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9년 4월 13일 (토)
o 날씨: 흐림
o 산행경로: 부련이재-백운산-대곡산-배곡고개-천황산-추계재-무량산-화리재-천황산-큰재-백운산-장전고개-덕산-배치고개
o 산행거리: 23.2km
o 소요시간: 7시간 55분
o 지역: 경남 고성
o 코스정보: 부련이재, 대곡산, 무량산, 천왕산, 추계재, 장전고개, 배치고개
o 일행: 나홀로
o 트랙: 낙남정맥_부련이재_배치고개_20190413_065705(jbha3309-20190413_145516).gpx
▼ 코스지도
오늘 저녁 중학교 동창회 가는 길에 '부련이재~배치고개' 구간을 찾았습니다.
작년 연말에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라 빼먹었더니 결국은 나홀로 땜빵을 하게 되었네요.
아침일찍 부련이재에 자가용을 주차해두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구간은 23km내외, 상당한 빨래판구간이고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많다는 선답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터라 조금 긴장도 됩니다...
부련이재는 고성군 상리면 고봉리와 영현면 영부리를 잇는 '고봉로' 상의 고개이며,
이곳 사람들은 '고시내미재' 라고 부른답니다.
▼ 부련이재 (들머리)
부련이재에서 언덕 하나를 넘으면 시멘트포장도로가 있는 문고개를 지나고,
문고개에서 등로는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입니다...
▼ 문고개
낙남정맥의 명성을 보는 듯 합니다.
등로주변으로 가득한 덤불성 잡목과 잡풀들...
조금만 더 늦으면 지나 다니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슬슬 몸도 달궈지고...
입었던 자켓도 벗고 한바탕 땀을 흘린 다음 백운산에 도착했습니다.
보시는 대로 잡목에 둘러싸여 있어 조망은 없습니다...
▼ 백운산 (391봉)
그리고 이어지는 대곡산...
나무가지에는 매직으로 쓴 표시판이, 땅바닥에는 작은 돌멩이에 '대곡산'이라고 앙증맞게 적혀 있습니다.
▼ 대곡산 (424봉)
대곡산 다음부터는 내리막길...
나무에 가려 아무런 조망이 없으니 그냥 걷고 또 걷습니다.
도중에 시멘트포장길도 지나고...
▼ 발촌소류지 방향
배곡고개는 고성군 상리면 망림리와 영현면 봉발리를 잇는 고개로 신도로명이 망봉로이며,
봉발리로 고개 넘어 가는 길에 봉발소류지가 있습니다...
▼ 배곡고개
배곡고개에서 다시 업턴...
제법 까칠하게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해발 342m의 천왕산이며, 곧이어 370봉으로 연결됩니다.
오늘구간에는 백운산, 대곡산, 천황산, 천왕산 등 똑같은 이름 또는 비슷한 이름이 많아 약간 헷갈리기도 하네요.
지도에 표시된 산봉우리 이름도 조금씩 다르고...
▼ 천황산
▼ 370봉에서 내려다 본 점터마을 방향
370봉을 지나면 추계재로 급락합니다.
추계재는 가리고개라고도 하며, 고성군 영현면 추계리와 상리면 망림리를 잇는 고개로 1016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마침 추계재에는 '가리정'이라는 정자도 있네요...
▼ 추계재
추계재에서 우측의 시멘트포장도로를 잠시 따라가다가 다시 숲속으로...
무량산을 향해 고도를 높입니다.
별 특징없는 숲길이 계속되고, 좌측으로는 펜스 너머로 무슨 농장같은 모습도 내려다 보입니다...
언덕길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얼레지 꽃도 구경하고...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무량산에 도착했습니다.
지도에는 무량산을 대곡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이곳 산봉우리들의 지명에는 약간의 사연이 있습니다.
조금 후에 만나게될 천왕산이 원래 무량산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시절에 잘못 표기된 것이라 바로잡으면서
무량산이 천왕산으로, 대곡산이 무량산으로 조정되었습니다...
▼ 무량산
이곳 무량산은 와룡지맥과 통영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와룡지맥은 이곳 무량산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감치재, 수태산(574.8m), 향로봉(578.3m), 봉암산(434.6m), 만재봉(797.8m), 와룡산(801.4m), 천황산(628.1m)을 지나 망산, 노산으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1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통영지맥은 이곳 무량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고성반도 끝자락으로 이어진 산줄기로 고성읍내를 관통하여 고성, 통영일대에서 가장 높은 벽방산(681m)을 넘어 통영시 길목마을에서 그 맥을 도하는 도상거리 약 40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무량산에서는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
이곳 진달래꽃은 아직 고운 자태를 유지하고 있네요.
등로 왼쪽 철조망 안쪽은 사슴농장입니다.
불청객의 인기척에 놀란 사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저만큼 물러섭니다...
사슴농장 철조망을 끼고 내려오면 시멘트포장도로를 만납니다.
사슴농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생각되고, 지도에는 이곳 주변이 마장골 안부라고 되어 있습니다.
잠시 시멘트포장길을 따가가다고 등로가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니 작은 파도에도 피로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사슴농장의 철조망을 다시 만나고 그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530.7봉입니다...
▼ 530.7봉
530.7봉에서 다시 급락... 그 아래가 화리재 입니다.
