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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리 공동체> - L'Abri -
● 라브리란?
라브리 선교회(L'Abri Fellowship)는 국제적인 기독교 공동체이며 연구센터입니다.
'라브리'는 불어로 '피난처'란 뜻이며, 라브리선교회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부딪히는 온갖 문제의 대답을 찾기 위해
누구나 잠시 머물렀다 갈 수 있는 영적 피난처입니다.
프란시스 쉐퍼 박사 부부 (Francis & Edith Schaeffer)가 1955년에 스위스의 알프스 산기슭 웨이모(Huemoz)란 동네에서 라브리를 시작한 이래로 현재는 전 세계에 열 개의 지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 간략한 소개
- 기본적인 철학
라브리는 기독인들이나 비기독인들이나 누구든지 찾아 올 수 있으며 사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 전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브리의 기본적인 목적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안고 있 는 고민에 대해 그 대답을 찾도록 도와주므로 기독교의 하나님이 살아 계심과 그 분의 말씀이 진 리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신앙의 실체와 매력을 균형 있게 발견하도록 돕는 사역을 말합니다. 물론 라브리가 이러한 일을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말하는 것을 아닙니다. 다만 주 예수님을 믿고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성경을 바르게 가르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라브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기독교가 진리라는 것과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라브리는 "무조건 믿으라"는 말을 하기보다 먼저 학생들의 질문과 문제들을 신중하게 논의합니다. 라브리는 기독교가 진리라면 그것은 종교적인 영역뿐만 아 니라 우주와 역사 그리고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도 정직한 대답을 준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대답'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은 종교, 역사, 심리학, 교 육, 정치, 사회 등의 현대적인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라브리가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돕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라브리의 기본적인 철학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경적인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만물의 존재 양식에 부합하는 진리(眞理)이다. 이와 같은 철학은 다음의 세 사지를 강조한 다. 첫째, 영적 실체는 일상 생활의 전 영역에서 순간순간 과시되어야 한다. 둘째, 성경적인 세계 관은 모든 인간 지식과 상관성을 가진다. 셋째, 사회적인 윤리, 즉 사랑과 공의는 공동체 안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 학생들의 생활
합숙생들은 간사들의 집이나 공동숙소에서 잠을 자며 공부합니다. 라브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학생들은 라브리의 '확대된 한 가족'으로서의 삶을 나눌 수 있습니다. 라 브리는 수도원이나 휴양소와는 다릅니다. 산책을 즐기며 명상을 하거나 휴식을 즐길 수도 있으나, 학생들은 반나절은 공부하고 반나절은 청소, 음식준비, 정원 가꾸기 등 간사들의 일을 돕게 됩니다. 일은 라브리의 시설을 유지하거나 업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섬김의 시간은 공부하 고 있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단기간의 집중적인 연구를 원하는 학생 들에게는 충분한 공부시간을 허락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동체의 일상 적인 생활에 참여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만약 당신이 라브리에 오면 간사중의 한 사람이 당신의 개인교수가 되어 공부와 개인적인 문제 들을 지도하고 도와 줄 것입니다. 공부는 주로 라브리의 공부방에서 개인적으로 연구하거나 담당 간사와의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라브리마다 당신이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부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라브리에도 서울의 온갖 소음과 공해를 피하여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작은 공부방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라브리에 학교처럼 미리 짜여진 '교과 과정'이란 것은 없습니다. 학생 개인의 관심이나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간사들과 학생들이 개인적인 교과 과정을 의 논해서 정하고 개인 지도를 하게 됩니다.
식사시간에는 종종 열띤 토론이 벌어집니다. 정직한 대화를 원한다면 어떤 문제라도 식탁에서 토론될 수 있습니다. 아마 당신은 라브리의 식탁은 일반 가정의 보통 식사시간보다 훨씬 길 것이 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녁에는 공개 강좌나, 성경공부, 세미나 등에 참석하여 함께 공부하고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라브리에는 공개 모임에는 라브리의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지 와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은 학생들의 휴일입니다. 일요일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동네에 있는 교회의 예배에 모두 참석하게 됩니다.
