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2. 22(일요일)
참석인원 : 이병호, 정봉섭, 고용선, 이동구, 김선이, 박종득외1,손미연(총 8명)
산행구간 : 나분들고개(08:20)-한티고개(09:15)-가야산시설물봉(10:53)-석문봉(12:31)-일락산(13:08)-
삼화목장(14:00)-상왕산(14:38)-가축개량사업소정문-가루고개(15:54)
산행거리 : km
날 씨 : 맑음
소요시간 : 7시간34분(산행시간:7시간10분)
(산행기)
해미인터체인지를 나와 바로 나분들 고개에 도착한다. 고려한정식부페 식당옆 공터에 차량을 주차하고 간단히 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점검한 후 기념사진도 한 장 찍는다. 우측으로 오늘 진행해야할 가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600고지이지만 서해안임을 감안할 때 그리 만만한 높이가 아닐 것이다.
(나분들고개에서 )
산행은 식당옆 경사지로 시작하게 된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어 겨울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이내 온도가 오르며 봄기운을 완연히 느끼게 해준다. 진입로는 밭이랑을 약간 통해가다 바로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바뀌며 능선길은 선명해진다. 약 10여분을 급하게 오르니 정맥길은 우측으로 갈라지며 가야산의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나름대로 경치가 장관을 이룬다. 허나 이지역도 정맥의 허리를 파고드는 개발의 현장을 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정맥의 허리를 파고드는 채석현장)
(가야산 영봉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로 한티고개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티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눈이 녹지 않아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다. 나뭇가지에 의지하여 내리막을 내려서니 경사가 약해지며 한티고개에 도착한다. 한티고개에는 천주교 성지로 관리하고 있는 듯 여러 상징물과 정자가 세워져 있다. 봉섭형에게 한티고개에 관해 설명을 들으며 휴식을 갖는다. 막간을 이용하여 아침 해장을 위해 이슬이를 한잔씩 돌리다 보니 후발팀이 도착한다. 오랜만에 참석하는 미연님이 많이 힘이 드는 모양이다.
(설사면을 내려서는 병호형)
(한티고개)
한티고개를 뒤로하고 오르막길을 오른다. 잠시 뚜렷한 능선을 따르던 길은 언제 발생했는지 산불로 황폐해진 숲길을 통과한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불길에 마치 고사목과 같은 모습으로 서있고 이제 막 자라나는 잡목이 앞길을 가로 막는다. 고도를 높여가던 능선은 411.2봉 삼각점을 보지 못하고 통과한다. 다시 작은 봉우리를 돌아 오르니 나름대로 주위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바위봉우리에 도착한다. 봉우리에서 다시 휴식을 취한다. 아래로 한서대학교 캠퍼스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이 저수지도 보인다. 바윗길의 급경사를 내려서다 다시 오르막으로 변한 능선은 이제 가야산을 향한다. 산불 탓에 잡목이 많이 있지만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하다 올라선 곳이 가야산봉이 바로 코앞에 보이는 전위봉이다. 이곳에 올라서니 누군가 사용하는지 글라이더 활공장이 설치되어 있다. 성일이가 왔었더라면 그동안 한번 타보겠다고 열심히 글라이더를 메고 다녔는데.
(바위봉우리에서 잠시 휴식중)
(산불로 황폐화된 능선)
(전위봉에서)
(가야산을 향해)
점점 후발팀과 간격이 멀어지고 있어 전화를 하니 가야산에서 내려갈 계획이니 신경 쓰지 말고 진행하란다. 오늘 진해해야할 거리도 있고 해서 바로 출발한다. 잡목지대는 이제 바위와 소나무 숲사이로 진행을 한다. 적지 않은 바위지대를 통과하던 능선은 가야산 시설물 철조망에 도착한다. 능선길은 철망을 끼고 좌측으로 진행한다. 어마어마한 통신탑이 설치되어 있고 약 10분만에 철조망을 벗어 날 수 있었다. 끝나는 지점에는 다른 일행들이 산행중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많이 분들이 가야산을 찾은 것 같다.
