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분과 일상의 탈출은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테지요.
사실 그런 매력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여 나자신을 일상으로부터 어딘가로
탈출시키고 있는 스스로를 종종 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내가 탈출한 나의 일상에서
그저 다른 낯선 일상으로
들어온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결국, 내가 지금 어디로 왔느냐가
중요한게 아닌,
이길을 통해서 내삶이 과연 어디로 갈까가
중요한게 아닐까요.
여행하면서
나와 세상의 넓이를 느끼고
다른 이들의
사소한 일상과 마주칠때의 낯설음은
우리의 일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면서,
머리 속 에서 나아갈 방향을
밝혀줍니다.
여행을 가면
TV를 켜도
도통 알아들을수 없는말 때문에
화려한 쇼 프로가
내 머리를
자극하는 일도 없구요.
음식 하나를 먹을 때에도 매번 오감을
최대한 살리면서 먹고,
"와~"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한국에서 삼시 세끼
매일 먹는건 마찬가지 인데도
마치 동화속
파란나라의 어린아이 마냥
왜 그렇게
신나고 새로운지..
한국으로 돌아오는 17시간의
아쉽고도 긴 비행속에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내삶은 끊임없이 유동적인 상태인가?"
"평생 남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 것인가?"
"난 행복한가?"
난 그 어떤 것 에도
대답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여자로 태어나서 엄격하게 행동하라 배웠고
공부하여 대학을 갔습니다.
세번의 교제와 세번의 이별을하고
한번의 졸업전시를 해서 이렇게
세상에 내뱉듯 던져지니
그저 눈앞이 막막할 따름입니다.
저도
작은 지식의 눈으로
큰세상을 쪼게서 붙인 모양만
보고 겁없이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길은 내 길이 아닌것 같다라는
느낌이 빗물 새듯
마음 한구석에서 부터 적셔듭니다..
그저
한 길 인줄만 알았던
제인생이
여러갈래로 나뉘는
혼란스러움을
보기가
견디기 어렵고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번 저의 여행은
앞으로 내가 부딪칠 수백만의 질문들 중
시작 이였을 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오늘부터라도
이런
혼돈스러움속에서
나를 찾고
진정으로 바라는일을 찾는것에
지각생은 아닐 것 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진짜 원하는걸 이루시길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