● 공부 준비 방법
라브리는 예약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머물 것인지 정확한 날짜와 기 간을 미리 편지나 혹은 전화로 꼭 연락을 취하고 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방문하시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다 받아들이기 곤란하거나 혹은 간사들이 휴가기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한국라브리는 한 학기가 보통 5-7주입니다. 학기사이에는 휴가나 방학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 이 원하는 만큼 기간을 정하고 그 기간을 꼭 지키시기를 권합니다. 예약하실 때는 머무를 기간을 말씀해 주십시오.
라브리는 학생들에게 학비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식비만은 받습니다. 만약 그 것마저도 부담하기 힘들면 간사들에게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숙소는 다른 사람 과 함께 사용하게 된다는 것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이 악기나 그림 등을 즐기는 사 람이라면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가지고 와도 좋습니다. 음향 기기는 휴대용 워크맨 정도만 허용됩니다. 라브리가 조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라브리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공부하는 영적인 전쟁터입니다. 아이들과 동물들도 시끄럽게 하고 동네의 소음들이 당신의 공부를 다소 방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한국라브리의 간략한 역사
한국라브리는 1988년에 시작된 기도모임과 쉐퍼연구 모임이 기초가 되어, 그 모임의 결과로 수양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두 차례의 수양회를 거친 후에 1990년에 자료센터가 발족되었습니다. 그 후에 두 차례의 수양회를 더 거친 후에, 1994년 1월 1일부터 서울에서 합숙연구원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설 부족으로 합숙은 제공되지 못하고 있으며 2001년말 강원도 양양군으로 이사하여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합숙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 라브리의 기본 정신
- 기본 입장
라브리는 모든 사람의 정직한 질문을 신중하게 취급합니다. 라브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기독교가 진리라는 것과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라브리는 "무조건 믿어라"는 말을 하기보다 먼저 학생들 의 질문과 문제들을 신중하게 논의합니다. 라브리는 기독교가 진리라면 그것은 종교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우주와 역사 그리고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도 정직한 대답을 준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본 적인 자세는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교, 역사, 심리학, 교육, 정치, 사회 등의 현대적인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라브리가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돕는다는 뜻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라브리를 '합숙 연구원(A Residential Study Center)'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간혹 라브리가 기독교인들이나 혹은 지식인들만을 위한 곳 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라브리는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찾아 올 수 있 으며, 사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생활 전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러기에 라브리의 소명과 목적에는 찾아오는 사람들의 정직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 하지만, 간사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기독교의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기독신앙의 실체와 매력을 균형 있게 발견하도록 돕는 사역을 말합니다. 물론 라브리가 이러한 일을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말하는 것을 아닙니다. 다만 주 예수님을 믿고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성경을 바르게 가르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사역의 방향
우리 시대의 탁월한 변증학자 프레임(J.Frame)은 말하기를, "라브리는 전도에 있어서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방법'이란 다름이 아니라 사랑의 수고가 동반된 진리 전달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사람 들을 돕고 변화시킬 때, 말로만 전도하지 않고 삶이 동반되었던 것을 본받는 전도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라브리는 아래와 같은 사역을 통하여 예수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첫째, 라브리는 인생의 비바람을 잠시 피해 갈 수 있는 영적 오두막입니다. 본래 라브리(L'Abri) 란 말은 불어로 '오두막, 쉼터, 피난처'란 뜻인데, 산이나 들에서 풀을 뜯어먹던 양(羊)들이 폭풍과 비바람을 만났을 때 잠시 쉬어 가는 곳을 의미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버스를 기다리며 비바람 을 피해 가도록 정류장에 세워져 있는 조그마한 대피소를 말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라브리는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인생? 비바람을 만난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집을 말합니다. 말 그 대로 잠깐 쉬었다가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곳이지 결코 평생을 함께 사는 공동 마을이나 휴양소 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브리는 자신이 처하고 있는 인생의 문제와 더불어 씨름해야 하는 곳입니다. 만 약 인생의 문제를 도피하려고 라브리에 찾아온다면 그것은 큰 실수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을 직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고 상담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라브리는 마음속에 문제를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주말을 함께 보내거나, 혹은 며칠 혹은 몇 주 동안을 함께 지내면서, 대화도 나누고 같이 산책도 하고 음식을 함께 즐기는 가운데 문제의 올바른 해답을 하나님과 성경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신학자 헨리(C.F.Henry)가 잘 지적했듯이, "라브리는 하나의 영적치유센터(spiritual clinic cent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영적 치유는 영혼의 병뿐만 아니라 지식과 감정, 그리고 인간의 종합적인 모든 병을 치유하는 것을 포함하는 전인격적 치유를 말합니다. 치유는 설교나 성경 공부, 기도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가정 생활 속에서 대화와, 공부, 노동 등을 통해서 종합적으로 돕는다 는 의미합니다. 돕는 방법은 집단적인 경우도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직접 상대하 여 그들과 함께 먹고 일하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은 라브리를 세운 프란시스 쉐퍼(Francis A. Schaeffer) 박사와 그의 부인인 이디스 (Edith) 여사의 신앙과 헌신에 기인합니다. 특히 이디스여사는 자신의 책제목처럼 '생활 속의 예술'을 라브리에서 구현했습니다. 그는 독특한 가정 문화와 예술을 창조했으며, 그것은 획일적인 현대문화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주는 것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그는 온 가족이 다 모여 앉아 책을 읽는다던가 편지를 읽기도 하고, 혹은 가정 음악 회를 열기도 하고 기도 표를 그려놓고 아이들까지 기도시간을 가지게 한 것 등입니다. 그녀가 얼 마나 부지런하고 친절했는가는 그 가정을 다녀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일입니다. 학생들을 밥 해 먹이고 빨래 해주고 대화하고 상담하면서도 책을 열 권이나 쓴 여자입니다.
