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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월드컵
이 응 환
세월호 참사로 인한 어두움에 마음은 아직 우리들 가슴 한 편에 남아 있지만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축구는 나를 설레게 한다. 자연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개막 문화행사는 아마존의 초록색 곡선을 따라 이뤄진 밀림과 세계 20대 문화유산의 하나인 판타날 습지를 비롯해 자연과 사람들의 조화를 파랗게 형상화한 영상으로 개막식은 절정에 달했다. 관중석이 노란색 물결을 이룬 가운데 개최국 브라질과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동구의 축구강국 크로아티아의 개막경기가 브라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전반전 경기가 시작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강국 브라질. 10분정도 지났을까. 첫 골이 터졌다. 예기치 않은 브라질의 자책골로 크로아티아가 앞서 나갔다. 이어 신예 천재선수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유명세를 알리듯 월드컵 스타탄생을 알리듯 첫 골이 터졌다. 오른쪽 하단 골포스트를 맞은 손쓸 수 없는 첫 골이었다. 골키퍼가 손도 쓸 수 없었다. 브라질의 우세 속에 경기는 계속됐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얻은 페널티 킥으로 넣은 네이마르의 두 번째 골이 이어졌다. 브라질은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개막식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전 세계에 관심이 집중된 축구 강국 세계1위인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는 누구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전반 31분 얻은 페널티 킥 성공으로 스페인이 앞서 나갔다. 게임내용은 예상하듯 백중세였다. 전반 43분 네덜란드의 긴 페스를 이어받은 로번의 장거리 헤딩슛은 정말 멋진 골 장면이었다. 후에 브라질 월드컵 골인 장면 중 가장 멋있는 골 장면으로 선정되었다. 보기에는 삼십이 훨씬 넘어 보이는 대머리 선수 노번은 이후 후반 7분과 특히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골 에어리어 안에서 스페인의 수문장을 농락하며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5대 1 네덜란드 압승. 이기고 지는 결과보다 5:1이라는 엄청난 스코어 차이는 네덜란드의 이변이요. 스페인은 큰 망신을 당했다. 누구도 예측못 한 점수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 스페인.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변 아닌 기변이 일어났다.
17일 새벽.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첫 경기. 자다깨다를 반복하는 새벽시간이다. 부스스한 눈으로 누워 경기를 보는 가운데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초조함 마저 드는 가운데 후반 11분 부진했던 박주형 선수가 나오고 이근호가 선수로 들어갔다. 국제경기 등 큰 경기에 강한 박주영 선수는 기대에 못 미치며 제몫을 하지 못했다. 부지런히 좌우를 오가며 기회를 엿보던 이근호 선수는 후반 23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 하며 러시아 진영을 돌파해 들어갔다. 전설의 골키퍼 야신선수를 가졌던 러시아의 후에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에프는 이근호의 슈팅을 무난히 처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힘이 실렸는지 이고리 아킨페에프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의 손을 맞고 빙그르 돌며 골포스트 안으로 들아깄다. 짜릿한 선제골이었다. 그런데 그 짜릿함은 오래 가질 못했다. 한국은 이근호 선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가 골이 우리 그물을 흔들었다. 첫 골의 함성은 잠시. 결국 1:1 무승부. 앞으로 남은 알제리와 벨기에와의 경기가 있다고 하지만 결코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아쉬울 수밖에 없는 러시아와의 경기는 두고두고 짐이 될 수박에 없을 것 같다.
