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문: 화해 교리 신앙의 현장 적용과 확인_태승철 (고린도후서 5:1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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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승철의 오늘의 번제 <화해의 교리 신앙의 현장 확인>의 줄거리:

하나님과 화목하라 하십니다. 지금은 은혜받을 만할 때요 구원의 날이라고 하시면서 하나님과의 화목이 진정한 은혜요 참 구원임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화해의 교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하나님과 화목하면 삶의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아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도 경계를 하시는 것이지요.

화해의 교리 신앙의 현장 확인

(고린도후서 5:18~6:10)

20.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1.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2.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오늘 말씀 중심으로 <화해 교리 믿음의 현장 확인>이라는 제목의 하나님 말씀 증거 합니다.

“화해 교리 믿음의 현장 확인”

화해 교리에 대한 믿음은 실제 삶의 현장에서 확인되어야 합니다. 화해 교리대로 하나님과 화해를 했는지 또 하나님과 화목한지를 삶의 현장에서 확인하자는 뜻이 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 5장 18~21절을 통해서 하나님과 화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화해 교리를 다시 우리 앞에 간단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화해 교리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즉석에서 대략적으로 말할 수 있을 만큼 반복적으로 접하는 내용입니다. 아담으로부터 유전되어 지금도 내 속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죄가 있습니다. 그 죄로 인해서 태생적으로 나 자신과 하나님은 원수지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심을 통하여 죄 사함의 사건이 일어났고 원수지간의 관계는 종식되었습니다. 이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나는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입고 하나님과 새롭게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회복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화해 교리의 핵심이자 윤곽입니다.

화해 교리가 중요한 이유는 은혜의 총합이 결국은 하나님과의 화목함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화목함을 이룬 상태가 구원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화해는 교리에 대한 믿음에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화해한 상태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실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 것일까요?

화해의 교리대로 여러분과 하나님 사이에서 화해가 이루어졌다면 가정, 직장, 사회, 단체와 같은 삶의 현장에서 화목함이 유지되는 증거가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화목함에 대한 교리를 말하고 들으며 앵무새처럼 상기해왔습니다. 이렇게 화해 교리를 듣고 이해하고 기억하면 마치 하나님과의 화해가 다 이루어진 것처럼 여깁니다. 그런데 화해는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중입니다. 최근에 러시아가 대량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시내에 발사했습니다. 전쟁의 발발로부터 벌써 1년이 되어 가는데 평화로 전향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화해가 얼마나 어려운지 여실히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해의 어려움을 찾을 때 우리는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북한과 휴전협정을 체결한 뒤로 무려 70년이 흘렀습니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휴전상태일 뿐입니다. 기억하기로는 지난 정부 때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해서 무진 애를 썼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장 통일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꿈으로써 미사일을 쏘며 도발을 하는 등의 전쟁 분위기로 몰아가는 일이라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도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일단 깨진 관계를 화평한 관계로 돌이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죄에 찌든 장아찌와 같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의 골은 이보다 더 깊습니다. 하나님은 주권자이자 조물주이시고 거룩하시기에 우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속성을 갖고 계십니다. 이러하신 하나님과 화목이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해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입으로 부르는 사람치고 화해 교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교리로 알고 있는 것을 하나님과의 화목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에게 “당신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그럼요! 예수님이 죽으심으로써 죄가 사해졌고 하나님과 벌어졌던 간격이 없어졌습니다. 예수님이 교량 역할을 해주셔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요?

