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論 陽常有餘
二者 陰也 後天之形 一者 陽也 先天之氣 神由氣化 氣本乎天 故生發吾身者 卽眞陽之氣也 形以精成 精生於氣 成立吾身者 卽眞陰之精也
經云 女子二七天癸至 男子二八天癸至 又云人年四十而陰氣自半 所謂陰者 卽吾之精 造吾之形也 人生全盛之數 惟二八後至四旬外 前後止二十餘年 則形體漸衰
故丹溪引日月之盈虧 以爲陽常有餘 陰常不足 立補陰丸爲神丹 不知天癸未至 本由乎氣 而陰氣自半 亦由乎氣
是形雖屬陰 而氣則從陽也 故人身通體之溫者 陽氣也 及旣死 則形存氣去 此陽脫在前 陰留在後 可見生由乎陽 死亦由乎陽 非陽能死物也 陽來則生 陽去則死 故經云 陽氣者 若天與日 失其所 則折壽而不彰 可見人之生 只此一息眞陽爲運行 孰謂陽常有餘 而以苦寒之味伐此陽氣乎
二는 陰이니 後天의 形이니라. 一은 陽이니 先天의 氣이니라. 神은 氣로 化하고 氣는 天에 本하니, 故로 吾身을 生發하는 것은 곧 眞陽의 氣이니라. 形은 精으로 成하고 精은 氣에서 生하니, 吾身을 成立하는 것은 곧 眞陰의 精이니라.
經에 이르기를 '女子는 二七에 天癸가 至하고 男子는 二八에 天癸가 至한다.'하고 또 이르기를 '人이 年 四十이면 陰氣가 自半한다.'하니라. 소위 陰이란 곧 나의 精이니 나의 形을 造하니라. 人生의 全盛한 數는 오직 16세 이후에서 40세 내외까지이니 前後로 단지 20餘年이면 形體가 점차 衰하니라.
故로 丹溪는 日月의 盈虧를 引하여 陽常有餘 陰常不足이라 하였고 補陰丸을 立하여 神丹이라 하니, 이는 天癸가 未至한 것은 본래 氣로 말미암고 陰氣가 自半한 것도 氣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니라.
形은 비록 陰에 屬하지만 氣는 陽을 從하니라. 故로 人身의 通體의 溫은 陽氣이니라. 아울러 死하면 形은 存하고 氣는 去하니, 이처럼 陽이 前에 脫하고 陰은 後에 留하니라. 이로 生은 陽으로 말미암고 死도 陽으로 말미암을 見할 수 있느니라. 陽이 物을 邪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陽이 來하면 生하고 陽이 去하면 死하니라. 故로 經에 이르기를 '陽氣는 天의 日과 같아서 그 所를 失하면 壽를 折하여 彰하지 못한다.'하니라. 이로 人의 生은 단지 이 一息의 眞陽의 運行 뿐임을 見할 수 있으니, 누가 陽常有餘하여 苦寒의 味로 이 陽氣를 伐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