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말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고. 요즘 이 말을 실감하며 생활하고 있다. 평범한 소시민에게 시간과 돈은 정확히 반비례 관계에 있다. 시간과 시간의 사이를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갠다. 그 사이에 돈을 숭배하는 시간을 끼워 넣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돈이 필수. 그 돈을 벌기 위해선 내 시간을 경제활동에 투자해야 한다. 시간을 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다시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포기하는 반복되는 일상. 이 사회에서 나 자신 하나 먹여살리는 일조차 그리 쉽지가 않다. 그저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 나를 돌보고 성장시키고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위해서는...
그동안은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여유가 생길 거라 믿고 지내왔지만, 그 ‘언젠가는’이 담보되지 않은 시간들은 결코 행복한 과정이 될 수 없었다. ‘미래의 언젠가는, 노후의 언젠가는’이란 달콤한 꿈의 단어는 나 자신을 열심히 일하도록 몰아붙이는 뻔한 거짓말이 아니었을까?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현재의 시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과 일을 하는 시간의 합치를 생각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일을 하는 시간은 돈의 가치에 비례하는 생산성을 요구한다. 좋아하는 일에게마저 결과를 요구받고 싶지는 않다. 결국은 일과 삶을 분리하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한 고민. 어쩔 수 없는 반비례 관계 속에서 나만의 균형점을 찾는 것. 매일 멈추지 않고 돌고 있는 지구 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이 균형잡기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