(가야산에서 뒤돌아본 능선길)
(가야산 시설물을 옆으로 통과중인 능선)
(시설물 마지막 통과중)
가야산은 금북정맥상에서 가장 산세가 높은 산으로 서해안 권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산 탓인지 능선을 통과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간간이 바위 릿지길이 나타나기도 하고 바위봉우리를 우회하거나 넘어서는 곳도 있다.
(가야산에서 석문봉으로 가는 길목의 바위)
햇살이 따뜻해지면 얼었던 능선이 녹아 질퍽거리기 시작한다. 석문봉을 앞두고 휴식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준비해온 김밥과 먹을거리를 펼쳐놓고 이슬이를 곁들인 점심은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의 식사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병호형님은 형수님이 아침 일찍이 도시락을 챙겨주셨다며 은근슬쩍 형수님을 자랑하신다. 약 30여분의 식사와 휴식을 취하고 석문봉을 향해 오르막을 오른다. 어렵지 않게 봉우리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간단히 기념사진을 찍고 일락산으로 방향을 잡아간다. 능선길은 석문봉에서 크게 두 갈래로 나눠지는데 좌측의 일락사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석문봉에서)
(석문봉에서 본 가야산)
능선길은 잘 정리되어 있고 경사길에는 철도 고임목을 이용하여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호젓한 산길로 이어지던 능선길은 임도와 만나는데 임도는 시멘포장으로 정리된 곳도 있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분들도 만날 수 있다. 임도를 넘어 오르막으로 올라서면 다시 정자가 설치된 곳에 올라서는데 이곳이 521.4m의 안락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이정표와 작은 팻말이 붙어 있다.
(일락산 정상)
능선길은 개심사 방향으로 진행하고 점점 고도도 얕아지면 호젓한 능선길로 바뀐다. 이곳의 소나무는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모양이 뒤틀린 것이 마치 정원수를 옮겨 심어 놓은듯하다. 솔 향을 맡으며 진행하다 황학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병호형님과 선이가 하산을 하기로 한다. 약 20여분을 평탄하게 임도 아닌 임도를 따라 진행하던 능선은 삼화목장 목초지로 들어선다. 겨울이라 소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넓은 초원을 가로지르고 있자니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순탄한 능선길)
(목장 초지로 이어지는 능선길)
목장의 철책을 빠져나오니 다시 임도를 따라간다. 얼마의 임도를 따르던 능선은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숲길을 들어서며 상왕산 정상에 오른다. 막연히 임도를 따르다 보면 마을로 내려서게 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팻말이 붙어 있는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상왕산 정상)
상왕산을 뒤로하고 길을 재촉하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송전탑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좌측의 목장 철조망을 따라간다. 능선길은 한결 부드러워져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한다. 몇 개의 송전탑을 지나 적은 봉우리에 도착하니 목장 울타리 철망에 그동안 선답자들의 안내띠가 유난이 많이 설치된 곳에 도착한다.
(선답자들의 안내표지기)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니 목장 초지의 도로와 만나고 순탄하게 이어가던 능선은 우측의 얕은 봉우리로 이어가지만 다시 도로와 연결된다. 초지의 도로를 돌아 내려서니 “가축개량사업소”정문에 도달한다. 정문의 우측으로 설치된 안내띠를 따라 진행하면 다시 능선길은 사업소 초지로 들어선다. 초지에서 봉섭형이 들꽃을 촬영한다며 여기저기를 살피는데 겨울에 무슨 꽃이 있게냐 하는데 정말 양지에 이름모를 작은 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명의 신비함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내려서니 가루고개다. 오늘 정맥은 무르티 고개까지 정했지만 1시간 정도 일찍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가루고개상에서 만난 백구)
(가루고개상에 설치된 표지석)
왜? 남당항에가서 새조개를 먹어야 하니까.... 다음에 좀 더 걸어야 할 판이다. 산행에 참석하신 회원님들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