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살아오면서 미술 치료적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유년시절 즐겨했던 흙놀이와 모래놀이, 막대기와 돌멩이로 긋곤 했던 그리기놀이 등이 그 순간의 기분을 초월하여 알 수 없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었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자신의 무의식을 자극하여 자신의 현재 상태를 변화시키고 자아를 표현하게 하는 창의적인 힘이 되었을 것이다. 즉 고통스러운 기억 또는 억압된 경험은 적절히 배출되지 못하고 인격의 나머지 부분인 감정, 의지 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표출되어 증상을 이루곤 한다. 정신질환의 증상들은 흔히 우리가 그 원인을 잘 알수 없는 것들이지만 그 원인을 표현하는 사람의 특이한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미술활동과 미술작업으로 심리치료가 가능한 것은, 미술을 통한 창작이 우리의 내면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세계(무의식)를 우리의 외면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 속(의식)에 작품이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게 하고 표출하게 하는 창작만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라고 하겠다.
미술치료는 이러한 창작을 통한 내면세계의 외면화 과정 속에서 개인의 갈등적인 심리상태나 정서상태를 파악하고 거기에 연루된 갈등관계에 있는 심리, 정서적인 요소를 창작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조화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개인의 심리적인 갈등을 완화시키거나 병리적인 정신구조를 재편성하게 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출처 : 미술치료의 이해(학지사) 안진봉, 송인진, 송혜경, 박남영,김미희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