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중에는 나무의 뿌리, 껍데기, 열매, 잎사귀 등도 있고, 씨앗이나 동물성 약재도 있습니다. 이러한 약재들 중에 씨앗이나 종자 같은 경우에는 사실 죽어 있는 것들은 아니지요. 땅에 심어서 잘 기르면 뿌리내리고 클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약재를 종이로 쌈으로써 한약재 자체도 호흡할 수 있는 배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약이 상할 가능성도 많이 줄어듭니다.
2. 한약을 다릴 때 편리하게.
요즘은 한약을 거의 한의원에서 다려주지만, 예전엔 첩지에 정성스럽게 쌓아서 집에서 다려서 먹었습니다. 주전자 모양의 약탕기에 한약재를 넣고, 뚜껑부분을 종이로 틀어 막아서 김이 살살 피어오르게 약을 다리는 장면을 TV등을 통해서 보았을 것입니다.
이때 종이로 뚜껑을 대신하는 이유가 바로 한약의 좋은 성분은 남기고, 좋지 않은 성분은 날려보내기 위한 배려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종이가 한약을 싸가지고 간 종이입니다.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약을 다릴때도 사용하는 것이지요.
3. 예전엔 종이 밖엔 없지 않았을까요?
요즘은 비닐봉투도 많고, 여러가지 쇼핑백등도 많지만 예전엔 종이 밖에는 없지 않았을까요? 또한 처방에 따라 약의 크기가 달라지는데 어지간한 정도는 첩지를 쌓는 방법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지요. 그 때문에 예전부터 종이를 이용한 것이라 생각되네요. 이러한 습관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