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클라이밍 재활 (하지-무릎, 발목) 전문가과정 교육 후기

[물리치료사엘피티]

2024년 9월 1일 일요일, 이번에는 2개월 전에 제가 오픈한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깨금발재활운동센터에서 열린 독일 치료적 클라이밍 전문가과정 교육을 듣고 왔습니다. '독일 치료적 클라이밍'이란, 독일 포츠담 대학의 Rene Kittel 박사가 클라이밍 동작을 이용하여 새로운 재활 환경(클라이밍 벽)에서 다양한 트레이닝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인데요. 스포츠 클라이밍과는 같은 맥락이지만, 다르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밍 벽 위에서 하는 모든 동작을 스포츠 클라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면, 독일 포츠담 모델의 치료적 클라이밍은 운동의 강도 설정 방법을 Medical Training Therapy로 제시하고, 안정 사각형-찌그러진 부하 삼각형, 안정 사각형을 반복하는 시퀀스를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물리치료사로써 근골격계&신경계질환 대상자에게 적절한 난이도로 재활운동을 할 때 매우 매력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죠.

실제 지난 5월에 클라이밍 재활 상지 코스를 이수하고, 대한클라이밍재활학회 이정인 교수님의 도움과 조언을 받아 깨금발재활운동센터에 클라이밍벽을 설치하였고, 현재 파킨슨병, 뇌졸중, 허약한 시니어, 알츠하이머, 척추 측만증,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한 회원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클라이밍 벽 홀더에 대상자 혹은 환자분들이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실 수 있을텐데요. 센터에서 적용을 해본 결과 많이 허약한 파킨슨병 환자도, 평지에서 허리도 잘 못 펴고 불안정하게 서 있는 허약한 시니어도 이 클라이밍 벽에서는 아주 견고하고도 집중도 높게 자세를 취하고, 버티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매트에서는 동작을 정확하게, 수월하게 하기 어려웠다면 클라이밍 벽 위에서는 오히려 수직으로 선 자세를 잘 만들어내고 유지하려는 노력을 잘 하시더라는 것이죠. 보호자분들도 이렇게 액티브한 운동 방식에 만족을 많이 하시고요.

오늘 하지 교육 과정에서는 '실습'에 더 포커싱된 시간이어서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저의 전문분야인 파킨슨병, 뇌졸중 대상자의 케이스를 가정해보고 실제 티칭을 해보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요. 어떠한 아이디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포츠담모델에 맞춰 풀이해주는 이정인 교수님의 임상 경험이 바로 적용되니 치료사로써의 탐구정신이나 마인드도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게다가 클라이밍을 실제 취미로 하고 계시는 물리치료사 선생님과, 클라이밍 선수 출신 물리치료사 선생님까지 같이 교육을 들을 수 있어서 전문 클라이밍 기법을 적용한 재활훈련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손)-(손)-(발)-(발) 이렇게 나름의 순서를 가지고 BOS 안에 COG를 넣는 작업의 연속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실제 환자분을 클라이밍벽에 올려 세워두면 환자분이 지치시기 전에 여러 고민들을 훈련으로 녹여내야 합니다. 간단명료하게 방법을 제시해주시니, 저는 저만의 방법으로 풀수 있도록 재빠르게 메모를 하였지요. 그저 올라서는 단순한 재활이 아닌, 옆으로 이동하고 대각선으로 이동하고, 위로 이동하고 천천히 내려오는 방법들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손)-(손)-(발)-(발) 순서를 잊지 않으려 해요. 또 '낙상 예방'에 대한 노하우도 강조해주셨습니다. 특히 위로, 대각선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과정은 근육의 원심성 수축이 이뤄지기 때문에 좋은 효과가 있으니 꼭 놓치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이 때에 혹여나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치료사로써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깨금발재활운동센터에서 이미 포츠담모델 클라이밍 재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큐잉'에 대한 노하우도 궁금했었습니다. 클라이밍 벽에 올라서는 자체로도 허약한 분들은 복부, 등, 옆구리에 근육이 활성화될 수 밖에 없는데요. 이 때 코어가 많이 약하다면, 또는 어깨관절이 약하거나 하지 관절에 기능부전이 있어도 손이나 어깨에 힘이 과하게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깨에 바짝 힘을 주는 습관을 갖고 있는 대상자분들에게 '어깨에 힘을 빼세요~"라는 큐잉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가 있어서 질문을 드렸는데요. "팔꿈치를 아래로 눌러보세요." 라던지 "매달려 있는 게 아니라, 서 있는 거에요."라는 큐잉을 알려주셔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클라이밍 재활은 어떠한 테크닉이 아닙니다. 매트에서 단조롭게만 이뤄지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선 자세'에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이동성을 회복하는 최적의 재활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하게 기능부전이 있는 부위를 타겟팅하여 대각선 패턴을 이용하거나, 삼각자세를 이용하거나 약간의 저항, 반복 횟수, 속도, 이동하는 홀더의 위치 등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난이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봅니다. 아마 이런 매력을 알아보는 선생님이시라면 어떠한 대상자가 오더라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능동적인 재활운동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인스타에 클라이밍 재활 관련한 많은 이미지가 있지만, 아마 실제 교육을 듣기 전에는 온전히 이해가 어려우실 거에요. 1000% 추천드립니다. 저만 알고 싶은 교육이지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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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이정인]

좋은 후기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