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제1세기의 핍박 (네로 황제의 박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의 운명과 재림의 광경을 알려 주실 때 당신께서 제자들을 떠나가신 후부터 권능과 영광으로 그들을 구원하시러 다시 오시기까지 당신의 백성들이 당할 경험에 대하여서도 미리 말씀해 주셨다. 구주께서는 감람산 위에서 사도 시대의 교회에 밀려올 폭풍을 보셨다. 그분께서는 또한 먼 미래를 내다보시면서 장차 올 암흑과 박해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미칠 맹렬한 폭풍을 보셨다. 그리고 지극히 의미심장하고 분명한 말씀으로 이 세상 통치자들이 하나님의 교회에 대하여 어떠한 일을 할지에 대해서도 예언하셨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주님께서 걸어가신 동일한 굴욕과 비난과 고난의 길을 가야만 한다. 그리고 세상의 구주를 향하여 쏟아졌던 증오는 그분의 이름을 믿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초대교회의 역사는 구주의 말씀이 성취된 것을 입증하였다. 세상과 음부(陰府)의 권세는 전력을 다하여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을 핍박함으로 그리스도를 대적하였다. 이교(異敎)는 만일 복음이 승리를 얻는다면 그들의 신전(神殿)과 제단은 일소(一掃)되리라는 것을 예견하였다. 그러므로 이교는 그리스도교를 박멸하고자 전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박해의 불길이 타올랐다. 그리스도인들은 재산을 빼앗기고 집에서 내어 쫓겼다. 그들은 “고난의 큰 싸움에 참”고, “희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히 10:32, 11:36)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증거를 그들의 피로써 인 쳤다. 빈부와 귀천과 학식의 유무를 막론하고 한결같이 무자비하게 죽임을 당하였다. 바울이 순교당한 당시의 네로 황제 때부터 시작된 박해는 그 정도에 있어서 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 후 몇 세기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가장 무서운 죄목으로 거짓 고소를 받았고 기근, 질병, 지진 등의 재난도 그리스도인으로 말미암아 생긴다는 원망을 들었다. 그들이 일반 사회의 미움과 의심의 대상이 되자 밀고자들은 이(利)를 얻기 위하여 무죄한 사람들을 무고(誣告)하였다. 그들은 로마 제국의 반역자, 종교의 적, 사회에 해를 끼치는 자로 정죄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원형 극장에서 짐승의 밥이 되기도 하고, 화형에 처해지기도 하였다. 또한 십자가에 못 박혀서 죽었거나 짐승의 가죽을 씌워서 투기장(鬪技場)에 던져짐으로 개에게 찢겨 죽은 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처형은 축제 때 자주 오락거리로 삼아졌다. 수많은 군중들이 몰려와서 그 광경을 보고 매우 즐거워하였고, 그들의 죽음의 고통을 보고 크게 웃고 손뼉 치며 기뻐하였다.
패배함으로써 승리함
폭력으로 그리스도 교회를 멸하려던 사단의 노력은 허지로 돌아갔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생명을 바친 대쟁투는, 그 충실한 기수(旗手)들이 자기의 담당 구역에서 싸우다 쓰러졌을 때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패배로 정복하였다. 하나님의 일꾼들은 죽임을 당했지만 그분의 사업은 꾸준히 발전되었다. 복음은 끊임없이 전파되었고, 믿는 자의 수효는 더욱더 증가되었다. 복음은 로마의 수리표의 군기(eagles of Rome)조차도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계속하여 박해하기를 주장하는 이방인 통치자들에게 어떤 그리스도인은 다음과 같이 간언하였다. “당신들은 우리를 죽이고 고문하고 정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의롭지 못한 당신의 처사는 우리가 무죄하다는 증거이다. …당신들의 잔인성이 당신들을 이롭게 하지도 못할 것이다.” 박해는 사람들을 신앙으로 이끌어 들이는 더욱 강한 초청이 될 뿐이었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목 베임을 받으면 받을수록 우리의 수효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피는 씨다”(Tertullian, Apology, paragraph 50). 무수한 사람들이 옥에 갇히거나 살육을 당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어나서 그들의 자리를 채웠다. 이와 같이 신앙의 이유로 순교한 사람들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으로 보증을 받고, 승리자로 간주되었다. 그들은 선한 싸움을 싸웠으므로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영광의 면류관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이 당한 고난은 그리스도인들 상호간에 그리고 그들의 구속주께 더욱 친밀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들의 일상 생활의 모본과 임종시의 증언은 진리에 대한 끊임없는 증인이었다. 전혀 가망이 없었던 사단의 부하들이 사단을 섬기는 일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모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사단은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정부를 대적할 계획을 세우고, 자기의 깃발을 그리스도 교회 안에 꽂았다. 사단은 그리스도인들을 속여서 하나님의 뜻을 어기도록만 한다면, 그들이 힘과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쉽사리 자기의 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큰 원수는 폭력을 씀으로 손해를 본 것을 계교를 써서 찾으려고 애를 썼다. 박해는 그치고, 그 대신에 세속적 번영과 세속적 명예라는 위험한 미끼가 놓이게 되었다. 우상 숭배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일부분은 받아들이고 중요한 다른 진리들은 거절하였다. 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노라고 공언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죄를 자각하거나 회개 혹은 마음의 변화의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일치하기 위하여 먼저 양보하였은즉 그리스도교 측에서도 그만큼 양보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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