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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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에서 위장병에 포도주를 쓰다가 근대에는
새로운 갈색의 약이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약으로 그 후로는 화려하고 우아한
귀족 문화를 위한 장식품으로 초콜릿을 먹었다.
1520년 에르난 코르테스가 멕시코에 있던
아즈텍 문명을 정복할 때 몬테수마 2세 황제의 식사에
카카오로 만든 음료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자라는 카카오나무는 쿠바에서
베네수엘라까지 스페인이 정복한 아메리카 지역으로
널리 퍼졌다.
지금은 초콜릿을 소화제로 먹지 않는다.
똑같은 물질도 시대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가 스페인에 알려지면서 수녀원과 수도원을
중심으로 보급되었다. 카카오에 있는 지방은 영양가가
풍부해 원기회복에 좋아 약으로 사용되었다.
음식이 아닌 약으로 분류되어서 로마 바티칸의 허락으로 금식 기간에도 먹을 수 있었다.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이국적인 카카오는
의학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서양의학의 선구자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는 체액병리설에 따라 병을 진단했다.
만물이 공기, 물, 불, 흙의 4 원소로 이뤄진다는
그리스 철학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인체에는 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의 4가지 체액이
있는데 균형을 이루면 건강하고 무너지면 병에
걸린다는 이론이다.
4가지 체액은 열, 냉, 건, 습(hot, cold, dry, moist)
중 하나로 분류되며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반대되는
성질의 약을 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열·건이 섞여 병이 나면 반대되는
냉·습으로 된 분류된 약을 처방했다.
체액병리설에 따르면 물질은 4가지 중 오직 1가지
성질만 가진다. 2개 이상 다른 성질을 가질 수 없었다.
그런데 카카오는 폴리페놀이 들어있어
쓰고 떫은맛의 냉, 건과 지방과 미네랄이 풍부한 열,
습이 있어 이론에 맞지 않아 혼란에 빠졌다.
유럽 각국의 의사들은 코코아가 냉·건한지 아니면
열·습한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처방할 때
가장 기본이 되었기에 그들에게는 중대한 문제였다.
그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코코아 분말을 뜨거운 물에
부어 설탕을 타서 달콤하게 만들어 마셨다.
처음에는 왕실이나 귀족에서 귀한 약이나 사치품으로
유행했으나 수입량이 많아지자 누구나 즐기는
기호품이 되었다.
이후 체액 불균형 때문이 아니라 다치거나
상해를 입어 병이 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체액 병리 설은 위력을 잃게 되었다.
근대에 들어와 심장을 통해 혈액이 몸 전체를
순환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인체 해부를 통해
신체 장기의 부분적인 변화로 병이 생기는 것이 증명됐다.
그래서 체액 병리 설은 부정되었고
새로운 개념인 혈액 순환설이 도입되었다.
16세기 말 스페인 세빌리아의 의사 후안 데 카르데나스는
카카오의 씁쓸한 성분이 위의 소화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귀족 사이에서는 거품이 나는 코코아 음료를
소화를 돕는 약으로 마셨다.
19세기 네덜란드에서는 코코아 분말을 가공한
초콜릿이 나오고 스위스에서는 우유를 섞은
밀크 초콜릿이 길쭉한 바(bar) 모양으로 생산되었다.
카카오는 원산지 아메리카에서 적도 부근
서아프리카로 생산지역이 이동했다.
단일 작물을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을 통해
세계 카카오 생산의 60% 이상을 코트디부아르와
이웃 나라 가나가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 생산량 1위는 코트디부아르,
2위는 가나인데 국내 카카오 수입은
가나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때 연인 사이의 선물이나 기호품으로
먹는 초콜릿이 처음에는 소화제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초콜릿의 주원료 카카오 열매는 중남미가 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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