둘째, 라브리는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대답을 탐구하는 공부방이며 연구 센터입니다. 라브리가 믿는 것 중에 하나는 우리 시대의 영적인 전쟁은 사상의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마귀가 많은 사람들을 비진리에 사로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브리는 현대인이 살고 있는 시대가,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 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는 좇는"(딤후4:3-4) 시대라는 것을 숙지하고 일하는 곳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우주와 역사 그리고 예술 등 인간의 모든 문제에 대한 바 른 설명과 대답을 갖고 있는 진리라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성경은 신앙과 본분에 대해 세부적인 지식을 다 제공해 주지는 못하지만 명제적인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한다고 믿고 그것을 과시하려 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라브리는 진리에 갈급한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예수의 진리는 인격과 이론이 함께 부합하는, 즉 인생의 경험적인 모든 문제뿐만 아니라 지식적인 모든 문제에 대해서도 진리 라는 것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즉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것은 학생들이 성경적 세계관은 영적인 문제 와 함께 예술이나, 철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경험과 지식에 부합하는 진리라는 것을 확신하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라브리에 공부하러 오는 사람은 누구나 공부방에서 관심 있는 분야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습니다. 대학 도서관과 같은 크기나 그 만한 책은 없지만 지난 40여 년 간 각종 주제에 대한 간사들 의 강의 테이프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라브리 간사들에 의해 직접 저술된 70여권의 저서들 도 있습니다. 이것은 수십 년간의 지적 노하우가 축적된 요긴한 자료들입니다.
가끔 공부방 구석에서 아침부터 책과 씨름하던 학생들이 "야호!" 혹은 "찾았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는 것은, 라브리에서 가장 신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진리를 깨닫는다는 것은 사상적인 갈등을 야기시키고 지적 전쟁을 치르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리는 대결을 동반 한다'고 믿고 있는데, 그것은 진리를 아는 사람은 결코 비기독교적인 세계관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라브리는 설립자였던 쉐퍼 자신이 진리를 찾는 구도자였다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그는 소년 시 절부터 온갖 질문과 갈등을 안고 진리를 탐구했으며 평생을 같은 마음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실제로 불가지론자가 되기도 했으며,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헬라철 학에 심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성경을 철학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다가, "모든 문제들이 성경 속 에서 통일된 사상체계로 연결되어 마치 실타래가 풀려지듯이 다 해결되는 것을 발견"하는 체험 을 한 사람입니다. 그는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6개월간에 걸쳐 성경을 읽고 스스로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입니다. 그런 이유로 쉐퍼는 라브리에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지식인들을 만나서 대화하면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탐구하고 제시하려고 노심초사했습니다. 철학자 네쉬(R.Nash)는 쉐퍼의 그러한 노력을 평가하여, "쉐퍼가 '기독교는 이성과 본질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실존주의적 분위기에 사로잡힌 복음주의의 최대 약점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브리는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경을 기초로 공부할 수 있는 서원이나 학당과 같은 것입니다.
