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증(證)을 논(論)하다
기천(氣喘)의 병(病)은 매우 위(危)한 증후(候)이다. 치료(治)할 때 그 요점(要)을 잃으면 사람을 그르치지 않음이 드무니라.
이를 변(辨)하려면 또한 오직 두 가지 증(證)일 뿐이다. 소위 두 가지 증(證)이란 하나는 실천(實喘)이고, 하나는 허천(虛喘)이다.
이 두 가지 증(證)은 상반(相反)되므로 헷갈리면(:混)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변(辨)하는가?
실천(實喘)이란 사기(邪)가 있는 것이니 사기(邪氣)가 실(實)한 것이다.
허천(虛喘)이란 사기(邪)가 없는 것이니 원기(元氣)가 허(虛)한 것이다.
실천(實喘)은 기(氣)가 장(長)하여 유여(有餘)하지만, 허천(虛喘)은 기(氣)가 단(短)하여 서로 잇지(:續) 못하는 것이다.
실천(實喘)은 흉창(胸脹) 기조(氣粗)하고 성고(聲高) 식용(息湧)하며 용납(容)할 수 없을 것 같이 팽팽(:膨膨然)하고 오직 호(呼)로 출(出)하여야 쾌(快)한다.
허천(虛喘)은 황창(慌脹) 기겁(氣怯)하고 성저(聲低) 식단(息短)하며 기(氣)가 단(斷)하려는 듯 황급(:皇皇然)하고 제(提)하여도 승(升)할 수 없는 듯하고 탄(呑)하여도 미치지(:及) 않는 듯하며 노동(勞動)하면 더 심(甚)하고 오직 급촉(急促)하여 천(喘)와 비슷하고 단지 일식(一息)을 인장(引長)하여야 쾌(快)한다.
이처럼 하나는 진천(眞喘: 진짜 천)이고 하나는 사천(似喘: 유사한 천)이다.
진천(眞喘)은 그 책(責)이 폐(肺)에 있고, 사천(似喘)은 그 책(責)이 신(腎)에 있다.
어째서인가?
폐(肺)는 기(氣)의 주(主)이고 신(腎)은 기(氣)의 근(根)이다.
폐(肺)는 피모(皮毛)를 주(主)하고 상초(上焦)에 거(居)하므로 사기(邪氣)가 이를 범(犯)하면 상초(上焦)의 기(氣)가 옹(壅)하여 천(喘)이 된다. 기(氣)가 옹체(壅滯)하면 마땅히 청(淸)하여야 하고 마땅히 파(破)하여야 한다.
신(腎)은 정수(精髓)를 주(主)하고 하초(下焦)에 있다. 만약 진음(眞陰)이 휴손(虧損)하여 정(精)이 기(氣)로 화(化)하지 못하면 하(下)가 상(上)과 교(交)하지 못하여 촉(促)이 되니, 촉(促)이란 기초(基)가 끊어진(:斷) 것이다. 기(氣)가 단촉(短促)한데 만약 다시 소산(疏散)을 더한다면 알(:卵)을 누르는(壓) 것과 같이 쉽게 부서지게 된다.
또 기(氣)가 성(盛)하고 사기(邪)가 있는 맥(脈)은 반드시 활삭(滑數) 유력(有力)하고 기(氣)가 허(虛)하고 사기(邪)가 없는 맥(脈)은 반드시 미약(微弱) 무신(無神)한다. 이것은 맥후(脈候)의 차이(:不同)이다.
외(外)로 부홍(浮洪)하거나 지극히 규대(芤大)하게 나타나면서 약간 안(按)하면 바로 없어진다면 이는 바로 무근(無根)한 맥(脈)이다. 혹 왕래(往來)할 때 현(弦)이 심(甚)하게 극대(極大)하고 극(極)히 삭(數)하며 전(全)으로 화완(和緩)함이 없으면 이는 바로 위기(胃氣)가 패(敗)한 것이다. 모두 크게 허(虛)한 후(候)이다.
단지 맥(脈)이 미약(微弱)하면 진짜 허(虛)인지를 쉽게 알 수 있지만, 맥(脈)이 부공(浮空) 현박(弦搏)하면 가(假)와 실(實)을 변(辨)하기가 어려우니라.
하지만 경중(輕重)의 구분도 역시 오직 여기서 살필 수 있다. 만약 미약(微弱)하면 순(順)이어서 쉽게 의료(醫)할 수 있지만, 부공(浮空)하면 가장 험(險)하고 변(變)이 많다.
만약 심하게 현강(弦强)하면 진장(眞藏)이니, 진장(眞藏)이 이미 나타나면 어찌 할 수가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