개막경기가 열린지 일주일. 좋은 경기 더 많이 보려고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1일은 아주리 군단(Azzurri 푸른색을 지칭하며 이태리가 강했을 당시 사보이왕이 권력을 쥐고 있었고 그 사보이 왕가를 대표하는 색이 바로 푸른색이다) 이탈리아와 중미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설명이 필요 없는 축구 강국 아닌가. 2002 서울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가 간신히 1:0으로 이긴 자타가 공인하는 강팀이었다. 경기 시작휫슬은 울렸다. 어느 팀이 강팀인지 구별이 어려운 백중게임은 계속되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헤딩골로 먼저 코스타리카의 골이 터졌다. 또 이변이 생기는가보다. 이탈리아로서는 불길한 예감이다. 아니 우리들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영국 스페인 브라질은 익히 알려진 강팀들만 알았지. 지금 경기하는 코스타리카들을 비롯해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 하기야 각 대륙예선을 거쳐 올라온 나라들이기에 어느 나라가 이변을 일으키며 강팀들은 강팀의 체면을 살리며 이긴다는 보장은 나의 일방적인 생각이었다. 축구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도 출전국에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있었다. 그러기에 공이 둥글다는 것은 어느 방향에서 골을 넣든 아무리 공격을 많이 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는 진실 게임이다. 인구 400만의 중미 소국 코스타리카는 넣은 골을 잘 지키며 보기 좋게 아주리 군단 육 천 만의 이탈리아를 격침했다.
예선전은 계속되었다. 경기 중 네덜란드와 호주 경기보다도 칠레 와 스페인 경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칠레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무역협정을 맺은 나라이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남미 중에서 태평양을 향해 길게 아래로 뻗은 나라. 태평양 연안에 지진이 많은 나라. 잘 보존된 생태계에 유명세로 많이 알려진 섬 갈라파고스 섬도 생각이 났다. 그렇게 축구 강국은 아닌 것 같은데 에도 칠레가 더 친근감이 들었다. 전반 10여분 지났을까? 긴 패스를 이어 받은 바르가스가 수비수를 제치며 악착같이 포기하지 않고 넘어지며 날린 슛이 골대를 갈랐다. 남아메리카 나라들은 정말 축구를 잘한다. 이웃집 국가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 보고 자주경기를 하니 축구도 닮아가는 것이다. 축구가 곧 일상의 삶처럼 즐기는 그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이어 아링기스의 추가골은 스페인을 이기기에 충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 들어본 용어이지만 스페인이 자랑하는 티키타카(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으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다는 스페인어)의 종말이라고 메스컴들은 모두 떠들며 거들어 댔다. 어떤 전략도 그 전략을 꿰뚫고 상대팀에서 대책을 세우며 상대하니 속절없이 무너졌다. 칠레의 16강이 성큼 다가선 것 같았다. 16강에선 브라질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만큼 칠레는 강팀이 되어 있었다. 네덜란드에게 큰 스코어 차이로 패한 명실상 세계 1위인 스페인은 칠레에 패함으로 인하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예선 탈락을 맞이하는 그야말로 대형 사고를 내고 말았다. 이 무슨 국제적 망신인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귀국할 수 있단 말인가? 하기야 영원한 승자는 없는가 보다.
꼭 사십년 전 군대생활 생각이 잠시 났다. 군대축구 하다가 패하면 그 소대는 졌다고 특성훈련을 받는다. 게임이라는 것이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는데 졌다고 소대 전체병력이 완전군장을 꾸려 메고 30분이고 1시간이고 중대장이 그만 뛰라는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연병장을 뛰며 돌았던 생각이 났다. 연병장을 뛰라는 명령을 내리고 혹시 중대장이 깜박 잊기라도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다. 또한 일기당천 고지를 정해 놓고 그 산꼭대기를 지정하여 선착순 올라갔다 오라는 특성훈련을 받았었던 그때 그 시절 군대생활은 다 그랬다. 그런 생각에 스페인 선수들도 예선도 통과 못했으니 비행기는 고사하고 완전군장 메고 그 높은 피레네 산맥을 걸어서 넘어오라는 지옥 같은 명령이 기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우리는 떨어질 만했다. "우리는 네덜란드나 칠레보다 잘할 수 없었다. 그게 우리가 월드컵을 떠나야 하는 이유다" 예선 탈락이 확정된 뒤 비센데 델 보시게 스페인 감독의 기자회견 때 한 말이다. 경기는 이기고 볼 일이다. “세계평화와 우리 모두 다함께" "우리는 하나라는 것은 그저 좋은 구호에 불과한 것 같다.
