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다.
평상심이 그대로 도이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는 남전선사(南泉禪師)와 조주선사(趙州禪師) 문답(問答)에서 나온 법문이다. 조주선사가 도안(道眼)이 밝기 전에 남전선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도입니(如何是道)까? 남전선사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고 답을 하셨다. 조주선사가 또 물었다. 그 도를 행하여 나아갈 길이 있습니까? 남전선사가 대답하였다. 행하여 나아가려고 하면 벌써 도와는 어긋난다. 조주선사가 또 물었다. 행하여 나아가지 않고 어떻게 도를 알수 있습니까? 남전선사가 대답하였다. 도는 아는데도 있지 않고 모르는데도 속하지 않는다. 문답은 이것으로 끝을 맺는다. 평상심이 도라는 말은 진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진리는 살아 숨쉬는 이곳 지금 여기에서 내 삶 안에서 찾으라는 말씀이다. 당나라 때 선불교가 너무 현학적인 관념의 늪에 빠져 형이상학적 문답이 난무하자 생활선불교로 지향점을 확 바꾼 말이 평상이 이대로가 진리라는 말로 회자 된 것이다. 일상적인 평소의 마음, 일상적인 기분, 평등하고 떳떳 당당한 올 곧한 올바른 마음, 차별과 망상 분별심이 없는 떳떳하고 당당한 불변한 그 마음이 진리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평상심은 어떤 마음인가? 평상심은 조작이 없고, 옳고 그름이 없으며, 버리고 취함이 없으며, 단멸됨도 영원함도 없으며, 범부도 성인도 없음을 평상심이라고 (謂平常心 無造作 無是非 無取捨 無斷常 無凡無聖) 한다.
평상심은 본능대로 행동하는 평소의 범부 마음 그대로가 도라는 의미가 아니다. 진리 그대로 자연을 법자연(法自然)이라고 한다. 조주선사 오도송에 봄에는 백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밝고 여름에는 산들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오니, 쓸데없는 생각에 마음만 두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인간 세상의 좋은 시절이라고 했다.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 하유량풍동유설(夏有凉風冬有雪) 만무한사괘심두(若無閑事掛心頭) 편시인간호시절(便是人間好時節) 인위 조작이 없는 법자연을 읊은 것이다. 평상심은 인위적 조작이 없는 마음을 말한다. 소동파거사(蘇東坡居士)가 폭포(瀑布) 소리에 생사일여(生死一如)의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듣고 깨달은 법신불을 본마음 그대로가 평상심이다. 시냇물 소리는 바로 부처님의 장광 설 법문이요(溪聲便是長廣舌), 산 색깔 또한 부처님의 청정법신이 아닌가(山色豈非淸淨身), 밤사이에 부는 바람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이니(夜來八萬四千偈), 다른날 이 심정을 어떻게 보여 주겠는가?(他日如何擧似人) 이다. 평상심은 법신불의 도를 깨달은 도인의 마음이다. 범부 중생들의 차별(差別) 분별망상심(分別妄想心)이 아니다. 조주선사는 쓸데없는 생각에 마음만 두지 않는다면 인간 세상에서 호시절이라고 했다. 범부 중생의 억측 생떼 차별 분별망상 부리지 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