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LPG용기가격이 2년 전에는 6만8천원(부가세 별도)까지 했는데 지금 가격이 4만원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용기 수입사업에 뛰어든 것이 후회가 됩니다."
한 수입업체의 불만처럼 지금의 용기가격으로는 밑지는 장사라는 것이 제조사나 수입사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지난해 20kg 철재 LPG용기는 약 131만개가 생산 또는 수입되어 근래 최고의 검사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과거 생산된 용기의 폐기로 그만큼 새로운 수요가 예상되었지만 이처럼 용기 검사물량이 많아진 것에 대해 용기 업계 모두가 놀라는 분위기다. 지난해 용기를 생산한 업체는 윈테크, 대유에스이, 성원씨티 등 5개사, 수입에 참여한 업체는 대하티에스, 신용테크 등 8개사다. 하지만 이 중 국내 제조사 1곳이 지난해 말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 제조사는 4개사로 줄게 되면서 국내 LPG용기는 자칫 수입품으로 대체될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인도와 중국에서 또 다른 용기가 수입될 것으로 보여 용기가격 4만원 선이 머잖아 붕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품의 경우 창고 이용료 부담 등이 만만치 않아 수요를 부추기기 위해서는 가격인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판매소·충전소 용기구입 느긋
용기가격이 이처럼 4만원까지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수요보다 공급과잉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2년 전에는 급작스런 수요로 국내 제조사의 공급이 딸리면서 가격이 치솟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가격이 조금이라도 올라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용기 수요자인 충전소와 판매업소들도 필요한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용기 구입에 그다지 서두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과거 소비자시설에 몇 개씩 잠겨 있던 용기도 지금은 활용도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용기 부족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수입사들은 생산 현지와의 약속 등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수입을 중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정 물량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인하의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올해 업계에 필요한 LPG용기는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 분석하는 수량은 제각각이지만 대략 60만개에서 많게는 100만개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는 연말이 되어야 알 수 있다.
외산 용기에 대한 불안감 해소해야
LPG용기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소비자시설에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안정적인 가스공급에 큰 역할을 해왔다. 물론 에너지안보측면서도 필요성은 지금도 높지만 시대적인 흐름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대표적인 감소 이유는 도시가스 보급이며 다음으로 소형저장탱크보급의 확산, 마을단위 배관망 사업 등의 이유로 용기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결국 국내 제조사가 감소하듯이 수입에 참여했던 업체들도 언젠가는 하나 둘씩 수입 중단에 나서겠지만 국내에 보급되는 수입용기가 너무 많아지는 것도 안전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LPG업계의 불안이다. 수입용기가 모두 가스안전공사의 검사를 거치고 있지만 중국, 태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국산이나 수입용기의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질 경우 품질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검사기관의 철저한 검사만이 심리적인 불안감을 없앰과 동시에 가스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 공급과잉 상태에서 LPG용기가격의 마지노선이 어디인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