셋째, 라브리는 사랑과 정의를 실험하는 공동체입니다. 라브리는 기독교인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서 경건의 훈련이나 기도하는 곳과는 전혀 다릅니다. 라브리는 기도원이 아닙니다. 라브리는 세상 속에 있는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온갖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사람 사는 집이요 가정입니 다. 라브리는 기독교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인 사랑과 정의를 실험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가정 공동체입니다.
아이들이 북적대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말과 피부색깔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사는 매우 유동적인 환경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스위스나 영국라브리의 한 간사 집의 식탁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면, 대화를 나누고 사람들 중에는 미국, 영국, 독일,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러시아, 이 집트 등에서 온 대학생들과 청년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불교도, 회교도, 천 주교도, 등 온갖 종류의 종교와 사상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담배를 즐기는 친구도 있고, 호모섹스에 빠진 친구도 있고, 자살하기 직전의 친구들도 있습니다. 라브리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사람 중에는 펑크족이나 호모섹스를 즐기는 자들도 있습니다. 라브리에서 예수님을 믿고 런던에 서 목회를 하시는 김북경목사는 라브리를 그런 의미에서 "축소된 인생 도장이며 사상과 종교의 시장"이라고 부른 적이 있는데 매우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라브리의 공동체적 사역은 내부적인 교제나 훈련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라브리는 일찍부 터 문화와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문화, 사회 문제는 비기독교적 세계관의 필연적인 결과로 빚어지는 문제들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하나는 정치분야입니다. 기독교가 민주주의의 잉태자인 동시에 수혜자이기 때문에 성경적인 정신에서 떠나지 않도록 촉 구하되 특히 '권력의 균형과 견제'를 잃지 않도록 주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라브리는 일찍부터 공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성경에서 찾아보려고 애써왔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운 질서가 인간의 오용과 착취로 붕괴되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불의의 질병과 천재지변이 생기고 있기 때 문입니다. 우리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영혼구원뿐만 아니라 만물의 회복에까지 확 대하는 데 하나의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브리는 낙태반대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낙태는 현대 사회가 추종하고 있 는 상대주의적 세계관의 필연적인 결과로 빚어지는 살인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이런 운동 이 기독교 문화운동이나 세계관운동 등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여러 교회와 선교단체들과 연대 하여 우리 시대의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주권이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나타 나기를 노력하는 한 모습일 뿐입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현대 사회의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이론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그 치고 있거나 아예 신경을 쓰지 못하는 문제들이 더 많습니다. 그것은 국제 라브리의 고민이며 숙 제이기도 합니다. 스위스 라브리의 엘리스 포터(E.Potter)간사는 라브리의 이러한 작은 운동을 일 컬어, "우리는 라브리에서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그러나 산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산다는 것은 전쟁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영적인 일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사회적인 악과도 싸울 책임 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신약 교회처럼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공동체이기를 바라는 것이 라브리의 기도입니다.
- 설립 배경과 현황
그러면 어떻게 라브리가 시작되었는지 그 과정과 현황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 한 상세한 이야기는 쉐퍼 여사의 [라브리(L'Abri)](호도애)라는 책이나, 성인경편저, [혼돈시대 속 의 확실성을 찾아서](일지각)에서 '쉐퍼와 라브리'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여기서는 그 설립 배경과 현황을 중심으로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역사적 배경으로서, 라브리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있었던 유럽의 영적 공백과 반지성 적 경향에 맞서서 시작되었습니다. 라브리는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10년 후인 1955년에 설립되 었는데, 그 때의 시대적 상황은 한 마디로 '종교적인 공황기'였습니다. 니이체가 "하나님은 죽었 다"고 선언하고 기다린 '초인'으로 역사에 등장한 인물은 불행하게도 히틀러였으며, 그는 인류에 게 독재와 전쟁 그리고 비관주의만을 남겼습니다. 라브리가 설립된 것은 유럽 전체가 이러한 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던 때였습니다. 당시의 유럽 은 교회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소망이 시들어가고 있었으며, 지식적으로는 과학의 발전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관주의에 빠져들고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히피족들이 떼지어 몰려다니 며 뭔가 짜릿한 체험을 요구하는 한심한 시대였습니다.