화리재는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종생마을과 대가면 양화리를 잇는 고개이며, 이마을 사람들은 양화고개 또는 버천재라 부른다네요
마침 널찍한 평상도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곳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저도 이곳에 베낭을 풀고 요기도 하고 휴식도 하고...
▼ 화리재
화리재에서 잠시 쉰후 오늘 구간중 최고봉인 천왕산으로 향합니다.
숲길 중간에 임도도 지나는데,
임도는 화리재에서 0.7km 천왕산까지는 0.5km의 거리이며, 임도를 계속따라가면 큰재로 연결됩니다...
언덕을 성큼성큼 올라서면 천왕산 갈림길입니다.
천왕산은 좌측으로 약 1~200m 정도 더 들어가야 합니다...
▼ 천왕산 갈림길
앞에서 언급한 대로 천왕산은 얼마전까지 '무량산'으로 불렸으나,
일제강점기때 이곳의 산세와 정기를 끊기위해 잘못 표기한 것이라 2014년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지명 변경 고시를 통해 '천왕산'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무량산은 천왕산으로, 대곡산은 무량산으로...
그 내용이 정상석 아래에 설명되어 있네요.
천왕산은 고성의 진산이기도 합니다...
▼ 천왕산
천왕산은 신낙남정맥의 중간지점이라고 합니다.
오늘 구간의 날머리 배치고개가 낙남정맥의 중간지점이라고 하는데,
용지봉에서 녹산수문까지의 신낙남정맥길이 용지봉에서 메리2교까지의 낙남정맥길에 비해 짧기 때문이겠네요...
천왕봉에서 낙남정맥길은 조금전에 올라온 '천왕봉 갈림길'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별 생각없이 통신탑에 많이 붙어 있는 시그널을 보고 그 뒤로 직진했더니
급경사길을 제법 내려가서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꾸역꾸역 되돌아 올라오는 길이 얼마나 힘들든지...ㅠㅠ
천왕산 갈림길도 되돌아와 우측으로 고성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능선길을 걷게 됩니다.
오늘 구간중 그나마 조망이 제대로 열린 구간이라 잠시 베낭을 풀고 고성의 산하를 감상했습니다...
▼ 가야할 능선
▼ 대가저수지와 고성시내 방향 (멀리 거류산(중좌)과 벽방산(중우))
숲도 좋고
꽃도 좋고
조망도 좋고...
▼ 578봉(?)
▼ 고성시내 방향
약간의 암릉도 지나고
등로는 이제 큰재를 향해 급락합니다...
큰재는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와 유흥리를 잇는 고개이며, 신도로명은 '유흥갈천길'입니다.
어실고개라고 부른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 큰재
큰재에서 재차 업턴...
오르고 또 오르고 또 오르면 그 위가 백운산 입니다.
시작할때 백운산이 있었는데, 이곳에도 백운산이 있네요...
▼ 백운산
이곳 백운산은 그나마 조망이 조금 열려 있습니다.
멀리 알프스의 마테호른을 닮았다는 거류산과 그 우측으로 연결되는 벽방산도 한눈에 들어오네요.
벽방산에서 거류산을 종주했던 재작년 가을이 생각 납니다...
▼ 거류산과 벽방산 능선
▼ 백운산 아래에 있는 기암괴석
백운산에서 장전고개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입니다.
선답자들이 언급했던 급경사의 모습입니다.
가만 있어도 미끄러질 것 같은데 아직 낙엽까지 수북하니 브레이크가 전혀 듣질 않습니다.
스틱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온몸의 무게를 지지해야 하는 발가락의 고통...
장전고개는 고성군 대가면 송계리와 척정리를 잇는 고개로 1009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장전(場田), 장밭, 마당밭으로도 불린답니다.
송계리에 장밭마을이 있는데 이곳에 마당만한 밭이 많다고 해서 장밭(場田)마을로 으로 불리게 되었고,
고개이름도 마을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장전고개 아래에는 통영대전고속도로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 장전고개
장전고개에서 마지막(?) 오르막질...
햐... 반복되는 빨래판 구간에 다리도 힘이 모자랍니다.
'혼자 가면 빨리가고 함께 하면 멀리 간다' 고 했나요?
날머리를 얼마 앞두고 혼자인데도 빨리갈 수도 없고, 혼자이니 멀리 갈수도 없는 트랩에 빠진 기분입니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빼먹지 말고 동행이 있을때 해치우는(^^) 것이 현명한 것 같습니다...
▼ 낙남정맥 마루금
▼ 성지산
성지산을 지나 이제 배치고개를 향해 하강합니다.
다왔다고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은데....근데... 이게 뭥미?
넓은 공터같은 덕고개 뒤로 병풍같은 언덕이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 덕고개(떡고개)
제발 비켜가기를 바랬지만 등로는 어김없이 언덕을 타고 올라갑니다.
하기사 쉽게 날머리를 내주면 정맥길이 아니지요 ㅎㅎ
헉헉...
마지막 산봉우리 덕산입니다...
▼ 덕산
덕산에서 배치고개까지는 짧은 내리막길...
덤불들이 많아 날머리로 내려가는 길도 찾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배치고개는 고성군 마암면 신리와 개천면 좌연리간을 잇는 고개로 1007번 지방도로(옥천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 배치고개 (날머리)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해서 월곡마을까지 걸어갔는데 시간이 맞지가 않네요
할수없이 카카오택시를 불렀더니... 탑승지까지 오는 거리에 대한 요금도 추가해서 받는데... 그런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