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영화처럼 살다’ 영화 1987속 소시민들의 저항 여덟 번째 수업 후기
(10월 29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8시 30분 / 광한서로 41 ‘우리들’ 새 사무실)
청소년 10명 ,초등 5명, 어른 19명 총 34명 참가
역사적 사건 영화 속 대부분 인물 연희 제외한 실존 인물인 영화이다.
수업 참가자중 1987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돌멩이인데 서울 광화문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전 도로가 시위대로 가득했던 거리 속 경험을 들으며 수업은 시작되었다.
진행자인 변은 대학 때 87년도 이야기를 들었다는 시대적 차이를 느끼며....
87년도 민주화 투쟁 이후로 변화된 세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각자 느끼고 살고 있을까?
우리는 극적인 변화들이 우리 삶에 영향을 느끼는 지 늘 가늠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마치 광주사태나 3.1운동이나 4.19같은 엄청난 사건들은 모두에게 기억에 없거나 낯설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고 특히 이 자리에 있는 청소년들은 말할 것도 없다. 87년 이후 야권분열로 군부독재의 연장인 보수정권으로 형식적으로 이양되고 말았는데 순간순간 역사의 변화와 우리는 쉽게 닿지 않는다.
박근혜 시대 지금보다 우리는 힘들었나?라는 질문에도 직업적으로 아주 민감할 수박에 없는 사람들보다 대부분은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하여 순간순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게 우리의 정치적 현실임이 틀림없다.
정치적으로 87체제 이후로 우리는 제도적 변화를 이루었다. 직선제와 몇 번의 정권교체로 인한 정치변화는 정치적으로 비교적 민주주의를 이루었다라고들 말한다.
그 이후 변화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온 사회 변화 특히 청소년들이 사는 세계에서의 변화 폭이 더 커졌는데 그건 아마 정치적보다 경제적인 큰 변화일 것이다.
87이전이 근대화라는 시대였는데 미국 유럽등 서구 자본주의 20세기 이전1970-80년대부터 이미 근대화를 지나 세계변화로 인한 정치적 흐름으로 이어져 제도적 변화를 주도 하고 있었으나 우리나라는 늦은 편이었다.
근대화 그늘을 벗어난 후 생산중심 자본주의에서 소비중심 자본주의로의 경제적 변화는 정치적 변화보다 더 빨랐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90년대 말 카드광고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라며 일만하지 말고 절약이 미덕인 시대에서 일만하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라는 말이 넘쳐났고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말해주던 시대에서 어떻게 쓰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지에 대한 알게 됨을 알게 되는 시대가 온 것이었다.
청소년들의 소비는 더 적나라해졌는데 휴대폰으로 게임이나 패선앱을 사는 등 쓸데없고 거침없는 소비가 어른들보다 압도적으로 늘었고 10대들에게는 기초만 하던 화장에서 풀 화장하는 소비시대로 접어들었다.
소비를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에 우리는 잘 적응하고 있는가?
앞으로 청소년들은 내 소비가 내 존재를 증명하는 시대가 더 강렬하게 확실 해질 것이고 우리는 이 현상을 점점 더 막을 수 있는 시대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화등 민주주의 지수는 높은 편이라 하는데 각자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만족하시는가? 만족하는 사람도 잇고 조금 불만족인 사람도 존재한다.
지지정당이 있는가? 거대 정당인 민주당과 정의당, 노동당등 군소정당이라는 대답이 이어진다.
청소년 싫어하는 정당은 ‘자유한국당’인데 그 이유는 논리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지지하는 정치세력에 대해, 정치적 입장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
투표가 왜 비밀로 제도화된 것일까?를 알게 되면 그 이유를 쉽게 알게 된다.
내가 어떤 정당을 지지 했을 때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 때문에 비밀로 하게 된것인데 민주주의가 정말 제대로 정리된다면 이런 불이익은 없어질 것이다.
우리는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나? 혹시 내 이익을 대변해 주는 정당이 없다면 우리는 어때야 하나?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상권력, 위계파악 못하는 것, 눈먼다는 것이 ‘어리석다’라는 상징이며 건너편 눈 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속지 않는다’라는 은유를 보여주는데 투표일에 투표 안하고 있다가 집단으로 몰려가 백지로 투표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정치인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사태를 수습하는 변화를 보게 되며 부조리한 세상을 보게 될 경우 우린 어떤 선택할 것인가를 판타지적으로 보여준다.
