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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무 방책도 없이 막연히 산길을 헤매고 다니던 선비는 다리가 부러져서 울고 있는 까치를 발견했습니다.안쓰러운 마음에 다리를 치료해 고쳐주자 까치가 고맙다며 선비님이 찾는 처녀는 “이 길을 조금 더 가면 조개껍데기가 하나 엎어져있을 것입니다. 고기에서 그 밑의 땅을 계속 파보십시오.” 라고 말하고는 훌쩍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까치의 말대로 그 길을 따라 가보자,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조개껍데기 하나가 산길에 놓여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까치가 시키는 대로 조개껍데기를 이용해서 구멍을 파보았습니다. 그러자 구멍은 점점 커지더니 곧 사람 한명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땅굴이 나타나는 거였습니다.그래서 선비는 그 땅굴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니 땅 밑, 아주 깊은 곳에 환한 빛이 비춰, 그곳을 보니 넓은 광장이 나타나서, 선비가 놀라서 내려가 보니, 광장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집이 떠억 버티고 있는 게 아닌가였습니다. 그래서 선비가 숨을 죽이며 그 집의 대문 앞까지 걸어갔드니 집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선비는 얼른 대문 옆에 있는 나무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 대문에서는 한 처녀가 물동이를 들고 나타났는데, 자세히 보니 그 처녀가 바로 애타게 찾고 있는 부잣집 딸의 인상하고 비슷했습니다.그래서 선비는 처녀에게 다가가서 앞뒤 사정을 이야기하고는 같이 달아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처녀는 “안돼요. 절 여기까지 끌고 온 괴물은, 황금돼지 모양을 한, 아주 힘이 센 괴물이에요.만약 달아나다가 잡히면 우린 둘 다 죽음을 당할 거에요. 그 놈이 살아있는 한 여기서 도망갈 수 없어요.” 하는 거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선비는 한참을 고민하다 “ 한 계책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래서 아가씨에게 말했습니다.그럼, 아가씨가 괴물을 구슬려서, 고놈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게, 뭔지? 고걸 잘 구슬러서 알아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그랫드니 다음 날, 괴물 몰래 선비를 찾아온 처녀가“괴물이 제일 두려운 것은 딱 한 가지, 흰 말의 가죽만 보면 오금을 펴지 못할 정도로 무섭대요.”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마침 선비에겐 흰 말가죽으로 만든 담배쌈지 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비는 그 쌈지 주머니를 꺼내 고걸 손에 들고는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선비를 본, 커다란 괴물 황금돼지가 눈을 부라리며 나타나 덤비자, 선비가 얼렁 쌈지 주머니를 황금돼지 앞에 들여댔습니다. 그러자 황금돼지는 비틀대며 고개를 돌렸고, 그 틈을 타서 선비는 칼을 꺼내서 황금 돼지의 목을 쳤습니다. 하지만 떨어진 머리는 자꾸만 목에 가서 다시 달라붙는 거였습니다. 요걸 본, 처녀가 부엌으로 달려가 재를 가져와 목을 벤 자리에 뿌렸습니다. 그제서야 괴물의 머리는 땅바닥에 나동그라졌습니다.그래서 선비는 처녀와 함께 밖으로 나와서 그녀를 집에다 데려다주고는, 약조대로 그 처녀와 결혼했습니다. 또 부자와의 약속한 재산도 절반을 받아서 그 처녀와 함께 부자가 되어서 평생을 과거에 급제한것 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첫댓글 happy ending 이로구먼...
처녀의 지혜가 더 돋보임돠. 재를 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