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7시경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8시에 아침을 먹는다. 식당입구에는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손만대면 자동으로 나오는 액체로 소독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위생에 철저하다. 공동화장실 사용을 권장하지도 않으며, 공동화장실 이용시에는 비누로 20초 이상 씻고, 흐르는 물에 손을 헹구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다. 아침은 우리가 호텔에서 먹는 부페식이다. 오믈릿도 시킬 수 있고 써니사이드업도 시킬 수 있다. 나는 주로 베이컨, 삶은 콩, 생선구이, 계란요리, 크림치즈에 발라먹는 베이글, 매일 바뀌는 스프, 야채, 과일, 야쿠르트, 커피 등을 먹는다. 물론 많은 양이라서 다 먹지는 못하지만 습관적으로 담는다. 여기서 생기는 음식 쓰레기도 상당량이 될 듯하다.
이것 말고도 서양인들이 즐기는 치즈종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햄 등 고기편육과 양파등 야채 등 코너도 있고, 씨리얼도 있으며, 다양한 과일들을 먹을 수 있다.
매일 3끼를 먹다 보면 그 양에 질려서 아침은 가끔 거르기도 했고, 아이들은 아침을 반정도 거른 것 같다. 여기에 자주 바뀌는 시차로 인해 식욕도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참고로 시차는 북경(9월3일)/상해/홍콩은 우리보다 한 시간 느리고, 베트남(9월11일)에 들어서면서 다시 1시간을 벌게 된다. 이 말은 한국의 오전 10시가 현지의 오전8시가 된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캄보디아(9월14일)를 출발 한 후 반대로 1시간이 당겨지고, 인도네시아(9월18일) 부근에서 한국시간과 같아 진 후 다시 호주북부(9월19일)에 들어서면서 30분을 손해 본다. 다윈을 지나면서 다시 30분을 손해 보게 되어 한국과 역으로 1시간 시차가 발생한다.
관광없이 배에만 있는 날의 점심은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아시아 스시부페(9월4일), 인디안부페(9월5일), 멕시칸부페(9월7일), 야외바베큐 파티(9월8일), 인터네셔널 부페(9월10일), 독일식 부페(9월13일), 과일부페(9월16일) , 야외 생선바베큐 파티(9월17일), 이태리 부페(9월18일), 멕시칸부페(9월20일) 등이 있었고, 정말 생선, 소고기, 돼지고기는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야외 수영장에 마련 된 무대에서 라이브로 필리핀인들이 주도하는 팝송연주가 겉들여 진다.
여기에 독일식 부페가 있던 9월13일은 초코렛 데이라 해서 점심기간에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초콜렛 파이를 전시해 놓고 또 포식하게 만들어 줬다. 꿂주린(?) 아이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선물었지만 단것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미개인들의 음식이었다. 9월16일 과일부페는 아시아에서 구할 수 있는 전세계 과일들과 과일조각 작품들을 전시해 놓고 과일을 포식할 수 있게 해줬다. 모처럼 싱싱한 한국에서는 귀한 망고를 많이 먹었다.
저녁은 정장을 입어야 하는 정찬이 3번, 나머지는 스마트캐주얼(반바지만 허용되지 않는다)로 가벼운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정찬이다. 스카트캐쥬얼 정찬이라 해서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모든 사람이 정장을 하고 먹는 날은 분위기만 더 들뜨는 차이가 있다.
저녁도 매일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식, 프랑스식, 이태리식 등 매일 다양하게 제공되는 음식과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시저 샐러드, 립아이 스태이크 등은 고정메뉴 중에서 고를 수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음식이름이 불어, 이태리어 등으로 되어 있어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하는 수없이 담당 웨이터에게 의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음식은 3~4가지 종류의 애퍼타이저, 4가지의 스프, 4~6가지 정도의 메인요리, 그리고 5가지 정도의 후식과 다양한 커피 등 음료를 시킬 수 있다.
