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 이야기-양정화 님
행복은 어디서 올까?
동네주민들 장수 사진찍기와 한방치료가 있었다.
이야기가 깃든 사진을 남기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일단 곱게 단장하여 화사하게 웃는 얼굴로 사진이 남겨지길 바라며 마을카톡방에 글을 올렸다. 양정화 님이 화장과 머리 모양을 내주는 일을 해주신다고 한다. 양정화 님은 동네에 땅을 소유하고 있을뿐, 주민은 아니다. 마을 업무를 원할하게 처리하려고 만든 카톡방이라 동네 농사와 관련한 모든 사람을 초대했다.
당일 마을회관에 네명의 여인들이 오셨다. 양정화 님의 지인들이 화장품과 드라이기를 챙겨오시고, 게다가 고급 천리향을 두박스나 들고오셨다. 네분의 활약 덕분에 회관은 순식간에 재미난 장이 되었다. 여든이 넘은 노인들이 화장하며 고와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는 광경이었다. 화장을 하며 평소와 다른 미모가 드러나는 순간, 저렇게 고운 분이셨구나 싶었다. 저마다 즐거워서 하하호호 웃으며 한껏 폼을 내고 사진을 찍었다. 부엌 일까지 거들던 양정화 님은 오늘 하루를 나누는 카톡방에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광양에서 함께 봉사하러 온 분들도 즐거운 시간 보냈다고 전한다.
문득, 행복이란 어디서 올까, 즐거움은 어디서 비롯될까 질문이 든다.
몸과 마음, 물질을 동원해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즐거워지는 마음? 두시간 동안 정신없이 이 사람 저 사람 화장하고, 머리 곱게 단정해주는 그 손길,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은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래, 고생을 하고도 행복한 마음이 드는 걸까?
그들 속에 스며든 행복을 생각하며 나도 함께 행복해진다.
첫댓글 꽃마리님, 실명에 대한 제 생각을 한번 들어봐 주세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사람은 저마다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어떤 역할은 잘 하지만 어떤 역할은 서툴러서 갈등관계에 있을 때가 있지요. 그렇다보니 내가 나의 이야기를 할 때야 문제가 없겠지만 남이 나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명예와 관련된 것입니다. 있는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이고 없는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입니다. 그래서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다른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동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양*화님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해서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특히, 글로 쓰는 문자로 남기는 것은 실명에 대해 신중하게 거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자료는 언제라도 검색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 구글에 '양*화'를 쳐서 사적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 비실명 처리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역할로 그 사람을 거명해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나의 지인, 친구, 이모, 고모, 양샘, 박샘 등등
아~ 이분에게 이 글을 보냈고, 상내마을이야기에 기록한다고 했어요. 저는 신문사에서 실명이 아닌 글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배워서,,,,상대방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글은 비실명으로 기록하지만, 어차피 공유할 내용이라서요.
@꽃마리 아,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본인의 동의를 받았다면 가능하겠네요. 글의 종류와 전개 방법에 관해 따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