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체감온도가 너무 다르다.
경량 패딩을 껴입어도 추운 아침이 햇볕이 쨍쨍한 낮이 되면 홑겹을 입어도 될 만큼 덥다.
덕분에 줄줄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쉬엄쉬엄 하는 듯 하였지만 여독의 누적이 부실한 몸을 만들었으리라.
오늘은 쉴 겸 몽트뢰 행을 내일로 미루고 기스바흐 폭포에 다녀오기로 했다.
교통편을 빨리 챙겨봐야 했는데 유람선을 타기 위한 시간이 너무도 촉박하다.
숙소에서 선착장으로 갈 수 있는 버스도 놓치고 어쩔 수 없이 걷기로 한다.
15분여 만에 도착하지 않으면 유람선은 유유히 사라지리라
달리듯 빠르게 걷다 사달이 나고 말았다.
횡단보도 턱에 걸려 넘어지며 발이 삐긋, 순간 아찔한 통증이..
하지만 일행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늦지 않고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 걸어야 한다.
간신히 도착
선착장 앞에 서있던 여승무원이 노스트레스 라고 손짓하며 우리를 위로한다.
순간 고맙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주 작은 친절도 감동을 선사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기스바흐 호텔
예전에 남편과 함께 브리엔츠행 유람선을 탈 때 발견한 곳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호숫가에 위치한 성처럼 생긴 호텔
다시 왔을 땐 한 번 머물러 보자 했는데..
푸니쿨라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머물진 못하지만 커피 한 잔에 케잌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아름드리 나무가 너무 맘에 든다.
호텔 곳곳을 둘러 보며 사진을 찍고 폭포로 오른다.
거의 10단계가 넘는 폭포들이 계단처럼 쏟아진다.
꼭대기까지 올라야 하는데
폭포 물줄기 뒤편에서 손으로 물을 튕겨 본다.
내려오는 길 하늘 높이 자라는 푸르른 초록 나무들이 시원시원하다.
호텔에 하루쯤 머물며 폭포가 시작되는 곳을 찾아 보고 싶다.
사랑의 불시착 현빈이 피아노를 쳤던 장소 이젤발트
드라마에서는 제법 긴 목조다리였는데 겨우 몇 미터에 불과하다.
카메라 렌즈의 장난을 요술이라고 해야 하나, 눈속임이라고 해야 하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북적인다.
예전엔 사람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동전을 넣고 들어가게 해놓았다.
오버투어리즘 때문이라고 이해하려 해보지만 인심 참 각박하다.
저녁식사후 일행은 산책하러 나섰지만 삐긋한 발목 때문에 숙소에 혼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나름 음악을 들으며 여행기 마무리하며 보낸 시간이 마음에 든다.
첫댓글 옷과 포즈가 참 잘 어울려요.
옷을 많이 가지고 가셨나 봐요.
머플러를 활용한 덕분이지요
두어 개 챙겨 가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