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소문난 지역 맛집이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기업과 손을 잡고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지역 맛집들은 명품 브랜드의 격전지로 여겨지는 주요 백화점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는 등 외식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지역 맛집들의 서울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데에는 소비자의 니즈가 커진데다 성장 정체기를 맞은 유통·외식업체들의 ‘맛집 유치’ 경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야채빵과 단팥빵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군산의 빵집 이성당이 서울에 진출한 지역 명물 맛집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4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팝업 스토어로 서울에 첫선을 보인 이성당은 행사를 진행 한지 일주일 만에 2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정식 입점을 한 현재, 롯데백화점 전체 식품매장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월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당 매장에는 빵을 사기 위해 10~20분 줄을 서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롯데월드몰에 카페 형태로 자리잡았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전라남도의 전주 ‘PNB풍년제과’도 지역 명물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현재 풍년제과는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에 입점해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본점과 목동점은 월 평균 5000만원 이상의 매출고를 기록,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외식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에 입성한 곳도 있었다. 떡볶이 브랜드인 죠스떡볶이는 부산 원조로 유명한 ‘수제 어묵고로케’를 7월 말부터 서울 등 수도권 7개 매장에서 하루 당 100개 물량 한정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일부 매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죠스떡볶이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450여개 매장에서 어묵고로케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죠스떡볶이는 지난 7월 말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범 판매를 해왔다.
이처럼 지역 명물 맛집들의 서울 진출이 두드러진 데에는 SNS 영향이 크다. 소비자들이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먹은 음식 사진을 공유하는 일은 일상이 됐고, 그 덕분에 지방의 유명 맛집들은 금세 입소문을 타면서 음식을 맛보고 싶은 소비자 니즈가 커졌다.
김태연 죠스떡볶이 마케팅 담당 과장은 “지방 명물의 상경은 맛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강해지는 것을 잘 반영한 현상이라고 본다”며 “죠스떡볶이도 수제 어묵고로케의 인기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듯, 지역 맛집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유통 및 외식업체들의 ‘맛집 유치’ 경쟁도 한몫 했다. 실적 부진을 시달리고 있는 유통과 외식업체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명 맛집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지역 맛집들의 서울 진출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