다시 남북관계를 생각해봅니다. 70년의 휴전기간 동안 북한은 북한대로 굳어졌고 남한은 남한대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북한에서는 70년 동안 공산주의가 독재로 변해가는 동안 남한에서는 갖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두 체제가 협정으로라도 평화를 언급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물며 태생적으로 죄의 장아찌로 태어난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과 화해하고 화목하게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화목해지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있어도 무리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서로 좋아함을 견딜 수 없어서 결혼한 부부도 날마다 싸웁니다. 결혼이라는 굴레에 묶여있을 뿐 실제로 화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심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러한 하나님과 우리 같은 인간이 함께함에 있어서 어떻게 문제없는 화목함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 5장 18~21절에 걸쳐 “화목하라”는 명제를 던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6장 1~10절까지 하나님과 화목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자기 자신의 실례를 들어서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2절은 무척 유명한 구절입니다.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언급되는 은혜와 구원이 모두 하나님과의 화목을 의미합니다. 이에 앞서 1절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독생자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화목함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화목하십니까? 이와 관련하여 교리적으로만 알고 있던 하나님과의 화목함의 상황에 대해 실제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읽지 않은 본문 5장 18절을 보면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화목함이 무엇인지를 사도 직분을 수행하고 있는 자신을 예로 들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6장 1~10절까지 이어집니다. 그 첫마디에 너무나 중요한 표현이 나옵니다. 6장 1절을 보면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라고 하였습니다. 즉 하나님과 화목함은 교리로 끝날 일이 아니라 나의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하나님과 함께 일함으로써 증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일할 수 없고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하나님과 화목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화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라는 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안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십자가에서 내 마음이 세상에 대해 죽은 상태가 되어야만 합니다. 이 상태를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의롭다 여기심은 다시 말해 “네가 이제 내 마음에 든다.”라고 여기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마음에 들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화목한 상태에서 함께 일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마음에 들어야만 합니다. 창조주이고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일개 피조물인 내 마음에 드실 수는 없습니다. 오직 내가 하나님 마음에 들어야 하고 내가 하나님께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하나님과 나 사이에 화목함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일을 위하여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우리에게 십자가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과의 화목이란 실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상태가 드러나는 것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2절에서 말하는 “은혜 받을 만한 때”와 “구원의 날”은 하나님과 함께 삶의 현장에서 일하는 화목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은혜 받았고 구원받아서 하나님과 화목한 상태라면 사도 바울이 사도로서의 직분을 하나님과 함께 일했던 것과 같은 일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나님과 화목할 때 가정에 있는 엄마는 하나님과 함께 엄마의 일을 해나가게 됩니다. 하나님과 화목할 때 직장에 있는 과장은 하나님과 함께 과장의 일을 해나가게 됩니다. 이처럼 삶의 현장에서 내가 몸을 움직여서 할 일을 하나님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과 화목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로부터 정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본문은 실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과 화목함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과 화목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사람들에게 보내셨습니다. 사도 바울이 만난 사람들도 하나님과 화목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사도의 직분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사도의 일을 함에 있어서 하나님과 함께 일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과 화목하여 하나님과 함께 일을 하는 현장에서 확인된 일이란 차마 입에 올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읽지 않은 6장 4~5절을 보면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과 궁핍과 고난과 / 매 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가운데서도”라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지독하고도 다양한 고통과 환난을 언급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사도 바울은 하나님과 화목했고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과 함께 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하는 일의 파트너가 되어주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파트너가 되신 하나님께서는 삼라만상을 있게 하시는 조물주이시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주권자이시며 전지전능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도 바울에게 일어난 일은 오히려 수많은 고난과 환난이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일했는데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요? 또 이런 일이 생긴 의미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과 화목함이란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내 몸과 관련된 상황 속에 언제나 임하고 있음에 대해 내가 맞추어가는 과정입니다. 실제 삶의 현장에서 내 몸에 어떤 상황이 주어질 때 주관적인 느낌이나 판단이나 기분으로 대응하면 하나님과 화목함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은 내 몸과 관련된 이 세상의 삶에서 진짜 살아계시고 진짜 알고 계신 주권자이십니다. 이러하신 하나님께서 현재의 상황을 주셨다는 믿음과 인정함이 없이는 하나님과의 화목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 몸에 주어진 삶의 상황에서 주관적으로 기분이 나쁘거나, 이래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거나, 이렇게밖에 안 되나 하는 판단이 생긴다면 주권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이렇고 되고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됩니다. 이럴 때 하나님과의 화목은 당장 깨어지고 맙니다. 본문은 바로 이러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래도 하나님과 화목하실 수 있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담담히 기술해나가고 있습니다. 많이 견딤으로부터 시작해서 매 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자신을 예로 들어서 실제로 하나님과 화목하려면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내 몸과 몸에 관련된 이 세상의 상황에 대해서 완전히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일을 남의 일처럼 여길 수 없다면 하나님과 화목할 수 없고 계속해서 충돌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내 몸으로 만나는 상황이나 해야 할 일들과 맞이하게 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나의 주관적인 판단과 비판과 느낌과 방향을 활성화시킨다면 하나님과의 화목은 깨어집니다. 내가 하나님께 맞춰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 삶의 현장에서 몸이 어떤 일을 당하고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하나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해드릴 수 있어야만 합니다.

