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감나무엔 선홍빛 당감이 대롱대롱 매달려 익어가는 모습만 봐도 감미롭다.
먹고 싶은 마음보다 먼저 운치가 있어 더 멋지다.
살째기 사징기를 디리대니 감들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그래서 산골의 감나무는 가을에 더 아름답다.
오전에 감밭에 가면서 등산로를 봤더니 인산인해다.
완전히 줄을 서서 소풍가는 등산객들로 가득한걸 보니 가을의 절정임을 알 수 있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는 등산객들의 발자국소리가 제법 절도있어 뵈인다.
주변의 단풍잎을 보노라니 너무 아름다움에 눈이 휘둥그래 지네.
가을은 오색 단풍잎 처럼 마음까지도 컬러풀이다.
하동호 주변에 다다르자 희얀헌 풍경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디서 왔능고 등산객들은 3355 둥글게 모여앉아 각자가 싸 온 도시락으로 맛난 점심식사
허느라 바뿐 것 같다.
밥만 잘 먹고 가면 밉지는 않지.
저 맑은 호수가에서 주방세제로 다 먹은 식기를 설거지까지 하니 오염은 누가 책임질까?
양심적인 문제다.
음식을 먹으며 발생한 쓰레기는 호수에도 버리고 땅 속에 파 묻기도 한다.
폐비닐과 폐지며 페트병에다 소주병까지 온갖 쓰레기는 모두 양심을 저버린채 청정 산골에 버리고 홀연히 떠난다.
청정 지리산은 그래서 날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이 맑고 아름다운 지리산 계곡에 버려진 쓰레기는 누가 책임져야 하능고?
오염된 계곡은 결국 살고인는 동네 주민들의 몫으로 남는다.
호소하오니 여러분들은 절때로 저렇게 허지마시길 간곡히 부탁디림니다.
지금쯤 저 계곡의 푸른 물속엔 1급수에만 사는 가재가 숨을 헐떡이며 고통을 호소 헐 것만 같아 걱정이 앞서니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이 왠지 오늘따라 원망스럽기만 하다.
2023. 11. 10. 지리산다람쥐.
첫댓글 와우 가을 경치가 참 멋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