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가 나와서 부랴부랴 제 생각을 써봅니다. 오늘은 한꺼번에..게시판을 도배합니다. 용서하소서. )
음식도 마음이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신체의 어느 부위에 작용한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특히 한의학은 우주의 원리인 음양오행에 입각해서 신체라는 물질에 어떻게 작용하고 효능을 발휘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음양오행 또한 정신적 작용이 함께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음식을 단순히 '이거 여기에 좋고...저기에 좋고...분절적이고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수승화강입니다. 음양원리죠.
물은 위로 올라가야 하고 불은 아래로 내려가야하는데, 인간의 직립보행적 신체가 가지는 한계가 여기에 있죠.
열은 치솟는 성질상 항상 열을 내리려면 수승하강이 잘 되어야 합니다.
이는 서양의학적으로 혈액순환이 잘되어야 함을 의미하죠. 따라서 혈액순환이나 면역력이나 기혈순환이 잘 통하는 것이나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 등 다양한 것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어떤 것이든 꾸준하게 몸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어씽이라고 하는 것도 허리 아래가 튼튼해야 수족냉증이나 혈액순환이 사지말단까지 잘 되어야 함을 의미하구요.
인간은 땅을 딛고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것이라 천지가 인을 통해 잘 합일되어야 함을 의미하며 인간의 신체 구조나
우주의 원리나 자연의 원리 모두 하나라는 점이죠.
따라서 음식이라는 것은 음양오행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더욱 간명하게는 수승하강이라는 것으로 작용과 효능을 볼 수 있습니다.
즉 화가 오른다는 것은 열이 오르는 것이며 열은 얼굴에 화기가 오르는 것이며, 화가 상체에 몰리면 하체는 당연히 소통이 되지 못해 냉증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죠. 냉증은 설사와 각종 질명을 유발하게 되고 암도 그와같은 원리이지요.
따라서 열을 내리는 것은 화를 내리는 것이며, 화는 신체 혈이 적체되어 소통되지 않는 것이니 화를 내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신체의 혈액순환과 기혈순환이 잘 되고, 신체의 균형이 맞는다는 얘기죠.
따라서 우리는 ’평상심‘은 수승하강이 잘 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음식도 이와같은 의미로 간담. 위장장애, 페의 기능을 원활하게..등등 기계적 장부 위주로 표현하는 현대서양의학의 문제가
인간의 유기체적 속성을 무시한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에 반해 한의학은 유기체적 속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동의학, 중의학. 한의학 등이 우리의 신체와 정신적인 것을 분리대립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은 크게 음양과 오행. 수승하강의 원칙 속에서 바라보고 마음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장육부의 기능으로 오행, 계절. 인간의 마음상태.. 희노애락오욕을 표현하죠.
현대 가공음식이 이러한 음식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기계적 영양분석의 측면에서 바라보았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음식은 결국은 우리의 물질적 신체구조의 유기순환을 통해 종국적으로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일체유심조‘ ’심수만경‘ 등 다양한 ’마음의 반영‘을 말하는 것은 음식을 통해 조화를 꾀하는 것입니다.
음식은 생명유지의 근간이라는 것은 물질적 측면이 아닌 마음의 조화까지 꾀하는 것이라고 봐야하죠.
그래서 해월은 ’이천식천사상‘을 논했습니다. 이천식천사상은 현재로서도 유효한데 가능하면 자연스런 환경에서 자라난 것을
먹는 것이 하늘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령 내가 바깥 파는 음식을 함부로 먹을 때는 부종이 일어난다든지 하는 것이 내 신체의 한계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의 작용이 과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약과 독은 동전의 양면인데 모든 것은 과하면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보면 현대음식은 ’독‘이 과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더구나 우리의 신체 또한 자연에서 벗어난 인공적인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에서 살기에 더욱 ’독‘은 쌓여져 가죠. 따라서 우리의 마음의 ’독‘은 ’화‘이며 각종 ’염증‘이며 ’암덩이‘로 드러납니다.
음식...그것은 결국 마음을 먹는 것으로 생명 유지가 됩니다. 거꾸러 보면 마음이 평온하면 음식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평온하면 소식을 하게 되고, 신체의 알맞은 균형을 줍니다.
