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걷는 갈맷길 두번째 날이다
지난 번에 이어 기장군청에서 해운대 달맞이 까지 제법 긴 구간을 걸어야한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선다.
부지런히 버스를 타고 환승하여 다시 청강리공영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로 기장군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지난번 임랑해수욕장에 가는 버스는 약 3~40분간격의 180번 버스밖에 없었지만 기장군청 가는 버스는 3개노선이
있어 편리하다, 잠시 후 183번 버스를 타고 죽성삼거리에 내려 약 500m에 있는 군청까지 가서 다시 2-2구간의
길을 잇는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지만 그래도 겨울날씨이다 보니 출발땐 다소 추위를 느낀다.
이곳 기장군청에서 죽성마을 해변까지 가는데는 인도가 없어 너무 불편한데 오는 차량을 살피면서
조심해서 걸어여하는 구간이다. 4년 전 걸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구간은 변화가 없는 길이다.
죽성마을에 들어서면 신앙촌이 보이고 이어 장어구이 식당이 즐비한 월전마을입구가 나타난다.
◐ 다녀온 날 : 22. 1. 8(토)
◐ 누구와 : 아내와 함께
◐ 구간 : 기장군청-죽성마을-월전항-봉대산임도(새로변경된 구간)-대변항-오랑대공원-해동용궁사(시랑대)
- 공수항-송정항-구덕포항-청사포다릿돌 전망대근처-청사포임도길 따라-달맞이고개-다소미공원까지
◐ 거리 : 21.47km(알바 3군데 함),5시간56분 소요
◐ 걸음수 : 42,000여 보
기장군청에서 열심히 걸어 도착한 죽성해변,
이곳은 드라마 드림오픈세트장이 있고, 황학대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황학대앞 쉼터에서 가져간 따뜻한 차와 간식을 먹고 떠난다.
이곳 황학대는 고산 윤선도가 유배 왔을 때 즐겨 찾았던 곳으로 (유배시기: 1618~ 6년간) 윤선도는 이곳이 이태백등
많은 시객이 노닐었던 중국의 양쯔강 황학루에 비교해 아름다운 곳이란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갈맷길 1-2구간의 인증을 마치고,,
드라마세트장을 배경으로, 고요한 동해바다의 파도가 햇빛과 어우려지는 해변길의 트레킹은 너무나 환상적이다.
근래 부산의 갈맷길 중 이곳 1-2코스가 젊은이들 한테 가장 인기있는 구간이랬지ㅠㅠ
바다는 늘 무궁무진한 꿈을 주고 잡념을 떨어버리는데 최고의 코스다,
드라마 세트장이 여전히 인기다, 많은 젊은이들이 일찍 와 인증샷을 남기고있었다.
장난감 트럭으로 만든 앙증맞은 화분
4년전 갈맷길을 걸을땐 월전항~대변한까지는 좁은 해안길로 어렵게 다녔는데 이제 불편하고 좁은 차도의
길을 버리고 봉대산으로 연결하는 길을 새로 개척하였다.
다소 호젓하고 광역시의 구간이라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산속으로 연결되는 길이지만 모처럼 해안길을 버리고
산길을 따라 가는것도 꽤 의미있는 갈맷길이다.
대변항에 도착하니 역시 관광지답게 많은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대변초등학교가 학교이름때문에
많은학생들의 열망(?)으로 드디어 이름이 바뀌어 용암초등학교로 변경되었다는 안내문을 읽고 간다
대변-용암,, 예전엔 거의 변경이 불가한 것도 지금은 많은 이들의 의견이 있으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이 되었다.
이곳 용암초등학교에 또 다른 유명한 역사비가 있다
바로 고종 때인 흥선대원군이 추진한 척화비이다
척화비는 전국에 약 200여기가 세워졌을거란 설이 있지만 조사한 바로는 정확하게 몇 개인지 알 수가 없다
그 중 부산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건 총 3기다
먼저 강서구 가덕도의 천가초등교내 있는 1기, 다음은 기장 대변항에 있는 용암초등교에 2기, 끝으로
부산박물관에 현존하는 척화비가 있다.
이런 척화비는 당시 건립시엔 초등학교, 박물관에 있었을리는 없고 모두 개발공사, 바다 수중에 있었던
비를 찾아내어 현재의 장소에 보존하고 있다
이곳 대변항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뜨네기손님으로 취급하는지 우럭매운탕을 시켰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고
(2인 3만원), 반찬도 별로 먹을 것이 없다,
차라리 여기 오기 전 월전항의 장어구이집이 있는데 지난 1차 1-1구간을 걸을때 월전항에서 장어와 함께 매운탕을
먹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매운탕 맛도 더더욱 뛰어났다. 가성비가 월전항이 훨씬 더 좋은 듯,,,
오랑대공원으로 접근하며, 1-2구간중 가장 소중하게 기억되고 자연이 시원스레 펼쳐진 이 구간을 사랑한다,
지나온 대변항을 보며, 보이는 큰 건물은 베스트루이스 해밀턴호텔 이다
오랑대공원에 있는 오랑대
국립수산과학원을 지나 해동용궁사에 접근하자 해변에 있는 돌탑이 보인다
해동용궁사, 참으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줄을 서서 가야 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힘들게 해동용궁사를 빠져나와 입구에 도착하였는데 중간 인증처를 찾았는데 어랍소, 인증대가 없다
인증수첩을 보니 국립수산과학원에 있다고 했는데, 글쎄 올때 길옆에 인증대를 보지 못했는데 어디있지???
아차, 다시 수산과학원으로 가보자, 백하여 가는데 수산과학원이 끝나는 지점에 인증대가 있다, 아까는 왜 보지
못했지?? 어렵게 인증을 마치고 용궁사 입구로 힘들게 나왔다,, 휴~~
그렇게 붐비던 용궁사입구를벗어나니 울부부밖에 없다, 잠시 용궁사와 접해있는 시랑대를 찾아가 본다
시랑대에서 본 전경
시랑대에서 본 수산과학원 방향
시랑대의글이바위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다시 걷고 걸어 구덕포를 지나 철길로 올라선다
청사포전망대를 내려다보며
긴 1-2코스를 모두 마치고 나니 해는 넘어가고 추위가 엄습해 온다, 달맞이고갯길에서 두터운 외투를 꺼내입고
해운대해수욕장과 앨시티를 번갈아 가며 걸으면서 해운대시내로 접어든다.
오늘 긴 걸음동안 본 자연과 수많은 연결된 카페가 머리에 떠오르는데, 배가 고파온다, 따뜻한 국밥생각이 나
해운대역 근처 돼지국밥집에서 순대와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급행버스를 타고 귀가길에 오르니 스르르 잠이
쏟아진다
함께 고생(?)한 아내의 안부가 걱정되어 얼굴을 살폈으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긴 걸음에 피곤이 누적되었을만
한데 그런 기색이 없다. 따뜻하고 편안한 가정으로 귀가하여 오늘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잠을 청하는것이
행복이 배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