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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 변경" 바빠진 재건축·재개발 조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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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9-09-15 |
또 대부분 조합들은 어느 단지의 층수ㆍ용적률이 높아지는지 서울시가 세부 기준을 밝히기를 기다리며 서울시 속뜻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가락시영 "3종으로 변경 신청"
= 서울시는 2종 주거지역으로 묶여 중층으로만 재건축이 가능했던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 대해 3종 주거지역으로 상향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이 평균 20% 정도 올라가 고층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3종 주거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해당 재건축 단지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가락 시영 조합 관계자는 "현재 2종 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정비구역 지정을 3종으로 변경해 달라고 신청서를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섣불리 종 상향을 신청하기보다는 서울시 속뜻을 알아보는 게 순서"라며 "조합원들이 종 상향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정비계획 변경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과거 강동ㆍ송파구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종 상향을 추진했으나 특혜라는 이유로 서울시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서울시가 분명한 정책 방향을 밝히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 성북1 재개발 "사업계획 수정"
= 서울시가 용적률을 20% 올리겠다고 방침을 정한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불광 5구역 조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용적률이 226% 수준이라 20%포인트만 올라도 지을 수 있는 가구 수가 200가구 가까이 늘어날 수 있어 사업성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재개발 지역에서는 사업계획을 수정ㆍ보완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오병천 성북구 성북1재개발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 방침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 보고 상향된 용적률을 반영한 보완 수정안을 다시 접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주택시장은 아직 반응 없어
= 시장의 매수ㆍ매도세에는 아직 영향이 없다.
가락시영 인근 D공인 대표는 "관련 문의가 전혀 없다"며 "서울시가 여러 대책을 한꺼번에 발표했기 때문에 재건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수ㆍ매도 희망자들이 아직 파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재개발 지분 역시 거래나 가격 움직임이 없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 6ㆍ7구역에서는 사업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매수 문의는 뜸하다.
행당동 E공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지분 가격이 오를 것 같은데 아직은 호가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은평구 불광동 주변과 대조동 주변 지역도 주민들 기대감은 높지만 투자 열기를 느끼기는 힘들다.
[김인수 기자 / 이호승 기자 /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