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신자라면 성경 족보에 관해 한 번쯤 궁금해했을 것이다.
창세기를 읽다 보면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구의 자손이 누구를 낳고를 지루할 정도로 계속된다. 역사학자나 신학자들이 성경 족보를 정리한 것을 보면, 예수님은 2,000년 전 인물, 모세는 BC1,400년 전 인물, 아브라함은 BC2,166년 전 인물, 노아는 BC3,000년 전 인물, 아담도 어름 잡아 BC4,000년 전 인물로 알려진다.
흙을 주물럭주물럭해서 하나님 자신 모습처럼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으니 인류 최초 인간 아담을 만들었다는데 연대를 따지자면 대략 6,000년 전 최초의 인간이다.
성경 창세기는 아담 할아버지를 왜, 인류 최초의 인간이라고 했을까.
우리 이웃 나라 중국의 역사는 어떠한가.
중국 최초 인류는 후난성 ‘다오현’의 푸옌 동굴의 벽화와 죽은 많은 사람의 화석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대략 1만 6천 년 전에 인간이 살았다는 것으로 연대가 측정됐다.
아담 할아버지 인류 역사 6,000년보다 비교 안 될 만큼 일찍 인류가 존재했다는 이야기다.
『천당과 지옥은 없다.』라는 소설을 쓴 원종 스님은 천주교 신부와 개신교 목사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종교관을 토로하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소설이 ‘천당과 지옥은 없다’라는 소설이다. 저자인 원종 스님은 불교에 몸담고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로 다른 종교의 종교관을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는 ‘신이나 종교 그리고 신앙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극락, 천당, 천국, 지옥이라는 개념 역시 종교가 인간을 더욱 속박하기 위해 지어낸 가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차용(借用)하였지만, 저자는 인류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태어난 종교가 오히려 인류를 속박하는 역설에 처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도 불교의 스님이나 개신교의 목사나 천주교의 신부들은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을 날이 갈수록 더 심화(深化)시킨다고 말한다.
하느님,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을 내세워 자신들의 큰 기둥으로 삼고 세상에 둘도 없는 신으로서 신격화했다고 말한다.
이제 그것도 양에 차지 않았는지 천당과 지옥의 사후세계를 주장하며 선량한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불교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극락세계, 개신교의 영역으로 가면 천국의 세계, 천주교의 영역으로 가면 천당의 세계가 사후 사람들을 평안케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 대포를 쏟아댄다.
관음선원에서 총무 일을 하는 스님은 강원도 화천 법장사로 출타하였다가 선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평소 친분이 있던 김O식 목사의 집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김 목사와 고등학교 동창인 민O안 신부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우연히 한자리에 모인 불교, 기독교, 천주교를 대표하는 성직자들은 뜻밖의 만남을 통하여 각자의 종교적 신념과 종교의 의미에 대하여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이 대화를 통해서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의 타락상을 질타하고 기독교와 천주교의 창조론,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아울러 각 종교에서 주장하는 사후세계 역시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가설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교의 극락, 기독교의 천국, 천주교의 천당과 지옥은 인간이 만든 허구의 개념일 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이론이라고 일축한다.
하지만 김O식 목사와 민O안 신부는 종교적 신앙과 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기반으로 종교는 사람의 생각과 상상을 뛰어넘는 성역이라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스님이나 신부나 목사까지도 사람이 죽은 후 사후세계에 천국, 천당, 극락, 지옥이 존재하느냐는 것에는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살아생전 행복하다면 그것이 천당에서 사는 것이요,
살아생전 불행하다면 그것이 지옥에서 사는 것이라는 데는 공감을 표시했다.
천당과 지옥은 저승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세(現世), 다시 말하면 이 땅에 있다는 것에 동의(同義)한다.
세 사람은 각자의 종교적인 비밀의 문을 열지 못한 채 공허한 마음으로 헤어진다.
파스칼은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갈대와 같다.’라고 말했다.
성서 ‘마태오 복음서와 이사야서’에는 ‘인간은 이 광대무변한 대자연 가운데 갈대처럼 가냘픈 존재에 지나지 않으나 흔들리며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 생각에 따라 위대함과 비참함을 겪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인간은 미약하니까 무엇인가에 의지하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신(神)을 찾는 이유라고 한다. 작가는 종교도 신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라면서 소설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