백지로 표현하는 시민들의 의사는 제도를 믿을 수 없다라는 저항이다.
다수가 지지할 정당 없고 우리 목소리를 대변 할 정당이나 정치인, 정치세력이 없을 때 차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경우를 보아왔다.
현재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제도적으로 어떤 특정한 편을 드는 제도가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
87체제를 이끌었던 조국으로 대표되는 집단들은 이 사회의 중추라는 자부심이 넘친다. 지난 2달동안 진행된 조국 사태는 그 집단의 명과 암을 다 보여준 사태이다. 조국사태에 대한 각자의 입장은 정말 다양했다.
부패된 검찰 권력에 의한 탄압에 의해 밝혀진 게 없는데 의심하는 게 아닐까? 라는 의견으로 검찰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람부터 사소한 프레임에 갇혀 노무현 정부때 처럼 반복 되고 있으나 그 때와 다른 정보력 인터넷 직접 민주주의 시대여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는 또 다른 의견과 20대 국회 44%로 이미 그들이 의견은 과잉 대변되고 있어 86세대의 정치 권력화와 시장 독점화를 비판하는 소리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이번 조국사태는 87체제 이후 한국사회 중심축들에 대한 논쟁거리가 사회와 시국전체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들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해졌다.
어른이 되면서 받아들이는 부조리가 있듯이 87체제인 그들이 받아들인 부조리에 대한 그들만의 프레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지금 현재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87체제 바깥너머에 있는 어린이, 청소년이나 청년들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인 그들의 생각은 어떨까?
소비 자본주의로 변화하면서 정치의 무관심을 끌어낸 전두환의 3에스 정책인 산업화의 그 시대 흐름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인터넷 정보력으로 직접 민주주의를 개인 누구나 펼칠 수 있다는 현대에 정보가 어느 쪽으로 펼쳐지는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떻게 조절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어진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사람들이 개별화 되어 삶의 일상 속 정치적 고민이 많은데 민주주의라는 이야기 속 집단을 분석해 보자.
국가나 사회라는 큰 범위의 집단도 있지만 가족과 학교를 포함한 곳에서 그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민주적인 집단이 있는가? 라는 청소년에게 한 질문에 그들은 "없다"라고 말한다.
살면서 느껴지는 게 편안함 보다는 억압이 더 느껴질 때 그것은 민주적 집단인가?
87체제 이후 정치라는 말이 일상으로 확대된 것이 사실이라면 정치는 어떤 관계가 어떤 의미로 이어지는가? 라는 모든 이야기가 정치적 행위일 것이다.
우리가 속해 있는 단체의 구성원인지와 나는 자발적 참여자인가에 대한 물음과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위계가 없는지에 대한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함께 하는 일들이 필요하다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자기 점검 말이다.
87체제는 비교적 합리적 집단이나 보수적 체제일지 모른다. 조국이 속해 있는 집단의 특징은 철저한 자기 이익을 포기하거나 놓치지 않을 집단이며 그것이 87체제의 한계인 것이다.
과거 운동권인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충실한 행위들(부동산, 교육, 정보력,등등)을 거리낌없이 하고 있을 때 더 나쁜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은 죄가 있는 지라고 말한다면 딱 그 만큼만 조국은 죄가 없는 것이다.
체제 바깥에 있는 더 어린 약자들에게 보이는 그들 집단은 대단히 억압적으로 느낄지 모른다. 권력관계와 위계에 매우 민감한 그들은 꼰대나 틀딱이라는 정치적 입장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어른인 우리는 왜 일상적인 비민주적이고 위계적인 진짜 정치적인 문제에는 민감하지 못할까?
‘교육공동체 우리들’에서 하고 있는 인문학은 약자들의 인문학이다.
목소리를 덜 내고 있다면 청소년들이 자기 목소리들을 내기 바라며 자기 생각을 인정 받길 바란다.
우리 시대의 정치적 포용력 안에서...
인문학 공부는 텍스트를 통하여 은유로 이루어진 기호체제를 수업을 통해 확장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8강 동안 영화라는 텍스트를 통해서 그 기호를 잘 읽어내고 그것을 통해 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소외시키고 있는 지, 구성원들의 자기 목소리를 막고 있지 않는지 돌아 다 보는 수업을 진행하였고 마침내 서로 간 관계 개선과 위로를 나누자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수업자 변/정리 돌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