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정사월에 태어난 무진일주이다. 무진일주는 무술일주와는 달리 발랄하고 쾌활한 맛이 있다. 무술일주는 어린애도 세상 다 산거마냥 철학적이여서 애어른 같다. 조금 징그럽다. 그런데 무진일주는 그 반대다. 다 큰 어른도 애같은 면이 있다. 왜냐하면 일지에 관대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진일주가 사월에 태어났기에 진-사로 이어지는 양의 세계에서 계수는 입묘될 수밖에 없다. 정재를 입묘시키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것을 가족십성에 대입해서 아버지의 신변에 꼭 이상이 있는 채로 태어났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어렸을 때에는 재성이 가리키는 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모른 채로 태어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19~28 대운까지는 (해)묘미 목국이기 때문에 정관을 쓰는 운이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친구들 만날 시기이다. 천간으로 비견겁재가 투출하므로 사춘기 때는(특히 천간으로 식신상관이 들어오는 해에서) 약간 방황을 겪을 수가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것이므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29~38 식신대운은 큰 변화를 겪을 시기이다. 지금까지 연지 정관에 의지하던 것을 버리고 월지 사화를 본격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화는 금의 생지이기 때문임) 그러므로 시, 도, 국가단위 시험, 대회, 자격증, 이런것들을 목표로 하던 사람이 본격적으로 직장을 얻어서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마침 월일지가 공망이므로 집을 나와서 바깥에서 자취를 하는 것이 좋겠다. 39~48 상관대운은 천간에서 인성이 상관을 극해주기도 하고 지지에서는 사유(축) 금국을 짜게 되므로 아주 유능하게 자신의 명성을 펼치리라 본다. 상관이 정관을 충하는 것은 변동성을 의미하지 부정적으로 볼 필요까지는 없는 듯 하다. 애초에 월지가 인성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대운은 49~58 대운이다. 이 때 술토가 들어오면서 진토를 충하여 준다. 입묘되어있던 재성이 충으로 개고될 시점이다. 개고 입묘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긴 하지만 대운의 흐름을 볼 때 여기에서 수가 개고되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운이 수의 방향으로 세차게 흘러가므로 이것을 막는다는 것은 손바닥 하나로 밀려들어오는 바닷가 밀물을 막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계수가 개고되어 힘을 얻으면 천간 정인을 극하는데 이 때 재극인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대박을 칠 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순수하고 즐겁게 인생을 살던 사람이 나도 이제 한건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도전할 수가 있다. 직업으로든 재테크로든 대박수가 보인다.
태어난 시는 화기운이 강한 원국과 조후를 맞추기 위하여 금, 수기운이 강한 16시~자정까지가 좋을 것이다.
남명이 되면 초년부터 관성이 강하게 들어온다. 때문에 공무원을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무원을 하기에는 아까운 사주이다. 최소 전문자격증이라도 취득하여 사주원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교육계로 가도 되고 요식업, 전자기기, 학술, 문화 등 재능이 다양하다.
여명과는 달리 남자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31세부터 수 대운이 펼쳐지고 또 이것이 재성이므로 돈을 벌기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루에 24시간이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여명은 강사나 변호사와 같은 글과 말을 쓰는 전문직, 미용 등 일부 기술직으로 한정되지만 남명은 그야말로 뭘 해도 좋은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