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새바람이 불다
매현중학교 운영위원장 오윤희(47) 협의회장 인터뷰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수원시 교육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어요.”
지난 5월 학교운영위원장들의 협의회가 아닌 모든 학교운영위원들의 협의회로 확대한 첫 협의회장 선거에서 유래 없이 여성협의회장이 탄생했다.
오윤희 협의회장은 그동안 학교운영위원을 하면서 지켜보니 대대로 남성이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을 해왔는데 마치 정계 진출의 발판쯤으로 인식하는 주변의 시선이 무척 아쉬웠다고 한다. 여성이 대부분인 학교운영위원들을 대변하여 엄마의 마음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해보자 결심하고 용기를 내서 출마했으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연락처를 아는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화통화를 하며 진심을 전하려고 애썼고, 코로나 영향으로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운동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 와중에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편찮으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결국 선거일인 5월 12일에 수원시 전체 학교운영위원들 중 209명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였고 그 중 116표를 얻어 극적으로 당선되었다. 오 회장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권역별로 5개 지회를 두고 임원만 30여명에 이르는 수원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는 규모가 큰 만큼 하는 일도 많았다. 학교별 환경개선요구안을 접수 받아 수원시에 전달했는데 당선 후 처음으로 해결한 일은 권선고 급식실을 개선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오 회장은 수원 구도심과 신도심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입시생들이 정보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수원 맞춤형 입시설명회도 진행했다.
“개선이 시급한 학교부터 예산이 배정되어야 하는데 보통 시의원이나 도의원이 지역운영위원으로 있는 학교들이 예산을 우선 배정 받는 경우가 있어 문제라고 생각해요. 수원시 교육예산이 인구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데 이제 수원이 특례시로 승격한 만큼 그에 걸맞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류초등학교가 인근 아파트 건설공사 때문에 지축이 흔들려 담벼락이 무너진 사건을 언급하며 오 회장은 수원시의 학교 교육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매현중학교 운영위원장으로서 외동딸을 키우고 있는 오윤희 회장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19년 동안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현재 능력을 인정받는 외국어교육센터 과장이다. 또 모교인 영복여자고등학교 총동문회에서도 사무국 역할을 맡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늘 낮은 자세로 임하는 그녀의 모습이 오늘의 그녀를 있게 한건 아닐까? 학교운영위원협의회에 새바람을 몰고 온 오윤희 회장의 열정이 수원시 교육 현장 구석구석에 훈풍을 불어넣길 기대해 본다.
서지연 주민기자
사진설명 : 24대 학교운영위원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오윤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