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레. 라닥) 그리고 네팔 및 티벳 여행 이야기(8)
<마날리에서 "사추"로 가는 길>
오늘은 레로 가기 위해 히말라야산맥 중 2개의 고개를 넘는 날이다.
일행은 새벽 일찍 일어나(03:30) 짐을 정리한 후, 호텔 로비에 모여 있다가 지프 4대로 마날리
숙소를 출발(04:30)했다. 밤에 비가 많이 내려 은근히 걱정도 했으나 출발할 때는 이슬비로
변하더니 곧 그쳤다.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밤에 비가 오고 낮에는 그쳐 맥그로드 간즈에서만
우산을 썼고 다른 곳에서는 여행중 비를 맞지않는 행운을 안고 다녔다.
1시간 반가량 달려 마을과 유목민 텐트촌을 지나자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줄지어서 있었다.
차에서 내려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며 기다렸다.
<해 뜨기 전 구름 낀 산의 풍경>
<햇 빛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 산과 산 중턱에 구름 낀 모습>
<우리가 타고 올라온 꼬불꼬불한 산 속의 도로>
<유목민들의 텐트촌과 우리가 올라온 도로>
<햇 빛을 받은 구름이 멋있게 보이는 산 중턱의 마을 풍경>
30분 쯤 기다렸을까?
차가 가다 서다를 거듭하더니 화물차와 버스는 옆으로 비켜서고 지프차는 앞으로 나갔다.
지난 밤에 온 비로 비포장 도로가 진흙탕이 되어 짐을 많이 실은 차나 버스는 미끄러지고 빠져서
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지프차도 운전이 서툰 사람은 겨우 겨우 진흙탕 길을 헤쳐나갔다.
교통경찰은 없었으나 여기에 보이지 않는 룰이 있었다. 올라가는 차가 못 가고 길에 서 있으면,
2대가 겨우 교행하는 좁은 길을 내려오는 차가 내려오고 난 다음에 올라가는 차들이 움직였다.
<밤에 온 비로 진흙탕이 된 비포장 도로>
<나무가 없는 산의 풍경>
<비포장 진흙탕 길을 올라가는 일행의 차>
드디어 마날리에서 51.5Km거리의 로탕 라(Rohtang-La, 로탕고개)에 도착했다.
이 고개는 해발3,980m로 바람이 많이 불었으나 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며 사진도 찍었다.
특히 정상에서 야크들을 몰고가는 목동이 인상적이었다. 산에는 풀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으나
나무는 한 그루도 없었다. 멀리 있는 산의 정상에는 만년설도 보였다. 집도 한 채 없는 곳에 화장실은 당연히 없어서 넓디 넓은 풀밭(천연 화장실)에 거름을 주었다.
<로탕 라 정상에서 바라본 만년설이 쌓인 풍경>
<로탕 라 정상에서 야크들을 몰고 오는 목동>
<로탕 라 정상에서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일행들>
정상에 도착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까마득한 급경사로인해 도로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로가 좁은 곳이나 산사태가 난 곳에서는 인부들이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다.
인부들은 긴옷을 입고 있었으며 배가 나온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야위어 보였다.
비포장 도로라 차가 지나갈 때마다 먼지가 휘날려 그들의 일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
그리고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며 어떻게 이 높은 곳까지 이동하였는지도 궁금했다.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 본 모습>
경치가 좋은 곳마다 내려서 사진을 찍었고 길도 좁고 험한 탓인지,
7시간 만에 마날리에서100km정도 떨어진 곡솔(Koksl)에 도착(11:30)했다.
곡솔에서 1차로 경찰 검문을 받고 간이식당에서 짜파티로 점심을 먹었다.
이곳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고 검문소에서 시간을 체크하여 과속에 대한 벌금을 매긴다.
그로인해 운전사는 과속을 하지 않으며 탑승자는 검문소에서 지루한 시간을 맞이했다.