2패를 기록하여 조별 탈락위기에 빠진 잉글랜드(FIFA 10위)는 축구 종주국의 체면을 잃은 지 꽤 됐지만, 그래도 강국이다. 유독 월드컵에서만은 맥을 못 춘다. 마지막 코스타리카(FIFA 28위)와의 경기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제일 인기 있는 자국의 프리미어 리그는 발전하며 세계의 유명 선수들을 자국 리그에 모으는데도 말이다. 유명한 악동 별명을 가진 루니도 받쳐주지 않아서 그런지 골과는 인연이 없다. 휘젓고 다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많은 골을 넣지만 말이다. 1966년 웸블던 경기장에서의 보비찰튼과 보비무어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골 장면은 한 시대를 이끌었던 잉글랜드의 골잡이 들이었다. 그 후 분데스리가가 더 인기 있으면서 시들해져 가기도 했지만, 그 영화롭고 화려했던 잉글랜드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월드컵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하니 그저 안타갑기만 하다. 결국 잉글랜드와 코스타리카는 서로 골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1승도 올리지 못한 체 쓸쓸하게 귀국길에 올랐다. 56년 만에 일이라고 온갖 매스컴은 비아냥거린다.
예선경기를 모두 마친 결과는 첫 번째 시드로 배정받은 8개국 강팀은 모두 통과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진정한 실력이다. 때로 이변도 나오지만 실력은 정직한가보다. 콜롬비아에 진 일본축구는 스페인의 티키타가를 본뜬 "스시타카"라고 하니 남에 것 잘 베끼는 일본사람들은 어쩔 수 없나보다. 볼의 점유율은 높았지만 득점력 빈곤으로 뒤처진 전략을 고수하다 망신만 당했다. 콜롬비아의 1:4 참패다. 콜롬비아의 골게터 로드리게스는 브라질 월드컵이 나은 신예다. 22살에다 미남이다. 시원시원한 드리블과 슛하는 모습은 차세대 세계축구를 이끌어 갈 스타임에 손색이 없다. 또한 안타가운 선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드 선수다. 아주 잘 생기고 쭉 뻗은 다리와 몸매. 시속 33.6Km를 뛴다는 호날드 선수는 여자친구도 글래머에 미모다. 그가 기자회견장에서의 경직된 모습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어느 나라와 했는지 기억은 없지만 골을 넣고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자국 포르트갈이 호날드 선수가 본인이 골을 넣고도 떨떠름하고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월드컵도 어느 새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준결승전 까지 올라온 개최국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는 일방적인 노란셧츠의 브라질 국민의 응원 속에서 시작휫슬이 울렸다. 전반전이 얼마 지났는지 첫 골이 터졌다. 코너킥 한 볼을 공이 떨지 지기도 전에 독일의 뮐러선수가 차 넣었다. 관중석에 응원은 이미 두 모습으로 갈라져 있었다. 두 번째 골은 장신 스트라이커 클로제 선수에 의해 들어갔다. 골포스트 앞면에서 슛한 공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바로 또 차 넣었다. 헤딩슛이 아닌 발로 차 넣은 클로제의 다리도 정직했다. 브라질 스타 호나우드가 가지고 있는 월드컵 최다 골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전반전이 끝난 후 전광판은 5:0을 가리키고 있었다.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났다. 누워서 보는 나나 세계의 관중들도 어안이 벙벙했으리라. 브라질 국민은 정신적 공항 상태에 빠져 들고 있었다. 이상한 경기의 흐름은 계속되고 있었다. 네이마르 선수가 빠진 구멍이 이렇게 큰가? 빠졌다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이해가 안 갔다. 모두가 스타인줄 알았던 브라질 선수들 브라질 관중들의 표정 하나하나의 모습이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후반전이 시작됐다. 또 한 골이 터졌다. 완전 패닉상태다. 금방 관중에 의한 난동이 날 것 같았다.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아니다. 관중들의 얼굴 모습이 굵은 닭똥 같은 눈물이 두 볼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어째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우승후보 1위 개최국 브라질의 경기결과는 말로 형용 할 수가 없다. 보이지 않은 위기는 검은 구름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브라질은 개막경기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가볍게 출발했다. 