특히 반지성적인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당시의 교회는 실존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아서 감정적 이고 체험적인 신앙을 중시하고 합리적인 기독교 신앙을 무시했습니다. 그러한 잘못된 신학의 희 생물은 결국 지성인들과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학문과 신앙의 조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 기게 되었고, 더욱이 지식은 신앙에 역행하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들이 교회를 등지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라브리가 이러한 위기에 대한 유일한 선각 자는 아닙니다. 라브리가 기독교는 합리적이라고 가르치기 훨씬 전에, 미국의 메첸(G.Machaen)과 같은 신학자는 이미 전쟁이 나기 훨씬 전인 1930년대부터, 기독교계의 반지성적 영성 때문에 자 유주의 신학이 널리 퍼지고 기독교인들이 조롱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계 지도자들은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쉐퍼와 라브리는 유럽에서 반지성주의가 교회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을 직시했던 것입니다. 라브리는 그런 의미에서 바른 영성에 대한 체험과 반지성주의에 대한 깊은 각성으로부터 태어난 것입니다.
둘째, 그러나 라브리의 직접적인 설립 계기는 유럽 전역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의 순례의 발걸음 이 쉐퍼의 집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라브리는 제도적이고 법적인 시작보다는 사람들이 찾아와 서 영적 오두막을 요구했고 지적 대답과 공동체적 아름다움을 소원했기 때문에 시작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라브리의 시작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더듬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럽 시찰을 가졌던 그 이듬해인 1948년에, 쉐퍼 부부는 교단의 파송을 받아 유럽교회 부흥을 위해 선교사 직분으로 스위스로 건너오게 됩니다. 그들은 로잔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을 다니며 학생 청년들을 위한 성 경캠프를 열고 전도운동을 펼쳤습니다. 5년을 열심히 일한 후에 안식년을 보내고, 스위스로 재 부임하여 선교에 더욱 열정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1955년 2월에, 느닷없이 '종교적인 이유'로 스위스 정부로부터 "6주 내에 스위스를 떠날 것"을 명령받게 됩니다. 쉐퍼 가족이 천주교 지역에 셋집을 살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개신교 로 개종하였으며, 특히 "종교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였습니다. 쉐퍼 가족은 여기서 또 한번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을 체험하게 되는데, 세계 각지에서 150여명이 조금씩 보내준 헌금으 로, 기적적인 방법으로, 현재의 스위스 라브리의 모체가 된 알프스산 론 계곡의 웨이모 동네에 있는 산장을 하나 구입하여 스위스로부터 쫓겨나는 것을 면했습니다.
쉐퍼목사의 부인인 이디스 여사는 나중에 고백하기를, 자기 남편과 자신은 "체류허가를 받기 전 부터 하나님께서 우리 집으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부르시고 주의 말씀을 배우게 하시리라'는 것 을 성경(이사야서 2장 23절)을 통해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해 여름, 쉐퍼는 미국선교회를 사임하고 그의 부인과 함께 자기 집으로 찾아오는 청년들을 돕는 것을 우선적인 사역으로 삼기로 작정했습니다. 그것이 라브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라브리는 쉐퍼 가족의 오랜 '꿈의 결실'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계 구 석구석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선택하셔서 쉐퍼의 집으로 보내셨던 것이 라브리가 시작된 직 접적인 계기입니다. 오늘날 새로운 라브리를 세울 때도 이와 똑 같은 원리를 따르게 됩니다. 즉 라브리를 세워놓고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라브리를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도 진리와 사랑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라브리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한국 라브리도 마찬가지 이유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대학생, 청년들이 유럽에 있는 라브리를 찾았고,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에서 있었던 라브리 수양회를 참석했고, 쉐퍼를 연구하는 공부 모임에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라브리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진리를 찾는 순례자의 발걸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라도 라브리가 시작될 수 있고 그런 일을 하고자 하는 모든 가정이 라브리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셋째, 현재 활동하고 있는 라브리는 일곱 개의 합숙연구원(residential study cenrter)과 두 개의 자료센터(resource center)입니다. 그리고 두 개의 연구기관(institute)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합 숙연구원은 '스위스라브리', '영국라브리', '화란라브리', '스웨덴라브리', '미국 사우스보루라브리', '미국 로체스타라브리', '한국라브리' 등입니다. 