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4, 정종)1차 왕자의 난(2)
방원은,
권력 구조 핵심에서 차츰 밀려나고, 진법훈련이 강화되어 세력 기반이 마지막 보루인 사병마저
혁파될 위기에 놓인다.
위기를 느낀 방원은,
정도전 일파가 밀모해 태조의 병세가 위독하다며 왕자들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단번에 한씨 소생의 왕자들을 살육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트집을 잡아, 이것을 미연에 방지 한다는 명목으로 사병을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였다.
그는 이숙번 등의 사병을 동원하여, 정도전 일파를 갑자기 습격하여 살해했다.
그리고, 세자 방석을 폐위하여 귀양 보내는 도중에 살해하고, 생모가 같은 방석의 형 방번도 함께 죽였다.
이로서, 방원의 정적은 거의 제거되었고, 정치 정세도 크게 바뀌었다.
왕자 종친과 조준 등 일부 개국 공신 및 방원의 심복인 하륜 등이 실권을 잡았다.
이들은, 방원을 세자로 책봉하려
했으나, 방원 자신이 사양해 둘째 방과(후에 정종)가 세자로 책봉되었다.
그러나, 정치적 실권은 방원 일당이 장악하였다.
양보가 없는 권력의 세계에서, 1차 왕자의 난 이후 방원은 왕위에 오를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훗날을 기약할 자신이 있고. 장자 승계 원칙을 내세워 난을 정당화 하며, 태조와의 관계,
이복동생을 죽이고 권좌를 탐했다는 세상의 비난을 고려하여 택한 포석이었으리라...
1차 왕자의 난 이후,
태조는 왕세자 방석과 방번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한달 뒤인 9월에 방과에게 왕위를 물려 주니, 그가 곧 정종이다.
이로부터 태조는 상왕으로 칭하게 되었다.
왕으로 즉위한 정종은,
즉시 생모 한씨를 신의왕후로 추존하여 신덕왕후 강씨와 동급으로 승격하였으며,
정종의 뒤를 이어 즉위한 태종은, 신의 왕후를 원비로 교체하여 선덕왕후보다 윗서열로 만들었다.
이로도 성이 차지 않아, 생모인 신의왕후를 왕후보다 상급인 왕태후로 격상하고,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격을 낮추고, 신덕왕후의 소생들을 서자로 격하시켜, 이성계를 중심으로 한 왕비와 왕자의 서열이 권력에 따라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