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1권 1-4
古風十九首 4 孔子의 행적行跡을 노래함
4
활수예장거闊袖曳長裾 넓은 소매에 긴 옷깃 끌고 다니신
외외동로옹巍巍東魯翁 높고 높은 東魯의 어른이시여!
솔기삼천도率其三千徒 3천 제자 데리고 다니시면서
계적민전몽啟迪民顓蒙 백성의 어리석고 어두운 것 열어 주셨네.
탄금행단하彈琴杏壇下 행단杏壇아래에서 거문고 타며
욱욱양유풍郁郁揚儒風 성스럽게 유교 풍도 앙양했지만
우차도불행吁嗟道不行 아아! 그 道가 실행되지 못하여서
의욕부해동擬欲浮海東 바다에 배 띄우고 海東으로 가려 했네.
넓은 소매 옷에 긴 옷자락을 끌고 다닌
우뚝한 성인군자 공자시여
삼천 명의 제자를 거느리시며
어리석은 백성을 이끌고 계도하셨네.
은행나무 강단에서 거문고 타며
향기로운 유교의 학풍을 끌어올리셨네.
아, 그 가르침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어
바다에 배 띄워 동쪽으로 가려했다네.
►외외巍巍 뛰어나게 높고 우뚝 솟은 模樣. 인격人格이 높고 뛰어남.
‘높고 클 외巍’ 높고 크다. 장원壯元하다. 높고 큰 모양
►동로옹東魯翁 공자孔子(BC551-479).
동로東魯는 춘추시대의 공자가 출생한 노魯나라를 가리키며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일대
►기其 ~의(관형격조사)
►계적启迪 계발하다. 깨우치다. 인도하다.
‘열 계啟’ 열다. 열리다. 일깨워주다
‘나아갈 적迪’ (同字)廸, 𨔅. 나아가다. 이루다. 이끌다, 인도引導하다.
►전몽顓蒙 어리석음
►행단杏壇 학교나 향교鄕校.
공자孔子가 행단 위에서 강학講學하였다는 옛 일에서 학문을 닦는 곳을 말한다.
공자孔子가 사수泗洙에서 제자를 가르친 곳이 은행나무 아래[杏壇]였다.
이후 공자사당孔子祠堂에는 은행나무를 심었고 杏壇은 곧 學校나 鄕校를 일컫게 되었다.
►욱욱郁郁 문물文物이 번성蕃盛(繁盛)함. 무늬가 찬란燦爛(粲爛)함. 매우 香氣로움.
‘郁 성할 욱, 답답할 울/울창할 울’
►부해동浮海東 배를 타고 바다 동쪽으로 감.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도불행道不行 도道가 행해지지 않으므로
승부부우해乘桴浮于海 내가 뗏목을 타고 바다를 항해하려 하니
종아자從我者 기유여其由與 나를 따라올 사람은 아마도 유由(子路)일 것이다.
자로문지희子路聞之喜 자왈子曰 자로子路가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니 공자가 말했다.
유야由也 호용과아好勇過我 무소취재無所取材
자로子路가 용맹을 좋아함은 나보다 나으나 사리에 맞게 헤아리는 것이 없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