4인 가족인 우리는 애퍼타이져와, 스프는 메뉴에 있는 모든 것을 시켜서 나오는 것을 보고, 서로 나누어 먹었고, 메인 요리는 육류와 생선으로 나누어 주문을 하였다. 대게 문제가 없이 100%를 다 맛지게 먹은 편이었다.
저녁은 지정 웨이터와 보조웨이터가 있는 우리의 지정테이블에서 지정 시간에 하게 된다. 우리의 식성도 잘 알게 되고, 서로 어색한 식당 분위기에 더 빨리 적응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신혼부부인 태국인 웨이터와 대학생 딸을 둔 필리핀인 보조웨이터가 우리를 도와줬다. 우리 아이들 영어공부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동양인의 분위기를 잘 이해해 주어 더 편안한 저녁이 되었던 것 같다.
요번에 발견한 것이지만 아침마다 얇게 구워 제공되는 베이컨이 한번은 두꺼운 베이컨으로 마치 우리의 삼겹살처럼 구워 나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김치가 있으니 삼겹살처럼 구워 해주겠냐고 특별히 부탁을 하자, 수소문끝에 며칠 후 다른 식당에서 베이컨을 빌려와서 삼겹살처럼 구워주어서 외국인들에게는 특유냄새의 김치와 함께 저녁에 맜있게 먹기도 했다. 물론 베이컨이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인 것이라서 김치와 먹기에는 다소 짰지만.
우리가 와인을 자주 주문해 주자 우리의 저녁 테이블에는 항상 다양한 치즈와 모짜렐라치즈를 얻은 토마도를 특별히 제공해줬고, 수석 웨에터인 50대 이태리인 낼로씨는 우리 테이블에 와서 이것 저것 잡담을 하고 가고, 시차가 바뀌면 알려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덕분에 이태리 와인을 많이 먹게 되었지만.
아침, 점심, 저녁이 모두 패키지에 포함되어 모든 식사가 무료인데, 와인, 맥주등 주류와 소다, 과일펀치등은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여차 저차 정규시간의 식사를 거르게 되면, 스낵바에서 햄버거를 먹을 수 있고, 저녁시간과 새참으로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을 수도 있는데, 이것도 다 무료이다.
정말 원하는데로 공짜로 다 먹을 수 있었고 오늘 저녁은 무얼 먹을까하고 상상해 보는 기쁨도 있었다.
일정중인 9월21일은 지현이의 생일이라서 저녁은 식당에서 특별히 이태리식 토마토 스파게티를 준비해줬다. 메인 메뉴도 먹어야 하는데 정말 정이 넘치게도 많은 양의 스파게티를 스프대신에 준비해 주었다. 그리고 어제 미리 주문해둔 특별 케익을 주변 테이블과 같이 나누어 먹었다. 주변 테이블에서 웨이터들이 모두 와서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 주고 지현에게는 추억에 남을 저녁이었으리라.
그리고 9월22일은 또 엄마 생일이라서 우리는 이틀 연속으로 이웃 테이블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이날은 특히 이태리의 밤이라고 해서 웨이터들의 복장도 해적모양으로 바뀌고 모두가 엄마 생일에 맞춘 이벤트 같았다. 특식으로 준비된 매운 양념의 팬네(Penne, 대롱모양의 파스타)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고 마늘을 많이 사용하는 우리의 맛과 같아서 특별히 만드는 방법을 물어 보았고, 기억에 남기기 위해 사진도 찍어 놓았다.
두명의 생일 덕분에 선물비등 경비 지출이외에도 특별케익, 특별와인, 특별칵테일 비용이 들었다. 특별케익은 케익에 이름을 새겨주는 것이고, 특별와인은 특별한 날이니 다른날 보다는 비싼 와인을 시켰다는 말이고, 특별칵테일은 엄마 생일이라서 신기한 삼각형 모양의 칵테일잔에 레몬에 보드카를 탄 칵테일을 주문했다는 말이다. 칵테일잔은 모양이 신기해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또 이날은 방입구에 풍선을 메달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