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찾아낸 토끼머리띠 남성 “나 아냐, 증거 있다”
김소정 기자
입력 2022.11.01 07:52
경찰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 사태가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의 밀기 때문에 시작됐다는 소문의 진위 여부도 확인 중이다. 이 가운데, 네티즌들이 온라인에 올라온 사고 당일 영상을 되짚어보면서 토끼 머리띠를 쓴 남성을 찾아냈다. 이 남성의 얼굴은 모자이크도 없이 온라인상에 퍼졌고,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의 주범”이라고 몰아갔다. 이에 이 남성은 직접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토끼 머리띠를 한 건 맞지만, 사고 당시 이태원을 벗어나 합정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에게 이태원 압사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된 토끼머리띠를 쓴 남성 /페이스북
토끼 머리띠를 쓴 남성이 사고 당시 사람들을 밀었다는 소문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이태원에서 겨우 살아 나왔다는 네티즌은 10월30일 새벽 3시35분 “내 뒤에 20대 후반처럼 보이는 놈이 ‘아 XX. X같네 밀자 애들아’ 이러고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 이 XX함.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버리니까 우수수 넘어짐”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을 밀었다는 남성이 가르마펌에 토끼 머리띠를 썼다는 설명까지 남겼다. 이후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후기 글이 올라왔다. 20대로 보이는 남성 무리가 “밀어”라고 외치며 밀었다는 내용이었다.
이태원 압사사고 생존자가 인터넷에 쓴 후기 글/네이버 카페
네티즌들은 이를 토대로 유튜브 등 온라인에 올라온 사고 현장 영상을 보며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중 한 명이 특정됐고, 네티즌들은 이 남성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고 “이 사태의 주범” “자수하라”며 비난했다. 자신의 얼굴이 온라인에 떠돌자, 이 남성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명 글을 남겼다.
이 남성은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 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남성은 “증거도 있다”며 사고 당일 지하철 탑승 내역도 공개했다. 이태원 사고의 최초 신고 시각은 오후 10시15분인데, 이 남성은 오후 9시55분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후 10시17분 합정역에서 내렸다. 이 남성은 “오해는 할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네티즌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에게 이태원 압사사고 주범으로 지목된 토끼 머리띠 남성이 공개한 사고 당일 지하철 탑승 내역./인스타그램
이를 두고 네티즌들도 “한 명 범죄자 만들기 쉬운 세상이다”, “억울하겠다”, “이태원에 토끼 머리띠를 한 남자가 이 사람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무슨 근거로 이분을 특정해서 사진 유포까지 하는 거냐”, “적당히 하라”며 과도한 마녀사냥을 지양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태원 압사사고 당일, 현장에서 토끼 머리띠를 쓴 또 다른 남성/유튜브
경찰은 이번 이태원 사고 책임 규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사고 현장 인근 CCTV 52대를 확보하고 목격자와 부상자 44명을 조사하는 등 참사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물도 들여다보고 있다.
토끼 머리띠 남성이 밀었다는 소문의 진위 여부도 확인 중이다. 10월31일 경찰청 관계자는 합동 브리핑에서 “‘목격자 조사, 영상 분석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소정 기자
관련 기사
“토끼 머리띠 남성 등 5~6명이 ‘밀어라’ 외쳐” 목격담
사회 많이 본 뉴스
“한동훈, 야 이 XXX” 분향소서 욕설한 시민... 이유 묻자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네티즌들이 찾아낸 토끼머리띠 남성 “나 아냐, 증거 있다”
“아이라도 구해달라던 어머니…집에 와 계속 울었다” 의인들의 트라우마
100자평
6
도움말삭제기준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꿀 벌
2022.11.01 08:03:13
분명히 밑에서 밀지 않으면 생길 수 없는 참상이다. 동영상에 밀어 라고 하는 소리도 들리고 앞 뒤에서 중심으로 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찰은 철저히 수사를 해서 의도적인 참상을 일으킨 자를 잡아주세요.
답글작성
12
1
zzag
2022.11.01 08:03:02
베이비붐 시대 한학급 80명 한학년 24학급을 겪은 바, 달려나가다 앞에서 넘어진게 아닌 한, 뒤에서 밀지 않으면 아무리 몰려있어도 안생길 일이었다는걸 증언한다. 많이 깔려봤고 그걸 재미로 아는 인간들도 있었으니..
답글작성
3
0
무무무
2022.11.01 08:12:49
좌삐리를 포함하여 15만명에 이른다는 간첩들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아한다 !!! 하지만, 전공노에 가까운, 직장협의회를 두고 있는 OO들이 제대로 수사나 할려나 ???
답글작성
0
0
당신이 좋아할만한 콘텐츠
자동으로 날짜가 바뀌는 LED 달력 겸 시계
저녁먹고 '이것'먹으니 노폐물 배출 -14kg감량 화제!
50~70대 닳은 연골,관절 재생시켜 화제..!
이찬원, 이태원 참사 애도 동참했다 봉변…소속사 “다친 곳은 없어”
송혜교, 앞머리 자르니 얼굴 크기 더 작아졌네… 역시 ‘화보 장인’
머리카락이 안빠져서 좋다!! 맥주샴푸 미국 FDA
Recommended by
많이 본 뉴스
1
“한동훈, 야 이 XXX” 분향소서 욕설한 시민... 이유 묻자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2
시몬 페레스, 각료 반대에도 원전 도입… 이스라엘 핵기술 보유국 만들었다
3
인파 속 비상공간 뒀다… 美타임스스퀘어 대형사고 없는 3가지 이유
4
[특별 기고] 자식을 먼저 보낸 아비로서 슬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5
‘1.5룸에 18억’ 완판 반포 한강뷰 집, 1년 후…
6
저축은행 불안하다… PF대출 건설사 87%가 ‘無등급’
7
이태원서 사망한 美 유학생, 연방 하원의원 조카였다
8
침묵 깬 이준석, ‘이태원 참사’ 방지 4가지 방안 내놨다
9
법원, 한동훈 접근금지 ‘더탐사’ 항고 기각...“취재” 해명 안통했다
10
LA·시드니도 접수… “이대론 죽는다” 저비용항공사 몸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