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며 바위에 걸터앉아 푸르다못해 시리게 보인 구름 한점 없었던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새삼 예쁘다고 말했던 저에게 세상 편하게 앉아있다고 말을 건넨 이에게 환하게 미소지으며 나름 즐거웠던 하루를 보냈습니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올라 퍼져나가는 것을 보며 누군가가 불이 난 것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처럼 언젠가는 자취도 없이 사라질 우리네 인생에서 누군가는 정열과 욕망속에 지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불타는 사랑도 영원할 수는 없겠지요. 때로는 지나친 욕망 때문에 다른 한쪽이 힘들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배려와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오히려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30년 전부터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가수 수와진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면서 우리가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불꽃이라도 진정 가슴으로 노래하는 파초의 뜻을 알면 좋겠습니다.
p.s:노래 제목 자체는 파초과 나무가 잎이 넓고 크기 때문에 열대 지방에 갑자기 비가 오거나 햇살이 뜨거울 때 지나가던 나그네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나뭇잎 사이에서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뜻으로 파초라 제목한 것이라 합니다. 파초의 꽃말은 "기다림"이라고 하네요.
노래에 담겨있는 진정한 마음은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그 누군가의 마음에도 울림이 느껴진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