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죄와 심각성 출 32:1-6

[공희진]

1. 이스라엘 백성은 어떤 죄를 지었으며, 그 죄의 심각성은 무엇이었습니까? (32:1-6)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출애굽기 32:1) 

@우리를 인도할 신 - 백성들이 요구한 것은 '눈에 보이는'신이었다. 오랜 기간 애굽 생활을 통해 그들은 가시적(可視的)인 우상들만을 접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하나님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형상을 만들지 말것'(20:4)을 강력히 말씀하셨는데 백성들은 이러한 고차원의 신앙을받아 들이지 못한 것이다. 

“아론이 보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이에 아론이 공포하여 이르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출애굽기 32:5) 

@이에 공포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감지한 아론은 “절일”을 공포함으로써 이 반역에 그 자신을 더욱 깊이 빠뜨렸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것은 “여호와의 절일”이었다. 여호와에 대한 경배를 우상에 대한 경배와 조화시키려는 노력인 이 타협의 정신은 이 경우에만 이스라엘에 의해 나타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후에 그들을 괴롭힌 많은 우상숭배에 동기를 부여했다(왕상 12:26~33; 왕하 17:32, 33; 습 1:5). 

“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의 아내와 자녀의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오라” (출애굽기 32:2)

@금고리 - 이것들은 이스라엘 벡성들이 출애굽할때 애굽인들로부터 받아낸 것들이다(3:21;12:36). 당시 하나님께서 이 같은 패물을(애굽 사람들을 통해) 백성들에게 주신 이유는 성막과 그 기구를 만드는 데 쓰기 위함이었다.그러나 백성들은 오히려 이를우상을 만드는 데 사용하였다. 한편 오늘날도 하나님이 주신 물질적 복을 이처럼 엉뚱한 데 오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출애굽기 32:4)

@그들이 하나님을 송아지로 형상 화한것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송아지의 차원으로 격하시켰음을 뜻한다. 하나님께서 어떠한형상이든 만들지 말라고 명하신 것은(20:4), 사람들이 바로 이와 같이 그 형상으로 하나님을 제한하는 누를 범하기 때문이다.

“아론이 보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이에 아론이 공포하여 이르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출애굽기 32:5)

 @'아론이 보고'라는 말은 수리아 역본(the Synriac Peshitta)에는 ‘아론이 두려워하여'로 되어 있다. 즉 아론에게 새로운 지도 체제(새로운 신)를 요구하는 백성들의 기세가 폭력으로 연결될 기미가 보이자, 아론은 지금까지 억제해 왔던 환락을 여호와의 절일'이라는 이름으로 허용함으로써 이를 무마시키려고 한 것 같다. 

“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출애굽기 32:6)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

@먹고 마시며...뛰놀더라 - 이방 종교 축제의 전형적인 모습. 여기에는 필수적으로 난잡한 성행위가 수반되는데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에서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여기서 '뛰놀았다'고 하는 '차하크'(* )는 (흥겹게 떠들며) '놀다'는 뜻인데 이는 곧 육체적 환락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당시 이방 종교에서 황소신은 '힘'과 '생산'의 상징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그 형상 앞에서 '뛰노는' 것은 곧 성적으로 타락한 행동을 의미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신보다는 눈에 보이는 신을 신뢰하기가 더 쉬운 것 같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보다는 모세를 오히려 더 신과 같이 따랐는지 모르겠다. 
아론은 백성들이 거센 반응에 못이겨 그들의 마음을 사려고 그들을 죄의 길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하나님께서 성막과 기구를 만들도록 예비해 주신 금고리들을 어떻게 우상숭배하는 데 사용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송아지로 격하시키는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는 너희의 신이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끝없이 따라다니는 금송아지와 우상숭배는 그들의 잘못 딛은 한 스텝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