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동 동네산책(5) 인계3호공원
매탄1동과 매화초등학교를 접한 인계3호공원은 전체 공원의 면적의 2/3이상이 매탄1동이다. 그러다보니 공원을 이용하는 주 이용자는 매탄1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주말이 끝나고 아침 시간에 찾은 인계3호공원은 이용하는 주민들의 옷차림들이 눈에 띄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나선 주민들과 출근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단정한 옷차림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주민들로 나뉘어진다.
인계3호공원은 청소년문화공원 훼손지 생태복원을 위한 도시생물권 조성 사업이 이루어진 곳으로 다양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도시화가 가속되며 나무를 통해 먹이는 구할 수 있으나, 물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서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평소 들어보지 못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이유는 공원 안에 나무들로 둘러쌓여 위치한 습지 덕분이다. 습지 가까이에 가면 나뭇가지 뿐만 아니라 땅에서 자신들의 소리를 뽐내는 새들을 볼 수 있다.
공원 한 가운데 위치한 배드민턴장을 중심으로 맨발걷기를 하는 주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맨발로 배드민턴 연습에 집중하는 주민도 있었다. 마침 맨발걷기를 끝내고 벤치에 앉아 쉬시는 어르신께 인계3호공원을 자주 찾으시는지 여쭈어 보았다.
“주말에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서 산책을 못 나왔어요. 나는 비 오고 나서 화창하게 개인 날은 꼭 공원에서 와서 맨발걷기를 해요. 흙도 촉촉하고 나무들이 물을 머금고 있을 때 나는 나무 냄새가 너무 싱그럽지. 여기 바로 아래 주택가에 사는데, 운동하러 하루에 한 번은 꼭 옵니다.”라며 계절마다 피는 꽃나무들도 많아서 특히나 더 좋다는 말씀을 전했다.
나무들이 우거져 주민들이 구석구석 다니며 만들어진 오솔길을 걷자니 포근한 초록 이불 속을 노니는 기분이었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진다는 말처럼 인계3호공원은 만들어진 공원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우리가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도시생활로 혼탁해진 마음을 비워내고 촉촉한 초록빛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이유나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