칠레와의 예선 2차전 경기를 비록 이기긴 했지만 승부차기까지 갔던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밀려오는 검은 그림자가 모이는 것 같았다. 11명의 선수 모두가 스타일텐네 네이마르와 실바가 빠지자 여지없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견고하고 공들여 쌓았던 탑이 아니었던가!. 골키퍼는 7실점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겉으로 보기엔 실력차이가 없는 브라질 선수들이었지만 공수에서 엇박자가 나온 브라질에 자멸이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허연 콧수염과 깊게 파인 스콜라리 감독의 이마의 주름살이 더 굵어진것 같았다. "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나쁜 순간, 축구 인생의 최후의 날:" 이라며 "오늘의 사태는 내게 책임이 있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고 후에 말했다. 손님 접대 확실하게 했다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7월 8일(화) 좀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축구의 축제도 내일 새벽이면 결승전을 끝으로 한 달 여 동안 행복의 날들도 내일로 막이 내린다. 축구를 본다고 행복이 다는 아니지만 4년간의 닦은 기량과 고품질 축구를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마지막 경기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시작됐다. 이 글을 쓰면서 메시는 전혀 언급을 못했다. 어느 선수가 태클을 걸어와도 사픈사픈 잘도 피하고 뚫고 나가는 168센티의 축구선수로는 크지 않은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뛰는 결승전에서 독일을 만나게 됐다. 말라카나 경기장에서의 마지막 축제는 양국 관중들로 가득 찼다. 브라질을 상대로 7골을 터뜨린 전차군단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도 전날 밤 편안하게 잠못이루었을것 같았다.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축구강국이기에 어느 나라가 이길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경기일 것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는 시작됐다. 두 팀 어디나 흠잡을 데 없이 빈틈없는 경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전. 후반이 끝나고 연장후반 8분 경 귀엽게 생긴 괴체의 골이 네트를 힘차게 흔들었다. 경기 후반전에 독일 감독은 노장 클로제를 빼고 예선 때 1골을 기록한 비장의 골게터 괴체를 투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안드레 쉬를레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주자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논스톱 발리슈팅을 날렸다. 이 한방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독일에 우승컵을 안았다. 괴체의 골 모습이 2002년 서울월드컵때 박지성 선수가 골 넣는 장면과 흡사했다. 당시 박지성 선수는 오른쪽이었지만 괴체는 왼쪽에서다. 전차군단은 녹슬지 않았다. 아니 녹은 커녕 온갖 첨단장비로 무장한 첨단 전차군단이었다.
관중석의 메르겔 총리까지 관중들과 하나가 되어 기뻐하는 행복의 순간들을 만끽하고 있었다. 개막식 때에도 참석했던 메르겔 총리. 아니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에 지도자인 녹색자켓의 메르겔 총리. 독일 국민이 하나 되기에 충분했던 선수와 총리간의 열광의 시간은 이어지고 있었다. 관중석은 환희의 물결이었다. 마라도나도 메시도 독일의 신형첨단전차를 물리치지 못했다. 그러나 준우승인 아르헨티나도 이름값은 했다. 우승이 있으니, 패한자가 있으니 우승팀이 있으니까. 한 달 여 동안 지나간 한게임 마다 즐기며 쌓았던 추억의 시간들이 스쳐갔다. 지금 문 앞에서 벌어지는 환희의 물결과 결승골을 넣은 개체와 미모의 여자 친구. 시상대에서 축하받는 독일 선수 하나하나를 안아주는 메르건 총리의 모습은 더더욱 보기가 너무나 좋았다. 눈 밑이 찢어지면서도 투혼을 불사른 슈바인슈타이거와 뢰브 감독의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도 진짜 보기 좋았다. 저 환희의 순간을 만끽하는 모습을 리오데자네이루의 코르코바두산의 리우 예수상도 ”그래 너희들이 온 인류를 위해 이런 기쁨을 주는 모습을 보니 내거 너희를 위해 이 세상에 왔다고 안아 주는것“ 같았다. 저 먼곳에서 시벨리우스의 "환희의 송가" 도 들려오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