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우주의 운행법칙은 어김없이 자연에게 풍족함을 선사한다.
들이 익고 산이 익는 가을의 복판에서, 익을데로 익은 친구들이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재경남해58동기회'친구들 중 강북지역에 거주하는 친구들의 모임 '58강북모임'친구들이
서해안을 돌아왔다.
친목 모임으로서 매월 모임을 가지는 단체는 흔하지 않을것이지만 우리'58강북모임'은 6년째 매월 1회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사람과 사람의 정은 보면 볼수록 더 깊어지는 법인가 보다.
자주 만나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막역지우가 되어있다.
막역지우들끼리 떠난 여행!
새파란 가을하늘의 축복을 받으며
첫번째 도착한 곳은 '수덕사'이다. 우리나라 8대 총림의 하나이며 백제시대 때 건축하였다고 하니 1500년이 넘은 고찰 중의 고찰이다.
매표소 앞 선문을 지나 일주문에 이르는 수덕사 초입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수많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세번째 관문 금강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황하정루를 통과하니 대웅전 마당을 오르는 계단이 사바세계를 벗어나는 느낌을 준다.
성곽 같은 계단을 오르니 더넓은 대웅전 앞마당이 반긴다.
마당의 한가운데는 3층 석탑이 탐방객들의 카메라 셔터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석탑 뒤쪽에 묵묵히 선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 수덕사 대웅전이 인자하게 내려 본다.
넓은 경내는 탐방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고즈넉해야할 수덕사는 관광지가 되어 있다.
잠시 흥얼거려 보는 노래
'수덕사의 여승'이라는 노래는 10년무명가수 송춘희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고, 노랫속의 여승 일엽의 애틋한 사랑은 시대의 희생양이 되어
듣는 사람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고요함이 생명인 사찰에 탐방객들의 시끄러움이 차지한 모순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서해안의 명소 '남당항'을 향했다. 예약된 식당에서 서해안 별미 대하구이와 새조개 샤브를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싱싱한 대하의 고소함과 쫄깃한 새조개에 빠질 수 없는 한 잔 술은 친구들의 우정을 한층 더 가깝게 한다. 화기애애한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한 우리는 간월도의 간월암으로 향했다.
무학대사가 홀연히 깨우침을 얻었다하여 이름을 '간월암'이라 지었다는 간월암 밀물에는 바다가 되어 배를 타고 건너야 되지만 썰물에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의 절 간월암! 일출의 찬란함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신비의 절이다. 일몰을 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다시 출발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던 곳
'공세리 성당'으로 갔다.
조선시대 충청도 지방의 세곡을 거두어 저장하던 창고가 있었기에 '공세리'라 이름 지어진 공세리 마을 어구
그리 높지 않은 언덕위에 세워진
'공세리 성당!'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성당의 자태는 경이,신비,평화로움으로 가득하다.
초입의 '성가정상'을 시작으로 곳곳에 즐비한 십자가상, 인자한 '성모 마리아상' 그리고 수령 380년이 넘는 국가 보호수를 비롯한 350년된 느티나무, 성당을 감싸고 있는 잘 정돈된 정원은 '공세리 성당'을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이름 짓기에 충분했다.
영화 촬영지로 많이 애용 되었듯이 아름다운 성당에서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마지막으로 어스럼 내리는 '공세리 성당'을 나섰다.
막역지우들과 함께한 오늘 하루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하루다. 친구들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빌어 보며
우리들의 우정 오래 지속되길 빌어 본다.
첫댓글 멋져요 ~!!!
글도 사진도요
감사! 감사!!
58동기회라는 모태가 있었기에
강북58모임이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더 가까운 우정을 나눌 수
있기에 올려봤네
부럽네
공세리 성당입구
팽나무도
정겹고~
자주 다녔던
곳이네
강북모임
더욱
흥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