성경에서는 ’생명‘을 ’사랑‘이라고 했으며, 수많은 경전에서는 ’자비‘ ’도‘라고 얘기한 것이죠.
우리의 본성을 결국 ’자연의 법칙을 따라 생활하는 것‘ ’자연의 법칙에 맡기는 것‘입니다.
현재 기후 위기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기후 위기가 아니라 ’문명의 일대 전환‘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만이 아니라 자연의 위기. 생명의 위기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전환‘을 요구하고 있죠.
따라서 대상의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나‘의 관점에서 문명의 전환..이라는 말이 오히려 접근이 용이합니다.
물질문명의 극대화속에서 우리가 이원화키고 분절시켰던 물질문명은 인간에게 ’경고‘를 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통해 물질문명의 극대화를 관통한 것처럼 이제는 정신이 깨어야 합니다.
이에 우리의 삶을 자신의 내외적 전환을 요구하는 바, 물질과 정신이 함께 고양되고 소통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어느 하나 경시할 수 없는 일이죠.
사랑의 물질화, 물질의 사랑화. 이것은 서로 소통되고 유기순환되어야 합니다.
음식, 약식동원의 의미는 바로 ’사랑‘을 실현하는 마음의 물질화를 말하는 것임을 명심할 때 자연이 준 음식을 천대할 수
없는 일이죠.
성경에서 “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 오히려 너의 입(독설)에서 나오는 말을 걱정해라”라고 하셨습니다.
즉 마음의 표현 ’화‘’독‘을 말합니다. 화와 독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이와 환경에도 영향을 끼치니까요.
음식...그것은 ’사랑‘을 먹는 행위며,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을 행한 이유이지요.
“이것은 나의 살이요. 피로다”라는 말처럼.
마구 쓴 글을 맺으며 11월의 음악선물 드립니다.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https://youtu.be/dOKN2-XyIH0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음식...그것은 결국 마음을 먹는 것으로 생명 유지가 됩니다. 거꾸러 보면 마음이 평온하면 음식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오래도록 되씹어 생각해 볼 말씀입니다.
"음식은 생명유지의 근간이라는 것은 물질적 측면이 아닌 마음의 조화까지 꾀하는 것이라고 봐야하죠."
"사랑의 물질화, 물질의 사랑화. 이것은 서로 소통되고 유기순환되어야 합니다."
산이님 글은 깊이 되새기며 읽게 됩니다.
화가 많은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ㅎㅎ감사합니다^^
모모랑님만이 아니고 현대인들은 '화'가 많아요. 음식재료. 생활방식. 사유체계, 교육방식. 무엇보다도 현대문명의 가치가 그러하지요. 아무튼 이런 환경과 '나'가 그렇게 교육되고 길들여져 왔지요. 그래서 이 또한 '나' 만이 해결할 수 있으니...모모랑님 천천히 매일매일 마음먹어가면서...해보세요. 산을 옮기는 것과 같은 것 같아요. 우리 같이 매순간 '나'를 관찰하면서 살아보시게요.
아이들에게 좋은 재료로 사랑을 담아 만들어줘야 하는데...준비하면서 화를 낼때도 있어서 미안하네요
그러니까 화가 많을 때는 참밀을 누렇게 볶아서 먹으면 '화'가 가라앉아요. 즉 열을 가라앉힌다는 말이기도 해요. 장부 중심에 두는 것보다 이런 감정. 마음의 효과에 두는 것이 바람직한데..현대음식은 전혀 그런것 게의치 않고 오히려 열을 올리고 아래는 냉증을 만들어 '화'를 올리는 그런 음식재료와 음식이라는 것이죠. 급하게 써서..충분하게 못 쓴것 같아요. 다음기회에 세심하게 써볼께요. 물론 음식을 '화'내면서 만들면 음식도 영향을 받겠지요.ㅎㅎ .
산이님 글에 깊이 공감해요. 화가 많은 현대인. 저도 예외는 아니구요ㅠㅠ 나를 잘 관찰하기 저도 명심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