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학] 신인상 2009.10.5.
(심사평)
자연에서 탐색하는 서정성
현대시에 투영하는 소재와 주제는 대체로 우리 인간들의 삶과 연관된 문제들이 다양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시를 창작하는 것도 어찌보면 우리들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성찰하거나 새로운 가치관의 형성을 위한 지적인 사유의 확대를 통해서 인생의 의미를 창출하는지도 모른다. 현대시 창작에서 보편적으로 취택하는 소재들은 자연의 경관이나 자연의 생성 자체에서 감지하는 생태적인 환경을 동시에 탐색하면서 그 시간과 공간에서 결부한 주제를 창조하는 특성을 흔히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섭리의 순응과 화해는 우리 시인들이 숙명적으로 연구해야할 과제이지만, 요즘에 와서 너무나 흔하게 대두되는 주제의식이 안일하게 음풍영월성 도취에 흐를 우려도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한국시학> 신인상으로 천하는 손수여 씨의 작품「밤꽃」외 4편은 이와같은 서정성을 근저에 두고 자연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시적구성과 표현을 읽게 하는데 응모작품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작품의 완벽보다는 앞으로 창작의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음을 첨언해 둔다. 그가 취택하는 자연, ‘밤꽃’이라든가 ‘백목련’, ‘단풍’, ‘억새’ 등의 식물 외 ‘낙엽’, ‘새벽달’, ‘월류봉’ 등 자연 환경에서도 그가 추구하려는 미적 감응이 시각적인 이미지로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응모한 10편의작품 모두가 이러한 경향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가 시창작의 원론에 해당하는 시적 구성에서 이미지의 추출이라든가 주제의 지적인 포괄이 아직 미흡하다는 부분과 언어의 함축미를 살려내는 표현기법은 더욱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 완성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열정으로 출발하기 바란다.
심사위원 : 김송배(글) 정성수 임병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