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늘에 시를 쓰고 싶은 마음/김필로
유독 내 눈에
더 높은 겨울 하늘은 아득히 멀고 아련함이 깊은 원근법으로 더 푸르러 시리게 느껴진다
일부로 창문을 열지 않아도
빈티지처럼 부담 없고 몽환적인
그림이 걸려 있다
장소 탓인가
금까지 간 병실 작은 창문 사이로 새어 나가는 감성들을 추스린다
성탄절 츄리처럼 허공에 서 있는 활엽수 옆을 매의 눈으로 지나친다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한 몸부림은
특별한 시어를 찾지 못한다
하늘 사전을 펼쳐봐도
마땅한 감동을 기록하지 못하고
그에 대한 의견만 분분하다
눈이 올 거라고
비가 올 거라고
바람 불 거라고
그렇게 밤이 오고 말았고
나는 커튼 사이로 겨우 밤을 열었다
첫댓글 시어가 올 거라고
늦게라도 올 거라고
헤매다가 제대로 찾아 올 거라고
꼭 그럴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