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미천골 임도 16km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어 달리는 비경의 원시림
[한국여행사진뉴스=어랑] 한국여행사진작가협회 이하 산들투어, 실크로드 국내여행팀이 지난 28일 90여명이 양양 응복산(1360m)과 조봉(1182m) 사이에 깊게 패인 미천골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고 해발 1000m를 넘어가는 장대한 임도가 많이 개설되어 있는 트레킹의 천국길을 다녀왔다.
웅장한 산악미와 계곡, 울창한 원시림은 절경이지만 임도가 워낙 길고 험한데다 길도 복잡해서 시간계획을 넉넉하게 잡아야 하고 상당한 체력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곳이다.
‘양양’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들이 몇가지 있다. 먼저 설악산과 한계령, 오색약수, 낙산사, 하조대 등이다. 또한 연어들의 고향, 남대천과 자연이 준 선물 송이도 있다. 동해의 시원한 바다와 해변, 백두대간의 높은 산자락과 깊은 계곡으로 널리 알려진 양양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대자연의 보고다.
양양군 서면 응복산(1360m)에서 발원하는 후천과 오대산 두로봉(1422m)에서 발원해 북으로 흐르는 남대천 사이에는 조봉(祖峰, 1182m)이라는 산이 있다. 조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그야말로 ‘임도 천국’이다. 조봉 임도는 보통 미천골에서 시작되어 흔히 ‘미천골 임도’라고 칭한다.
조봉은 백두대간의 응복산에서 북쪽으로 솟구친 산이다. 응복산 북릉과 백두대간 사이에는 자연스레 협곡이 생성되었는데 서쪽은 갈천약수가 있는 구룡령 계곡, 동쪽은 불바라기약수가 있는 미천골 계곡이다.
미천골은 자연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부터 비경의 계곡으로 이름이 높았다. 계곡에는 오랜 세월 거센 물살에 다듬어진 암반이 널려 있고, 계류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골짜기가 깊고 좁아 햇볕 드는 시간이 짧아서 7~8월 무더위에도 냉기가 감돈다. 한여름 휴가철에 피서지로 많이 찾는 곳이다. 산세는 크고 비탈면은 가파르며, 산림이 울창하다.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차가운 계류에 발을 담그면 어디선가 천년 전 울리던 목탁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미천골. 그 계곡 끝에 걸린 청룡폭포 바위틈에선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은 신비한 불바라기약수가 샘솟는다. 약수의 철분 성분 때문에 청룡폭포 주변의 바위벽은 온통 붉은 색을 띠고 있다. 불바라기는 폭포 주변이 온통 붉다는 뜻의 ‘불바닥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물맛이 무척 강해 목젖이 불을 삼키듯 뜨겁게 느껴질 정도여서 불바라기라고 한다는 말도 있다.
휴양림이 조성되기 전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산이라서 원시 그대로의 숲이 살아있고, 계곡에는 크고 작은 암반과 소(沼), 폭포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여름에 찾으면 시원한 물놀이를 겸해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