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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화(12-14)
인간들은 작은 업적이라도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인간의 이름을 남기고 영광을 드러내려고 세우는 모든 바벨론 성과 같은 것들은 반드시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그 인간의 영광이 잿더미로 변해갈 때, 하나님의 영광은 온 세상에 편만해질 것입니다.
12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3민족들이 불탈 것으로 수고하는 것과 나라들이 헛된 일로 피곤하게 되는 것이 만군의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 아니냐 14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12-14)
세 번째 화는 ‘피로 성읍을 건설하고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들에게 임하는 것입니다. 노예들의 피와 땀, 가혹한 매질과 눈물로 세워진 것들은 그 야망과 더불어 모든 것이 헛것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 ‘피(ימד다임)’는 ‘땅에 흘려진 피’를 의미합니다. 바벨론이 다른 민족들의 피를 흘리고서는 그 피를 가지고 자신의 성읍을 세웠음을 지적하는 표현입니다. 즉, 세 번째 화는 이웃을 멸망시켜 자신을 부요하게 하는 자에 대한 화입니다. 이런 자들에게는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임하는 화가 오게 됩니다. 민족들은 피곤하고 지칠 정도로 많이 수고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불에 타버리게 될 것이고, 힘들게 노력할지라도 결국은 수포로 돌아갈 뿐인데 이런 일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결과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정녕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14)라고 선포합니다. 바벨론에 임하게 될 저주를 설명하다가 갑자기 ‘여호와를 아는 지식’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곳에서 ‘알다(עדי야다)’는 경험으로부터 근거한 통전적인 지식을 가졌다는 뜻을 지녔으므로, 우리는 ‘모든 열방이 여호와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민족들은 자신들의 수고가 모두 불쏘시개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이 모든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 신이신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화는 단순히 바벨론을 향한 분노의 심판에 머물지 않고, 모든 열방의 민족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게 되는 궁극적인 회복의 때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는 참된 지식이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이 바다를 덮은 것처럼 온전히 모두 다 덮었음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물이 바다를 덮지 않은 곳이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는 지식이 열방 가운데 임하게 되는데, 어느 한 민족 빠짐없이 모든 열방에서 임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큰 성 바벨론이라 할지라도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잠시 있다가 불탈 것을 위해 수고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원한 나라를 위해 수고하고 모든 삶을 드립시다.
네 번째 화(15-17)
하나님께서는 결코 악인의 행위를 정당화하지 않으시고, 죄에 대해 확실하게 보응 하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재앙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건한 삶을 통해 하나님을 높이는 것입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악행을 행한 자들에게 반드시 보응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이웃과 평화를 누리기를 힘써야 합니다.
15이웃에게 술을 마시게 하되 자기의 분노를 더하여 그에게 취하게 하고 그 하체를 드러내려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6네게 영광이 아니요 수치가 가득한즉 너도 마시고 너의 할례 받지 아니한 것을 드러내라 여호와의 오른손의 잔이 네게로 돌아올 것이라 더러운 욕이 네 영광을 가리리라 17이는 네가 레바논에 강포를 행한 것과 짐승을 죽인 것 곧 사람의 피를 흘리며 땅과 성읍과 그 안의 모든 주민에게 강포를 행한 것이 네게로 돌아오리라(15-17)
네 번째 화입니다. ‘다른 민족에게 수치를 주는 자’에게 내려지는 화입니다. 15절은 이웃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자에게 저주를 선언합니다. 이웃이란 바벨론의 침공을 받은 열방을 뜻하는데 이웃이라고 표현된 것은 바벨론이 그들을 침략에서는 안되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15-16절의 문맥은 ‘술 취함’이라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하나님께서 바벨론이 행한 그대로 그들에게 되갚으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에게 술취하게 하여 그들을 수치스럽게 만든 바벨론이므로 하나님은 그 손의 잔을 바벨론에게 부어 취하게 하고 수치스러운 일을 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벌거벗음’의 이미지 역시 바벨론에게 다시 적용됩니다. 15절에서는 바벨론은 다른 민족의 하체를 드러내어 그들을 수치스럽게 하려 했는데 16절에서 하나님은 바벨론의 할례 받지 아니한 것을 드러내어 수치스럽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오른 속의 잔이 네게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도 여호와의 심판을 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잔을 진노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민족에게 부으실 것인데 그러면 그들은 그 포도주에 취하여 비틀거리며 걷게 되고 잘못된 결정과 삶의 행위들을 통해 결국 고난과 수치에 이르게 됩니다. 17절에서는 하나님이 바벨론에게 수치를 더하는 이유는 그들이 강포를 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강포에 대한 책임을 바벨론에게 물으신다는 하나님의 선언은 하나님께서 1장에 나타난 하박국의 요청 즉 공의를 행해달라는 요청을 행하실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다섯 번째 화(18-20)
하나님께서는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로마 등의 제극들을 통해 모든 우상숭배자들을 멸하시고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참 성전을 세우게 하시고, 그 몸 된 교회가 온 세상에 퍼져나가 결국 온 세상이 하나님 앞에 굴복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악의 세력들은 날뛰고 있지만, 하나님의 권능 앞에 결국은 모두 잠잠해질 것입니다.
18새긴 우상은 그 새겨 만든 자에게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스승이라 만든 자가 이 말하지 못하는 우상을 의지하니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19나무에게 깨라 하며 말하지 못하는 돌에게 일어나라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그것이 교훈을 베풀겠느냐 보라 이는 금과 은으로 입힌 것인즉 그 속에는 생기가 도무지 없느니라 20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하시니라(18-20)
다섯 번째 화입니다. 대상은 우상을 숭배하는 자입니다. 18절은 새겨 만든 우상과 부어 만든 우상이라는 두 종류의 우상을 언급합니다. 우상을 만든 자들에게조차 그 우상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우상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신들의 형상이 아니고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며 따라서 그것을 만들어낸 장인들에게조차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말조차 하지 못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 허무함은 ‘거짓스승’이라는 표현에서 드러납니다. 19절은 금과 은을 말하는 못하는 돌과 나무에 입힌 것일 뿐이어서 그 안에는 영혼이 없는 무생물일 뿐이고 따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교훈을 베풀지 못한다. 20절은 다섯 번째 화의 결론입니다. 여호와께서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이 그 앞에 잠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벨론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민족들은 하나님 앞에 잠잠해야 한다. 잠잠하다는 말은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권을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이 섬기던 거짓 스승 우상들을 모두 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어서나 들을 수 없는 목석과 달리 하나님께서는 살아 계시고 말씀하시고 통치하십니다.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뜻을 성취해 가십니다. 그 앞에 모든 의문을 잠재우고, 불평을 그치고, 그리고 침묵합시다. 잠잠히 믿음으로 맡기고, 그분의 얼굴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 앞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기다림이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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