자료센터는 인도의 '히말라야라브리자료센터'와 '호 주라브리자료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커버넌트신학교 내에 설립된 '프란시스 쉐퍼 연구소' 와 뉴욕에 설립된 '프란시스 쉐퍼 재단'은 대학원생 이상의 연구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는 독일에 라브리 자료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며,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 등에도 라브리 설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라브리의 공부 방법은 간사들이 개인 지도(tutor system)하는 것이 원칙이며 주로 대화, 토론, 강의, 그룹 공부 등이 있습니다. 라브리는 학생들의 정직한 질문을 환영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학생들의 불평이 가정이나 교회나 사회에서 자기들의 질문 자체가 거의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하 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일 성경을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는다면 장터에서나 아레오바고와 같은 철학적인 토론의 자리에서나, 그리고 그것이 영적인 문제이든지 사회적인 문제이든 지간에 모든 정직한 질문은 신중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며 정직한 대답을 해주어야 마땅합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일상생활은 각 라브리의 사정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반나절은 공부하고 반나절은 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학생들은 식비만 부담하면 되며 학비는 없습니다. 주로 학 생들은 라브리가 있는 그 나라의 자국인들이 많이 모이지만 스위스와 영국라브리에는 그야말로 여러 나라에서 옵니다. 보통 10여 개국 사람들이 모일 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 때의 공통어는 영 어입니다. 오랫동안 합숙하는 학생들은 3개월에서 6개월까지도 하지만 대부분은 몇 주간동안 머 뭅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날이 있고 주일에는 가까운 동네교회나 라브리 채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자유시간을 가집니다.
한국라브리는 1990년에 자료센터로 시작되었다가 1994년부터 합숙연구원으로 설립되어 소수의 학생들이 머물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역이 가까운 남산 밑의 후암동에 위치하고 있으나 멀지 않은 장래에 조용한 시골로 이사 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국라브리는 일 년에 4-5학기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 학기는 보통 7-10 주입니다. 학기 중에는 금요일마다 정기적인 성경공부나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 운영 원칙과 정신
여기의 운영 원칙이라는 것은 라브리만의 헌신이기 때문에 이 운영 원칙대로 모든 기독교인이 살아야 된다고 말하거나, 이렇게 살지 않는 사람은 덜 영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라브리의 헌신이고 믿음의 표현입니다.
첫째, 기본 운영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제적인 필요는 사람들에게 요청하는 대신에 하나님 께 기도합니다. 라브리는 회원 제도가 없기 때문에 회원들이 매달 내는 일정한 회비가 없습니다. 그리고 라브리는 어떤 수익사업을 하거나 영리단체를 운영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그와 같은 경 제적인 안정장치를 만드는 대신에 기도 가족들에게 우리의 형편을 알려드리고 일용할 양식을 위 해 매일 기도하고 살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된 수입은 교회나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헌금, 그리고 간사들의 인세, 강사료 등 입니다. 이것으로 간사들의 생활비와 라브리의 경상비를 충당합니다. 학생들의 식비는 거의 식사 비로 다 소모됩니다. 특별한 경우에 들어오는 지목 헌금이나 기금은 후원자의 소원에 따라 별도 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라브리는 학생들은 광고로 모집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입니 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꼭 필요한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보내 주시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하나님 께서 보내 주시도록 기도할 뿐이지 학생들을 어떤 방법이든지 광고를 통해 모집하거나 의도적으 로 초청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대문 벨을 누르면, "성령님이 이번에는 누구를 보내 주시는지 보자"는 것이 간사들의 기본 자세입니다. 라브리는 간사들을 선발하지 않고 라브리에서 공부한 사람 중에서 자연스럽게 헌신하는 사람들 이 나오도록 기도합니다. 국제 라브리의 간사들은 현재 50여명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목사, 교수, 경제학자, 음악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간사를 시작하면 보통 5년을 기본으로 하여 10년, 15년씩 일하기도 하며 평생을 바치기도 합니다. 현재 미국 커버넌트신학교에서 변증학과 선교학을 가르치는 바즈(J.Barrs)교수는 영국라 브리에서 20년을 일했고, 같은 신학교에서 목회상담학을 가르치는 윈터(R.Winter)박사는 정신의 학자로서 영국 라브리에서 13년을 일했던 분들입니다.
