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밑줄 – 스물한 번째 모임
지난 주는 타인의 밑줄 만남 이래 처음으로 함께 쉬었던 한 주였어요. 각자의 사정으로 쉬었지만 만나지 못한 한 주가 길게 느껴졌답니다. 그 사이 김탁환 작가의 강연이 있어 우리의 독서활동은 쉼없이 꾸준히 이어졌어요. 가끔 내가 읽은 책의 작가를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글을 읽는 독서와는 많이 다른 독서방법이예요. 지금 머무는 책에서 다음 머물 책으로 이어주는 역할이 되기도 해요.
이번 모임은 타인들의 ‘명언 대잔치’였기도 해요. 😄😄
🌵장일화샘 - 아픈 건 코끼리 궁뎅이만큼 아프고, 치유되는 건 모기 뒷다리털만큼 치유된다.
: 걷기의 효과를 말씀하셨던 거 같은데 메모가 정확하지 않아 살짝 헷갈리네요.
🌵이기양샘 – 저는 독서를 월화/수목/주말 드라마처럼 해요.
: 요일마다 읽는 책이 다른 기양샘😉
🌵이은정샘 – 시절인연
: 한 시절을 함께하는, 삶을 공유하는 우리여서 좋다. 인연이 오고감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시절인연’💕
배우, 화가 정도로 알고 있는 ‘하정우’란 배우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책이었구요. 지난 시간 스피노자를 만나며 알게 된 신체와 정신이 따로 갈 수 없음을, 그래서 부지런지 움직여야 함을 절감하던 중 ‘걷는 사람, 하정우’가 재촉을 해주었어요. 다음 주엔 보건소에 가서 건강상담을 하고 스마트워치를 대여해서 매일 1만보 걷기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미아의 밑줄
나는 나의 기분에 지지 않는다. 나의 기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 나의 기분으로 인해 누군가를 힘들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 걷기는 내가 자신과 타인에게 하는 약속이다.(34p)
✒일화의 밑줄
고통은 다 견뎌내면 의미가 있으리라는 한줌의 기대가 있지만, 귀찮다는 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하찮게 느껴진다는 거니까. 이 모든 게 헛짓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차오른다는 거니까.(78p)
나의 포지션을 정확히 알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 의자를 조용히 비울 줄 아는 제작자가 되고 싶다. (184p)
말에는 힘이 있고 혼이 있다. 나는 그것을 ‘언령言靈’이라 부른다. 언령은 때로 우리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자신의 권력을 증명해 보이고, 우리가 무심히 내뱉은 말을 현실로 뒤바꿔놓는다. 내 주위를 맴도는 언령이 악귀일지 천사일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189p)
✒현정의 밑줄
우선 이렇게 자신을 설득해보는 것은 어떨까? 너무 오래 누워 있으면 허리와 머리가 아프니 침대에서 살짝만 일어나보자고. 몸이 반항하면 안심을 시켜준다. ‘아, 걱정하지마. 지금 이렇게 힘든데 땀흘리며 걷자는 건 아니니까. 그저 살짝 몸을 일으켜 앉아보자는 것뿐이야.’(156p)
✒기양의 밑줄
루틴의 힘은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잠식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질 때, 우선 행동하게 하는 데 있다. 내 삶에 결정적인 문제가 닥친 때일수록 생각의 덩치를 키우지 말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살다보면 그냥 놔둬야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어쩌면 인생에는 내가 굳이 휘젓지 말고 가만 두고 봐야 할 문제가 80퍼센트 이상인지도 모른다. 조바심이 나더라도 참아야 한다. (166p)
✒선주의 밑줄
독서와 걷기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저는 그럴 시간 없는데요’라는 핑계를 대기 쉬운 분야라는 점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하루에 20쪽 정도 책읽을 시간, 삼십 분가량 걸을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중략)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안다고 믿었던 서로의 마음속을 더 깊이 채굴하는 것과도 같았다. (206p)
덧. 장일화샘 말씀하시길, 많이 걸었을 때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열기는 ‘맨발 걷기’로 열을 내릴 수 있다 하시는군요. 몸에 전기가 차서 열이 나는 것이니 땅과 ‘접지’하면 좋아진다는 말씀😘
덧덧. 은정샘의 인문교양잡지 '유레카' 기증으로 부자된 기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