모든 상황에 대하여 감사함으로 받을 수 없다면 하나님과의 화목은 이루어질 수 없고, 부부간의 갈등과 싸움처럼 하나님과의 화목은 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다양한 고난을 받았음을 거리낌 없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난에 이어지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8~10절을 보면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난의 체험에 이어서 역설적인 내용을 나열합니다.

하나님과의 화목은 투 트랙(Two Track)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투 트랙의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마가복음 9장 38절~50절을 주제로 하여 “실족함 없는 투 트랙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몸은 하나님의 주권에 위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굳이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환난의 상황만을 열거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언급한 이유는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서는 반드시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상황이 내 몸에 주어지더라도 하나님의 주권과 살아계심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만 합니다. 몸으로 만나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됐으면 좋겠고,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나의 주체성이 활성화된 것입니다. 그렇게 되자마자 유일한 주권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는 깨어지고 맙니다. 하나님과 화목할 수가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가르쳐주고자 자신이 당한 환난을 언급하였던 것입니다. “나와 같은 환난이 주어질지라도 하나님과의 화목은 은혜이고 구원이다. 하나님과의 화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나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활성화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몸이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내버려 두고 마음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고 이 세상으로 내려와서는 안 됩니다.

그럴 때 주어지는 일들이 8~10절에 기록된 바와 같습니다. 8절을 보면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라고 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속인다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들어간 내 마음은 몸이 당하는 상황과는 상관없이 하늘에 계신 조물주이시고 주권자이시고 진리이신 하나님과 연결됨을 유지해 나갑니다.

그럼으로써 나 자신의 마음 안에는 참이라는 확신과 더불어 바위같이 흔들림 없는 평강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9절을 보면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라고 하였습니다. 무명한 자라 함은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마음에는 하나님이 나의 존재감을 인정하신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기에 유명한 자와 같은 충만함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9절 하반부로부터 10절을 보면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를 든 후에 모든 말씀의 결론으로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몸이 처한 상황은 하나님의 주권에 완전히 일임되어야 합니다. 나의 일이지만 남의 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아무것도 갖지 않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빈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 있는 마음은 도대체 내가 무엇이 더 필요한가를 스스로 물어도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한 충족감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화목해진 사람의 삶의 모습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과 화목하라고 명령하고 권유합니다. 그리고 그 화목함의 실제 예를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유난히 많은 고난을 당한 이야기를 통해서 절대로 몸에 관해서는 나의 주체성이 발휘되어서는 안 되고, 개입하고 간섭해서도 안 됨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오직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대로 몸이 당하는 모든 상황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절대로 빠져나오지 않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영원하심에 연결된 마음 상태를 유지해나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궁극적인 은혜이고 참 구원인 하나님과의 화목의 상태입니다.

이렇게 해서 몸과 마음의 투 트랙 삶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몸은 하나님의 주권에 버리다시피 던져놓고, 마음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서 절대로 세상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습니다. 이 몸과 마음이 가야 할 투 트랙을 유지하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화목은 실제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투 트랙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과의 화목이 궁극적인 은혜이자 구원의 내용입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하여 하나님께 나를 맞추어드릴 수 있도록 오늘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짊어지고 다니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