라브리 간사들은 성경적인 원칙을 따라 사유재산이 보장됩니다. 그리고 자기 직장을 가지고 일 하기도 합니다. 화란라브리의 로크마커(H. Rookmaaker)교수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지금 국제라브 리의 회장인 리트께르크(Wim Rietkerk) 목사는 화란 개혁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면서 화란라브 리 대표와 국제라브리 회장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라브리는 계획도 장기적으로 세우지 않고 하나님께서 때에 따라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할 뿐입 니다. 라브리의 발전과 확장을 위한 거창한 선교전략이나 청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한 걸음씩 따라가기 위한 원칙입니다.
둘째, 이런 운영 원칙에 나타난 정신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오직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여 믿 음으로 일하자는 정신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믿음으로 구원받을 뿐만 아니라, 같은 믿음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순간 순간을 사는 것이 기독교인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것을 흔히 선교학에서는 "믿음으로 선교한다(Faith Mission)"고 하는 것입니다. 쉐퍼가 라브리를 이렇게 운영하기로 한 것은 기도의 사람 조지 뮬러(G.Muller) 목사나 중국에서 일한 테일러(H.Taylor) 선교사 혹은 인도의 카마이클(A.Camichael) 선교사와 같은 믿음의 거인들 로부터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브리는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일했던 그들의 믿음의 자세를 아름답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성령의 능력을 믿고 산다는 것입니다. 운영원칙의 정신은 기본적으로는 사도행전 1:8 을 따르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의 능력에 의해 지배되고, 성도들은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야 하고, 전도? 성령님의 능력에 의해 "땅끝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라브리 정신의 핵심은 성령에 힘입어 믿음으로 일하자는 것입니다.
이런 운영 원칙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인위적이거나 제도적인 장치에 의해 하나님이 더 이 상 사용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라브리가 불필요하게 존속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성령이 떠난 단체라는 증후, 즉 재정적인 필요가 채워지지 않고, 학생들도 찾아오지 않고, 일 하려는 간사들의 헌신이 없고, 사역에 발전과 영향력이 없다면, 그 때는 인위적으로 라브리를 유 지시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폐쇄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것입니다.
셋째, 쉐퍼박사 부부가 1955년에 라브리를 시작할 때 작성한 간단한 문서가 하나 있는데 매우 짧은 글이지만 라브리의 목적과 운영원칙을 밝힌 아주 중요한 글입니다. 그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라브리는 운영위원들(members)과 간사들(workers), 그리고 기도가족 (praying family)이 다음과 같은 원리 위에서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주님을 위하여 일한다.
1.목적: 라브리는 사도행전 1장 8절의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의 구체적인 실재성 에 헌신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라브리는 초대교회와 종교개혁시대에 믿었던, "성경을 성경대로 믿는" 역사적인 기독교의 맥락 위에 서 있다. 그리고 라브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믿는다. (1)믿음으로, 기독교의 초자연적인 교리를 진리로 받아들인다. (2)믿음으로, 기독교는 이러한 초자연적 인 사실들의 실재성에 의존하여 현실의 삶을 살아간다.
2.운영원칙: 다음과 같은 것을 모든 일에서 드러내는 것이 라브리의 기본적인 실제운영원칙이다.
(1)실존하시는 하나님의 실재성, (2)하나님의 성품, 특히 그 분의 사랑과 공의, (3)그리스도 안에 서 믿음으로 형제된 사람들 사이에 초자연적으로 회복된 인간관계의 실재성... 이러한 원칙들을 성취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보혈의 유일한 기초를 믿고 성령의 능력에 의존하 지 않는 어떠한 시도도 행해져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만일 라브리가 영적 실재성이 죽었음에 도 불구하고 라브리의 존속을 위하여 제도적인 단체를 설립하려는 여하한 시도도 없어> 할 것 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목적과 운영원칙이 단순하고 거창한 전략도 없고 학생들을 모집하는 광고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정을 위한 호소도 하지 않기 때문에 라브리 일이 쉬워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다 맡기면서도 보내진 사람들을 돕는 데는 최선을 다하는, 즉 하루하루를 기도로 산다는 것은 그야말로 치열한 영적 전쟁입니다. 특히 재정 후원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필요를 라브리 가족들에게 숨기거나 알리지 도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기도 가족들에게 우리의 형편을 알려 드리고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 은 그들을 라브리의 동역자로 인정한다고 할 때 그렇게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넌지시 돈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간혹 라브리가 개인적으로 후원을 부탁하거나 보조를 청원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풍족하거나 국제라브리에서 후원하 는 줄로 압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