곡솔의 주변 산에 나무는 없었으나 밭에는 감자와 채소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곡솔 검문소 부근의 모습>
<산에 나무는 없으나 밭에는 감자가 무럭무럭 자라고>
<곡솔마을의 간이식당과 거리 풍경>
<나무가 귀하고 돌이 많기 때문인지 집집마다 돌로 담을 쌓아 벽으로도 사용하고>
다시 차를 타고 챈드라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바가강과 합류하는 지점에서부터 오르막 길로
접어들었다. 낮은 산에는 나무들도 보였으나 멀리 떨어져 있는 높은 산에는 만년설과 함께
구름도 끼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에는 지형에 따라 크고 작은 마을이 생겼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킬롱(Keylong)과 게무르(Gemur)마을을 경유하여, 2차 경찰검문을 받은
해발 3,400m의 다르차((Darcha)에 도착(14:20)했다.
이곳의 검문소 주변에는 집이 몇 채밖에 없고 강 건너 오른 편에 큰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킬롱으로 가는 길에 나타난 뾰족 바위산과 폭포들>
<겹겹의 산들로 이루어진 좁은 골짜기>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은 어디라도 마을이 형성되고>
<킬롱마을 강 건너에 있는 작은 마을의 풍경>
<킬롱에서 게무르마을로 가는 길의 풍경>
<다르차 검문소 옆에서 발을 씻는 여인>
<다르차 검문소 부근에서 발을 씻은 여인과 일행들이 함께 어울려 포즈를 취하고>
<검문소 강 건너에 자리 잡은 다르차 마을 풍경>
다르차부터 가는 길에는 풀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히말라야산맥의 줄기들이 뿜어내는 멋있는 풍경은 내 생애 처음 보는 모습들이다.
다르차를 출발하여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이 피스 카페(Peace Cape)이다.
여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오늘의 코스로는 가장 높은 해발 4,892m의 발라라차 라
(Baralacha- La)를 넘어 다바(Dhaba)에 도착(16:50)했다.
다바는 별도로 마을이 형성된 곳이 아니고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과 현지인들의 경제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텐트 휴게소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자화장실이 별도로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마날리에서 레까지의 주요 지명과 해발고도를 표시한 지도도 텐트에 걸려 있었다.
<발라라차 라로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
<피스 카페에서 바라본 히말라야산맥의 만년설>
<산이 겹친 능선에 부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내민 만년설 봉우리>
<피스 카페의 황량한 들판에서도 나름대로 어여쁜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발라라차 라의 정상에서 쳐다 본 만년설>
<텐트 휴게소 다바의 모습>
<마날리에서 레까지의 주요 지역명과 해발을 표시한 지도>
<다바 휴게소에 천막으로 만든 여자 전용 화장실>
다시 1시간을 달려 드디어 오늘 숙박할 사추(Sarchu)의 텐트촌에 다다랐다(18:00).
이곳은 마날리와 222Km 떨어진 곳으로 해발 4,250m였다. 13시간 30분이나 걸린 것이다.
차에서 짐을 내려 정해진 텐트에 들어갔다. 텐트 안에는 2개의 침대가 있고 뒷 편에는 세면을
할 수 있는 수도꼭지와 양동이가 놓였으며 옆에는 변기가 있었다.
전기불은 있었으나 발전기로 켜기 때문에 일찍 불이 꺼진다는 말을 듣고, 헤드란탄을 챙겼다.
텐트에서 쉬다가 저녁 먹을 시간에 광장을 지나 식당에 갔더니 일행 중 6명이 보이지 않는다.
고산증으로 약을 먹은 사람이 4명이고 고산증으로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2명이였다.
밥, 짜파티, 커리, 빵 등으로 저녁을 먹고 텐트로 들어갔다.
사추 텐트촌에는 우리 일행 외에 서양인도 한 팀 숙박했다.
<사추 텐트촌 앞에 있는 산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