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드디어 추워진답니다
카페앞에 놓여 있는 화분들을 1차로 가게안으로 들여 논 다음에 박하 허브를 모두 잘라 토막내어 씻어 말렸습니다 그리고 달맞이 꽃은 밑동을 바짝 잘라 가지는 굵은 것만 잘라 화병에 꽂아 두고 잎들은 잘라내 화분에 겨울 이불로 덮어 주었습니다 피어 있는 꽃을 잘라내기가 아쉬웠지만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내년 봄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다니 겨울 준비를 위해 정리를 해야 할것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녁에 퇴근하여 집에 있는 화분들도 모두 지하실로 옮겨야 했습니다
이미 어두워진 세상에 보이지도 않는데 마당에 불을 켜고 불도 들어 오지 않는 지하실에 핸드폰을 켜서 화분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마누라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투덜투덜 되지만 그래도 아프다면서 화분을 옮겨 줍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화분을 옮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작으마한 화분들을 거실로 옮기십니다 화분이 얼마나 무거운지 질질 끌어 옮겨야 했습니다 숨이 가빠옵니다 허리가 삐긋히 고통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러함에도 옮겨야합니다 혼자서 옮기려할땐 더욱 힘겨움으로 다가왔지만 마누라와 아이들이 투덜거리지만 그래도 화분을 옮겨주어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함을 느끼며 옮기었습니다 올 봄에도 그렇게 화분을 지하실에서 마당으로 옮기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마당에서 지하실로 옮깁니다 마당 한켠에 있는 컨테이너로 옮기지 왜 고생하며 지하실로 옮겨야 하냐는 딸내미의 투덜거림에 지하실이 따뜻해서 겨울을 무사히 날수 있잖냐며 웃으며 답해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관심이고 그 관심이 사랑으로 나타나는 것을 그 사랑의 대상이 딸내미는 키우는 고양이에게 온갖 관심을 쏟아내면서도 그 마음이 화분의 꽃들에게까지 관심을 주진 못하나 봅니다
모든 것이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그 관심이 사랑으로 나타나고 행함으로 확장되는 것을
누구나 잘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관심으로 부터 시작이 됨을 알아야할텐데 거기까지 바라는 것은 비단 저만의 욕심일까요
오늘 그렇게 저만의 겨울 준비를 끝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겨울 내복을 꺼내 입으라는 마누라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에도 '내일 당해보고'라고 대꾸하며 오늘도 이렇게 끝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