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칼럼]
2006-09-05 울산매일 게재
◇ 조 용 하
수목장 실천을 위한 모임 공동대표
장묘시설 원천적 재검토를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좀더 심사숙고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인생을 마감할 때 자신을 스스로 처리하면서 떠날 수 있게 되거나, 아니면 생이 끝나고 몇 시간 내에 혼이 떠나듯 육신도 함께 흔적 없이 사라지도록 만들어졌으면 오늘과 같이 울산시가 ‘하늘공원’
일로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될 것이 아닌가.
타 지역 보다 취약한 삶의 편의정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지역의 장묘정책임을 우리는 일을 당한 후에서야 느낀다. 평소에는 먹고 사는 일, 삶의 질 높이기에만 신경을 쓰다가 네 앞에 당장 이 일이 닥치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를 종종 본다.
세계 속의 울산으로 발돋움하자는 울산시가, 장묘정책 하나 제대로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된다.
현재 ‘하늘공원’의 설계에서 부터 입지 선정에 이르기 까지 그저 지역민의 눈치 보기와 달래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다른 나라처럼, 아니 정부의 신행정수도처럼 도시 한복판에 최첨단 화장 시설을 건설하고 현실에 맞는 장묘 정책을 펼 수는 없는가?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그리고 인천시민의 장묘를 몽땅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에선 50억 원을 들여 수목장림 조성 타당성조사를 준비하고 조례를 이미 제정 시행을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또 충북도에서는 500만평의 공동묘지를 개발 2010년까지 수목장림을 조성 추모공원화 계획을 하고 있다. 또 경북도에서는 포항 죽장면에 있는 3000ha 수목원일부를 수목장으로 활용한다고 발표하지 않았는가. 가까운 영천 은혜사, 경주 기림사에서는 수목장림을 준비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 않는가.
이제 울산에서도 빠른 시일 안에 수목장림을 준비해야 한다. 언제까지 산림을 훼손하여 돌과 시멘트로 거대한 장묘시설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30년간 납골한 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야 할 것 아닌가.
환경친화적 최첨단 화장시설을 도입 울산대공원이나 문수구장 가까운 곳, 아니면 울산공단내에 설립하는 것도 고려해 보면 어떨까. 또한 울주군과 북구에 산재해 있는 많은 고동묘지를 개발 육림을 하여 수목장림 공원으로 조성할 것 또한 건의하는 바이다.
2006-09-05 울산매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