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人杖之 以行天下 服天下 而沛然 賢人杖之 徵一國 而無所畏 烈士杖之 能冒白刃蹈 水火而不畏焉 誠能杖以行 造次顚伂 必以是扶持 則心安而體舒
聖人께서 이를 지팡이로 하신다면, 天下에 행하시어 天下를 굴복시키는 모양이고, 賢人이 이를 지팡이로 하면, 한 나라를 거두어 두려운 바를 없게 하고, 烈士이 이를 지팡이로 하면, 能히 시퍼런 칼날을 무릅쓰고 물불을 가리지 않으니 두려운 바를 없게 한다. 진실로 지팡이가 능히 하면 순식간에 자빠뜨리니, 반드시 이로써 扶持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몸이 편안해 진다.
※沛然: (비나 瀑布 따위가)쏟아지는 模樣이 매우 세참. 蹈水火: 물불을 가리지 않다. 위험을 무릅쓰다. 지독한 괴로움을 겪다. 곤경에 처하다. 造次間: 얼마 아닌 짧은 時間. 아주 急한 때. 伂엎드릴 패, 자빠지다. 扶持(扶支): 苦生이나 어려움을 견디어 배김.
自反而不縮 浩然之氣塞乎 天地之間 鬼神爲之呵噤 而除道 行四方而有餘 不憂得失 不憂缺折 人皆杖於外己 獨杖於內 盡百年而扶吾躳 如盤石如泰山安矣
스스로 돌아보아 떳떳하지 못하면 浩然之氣가 막히고, 天地間에 鬼神이 꾸짖어 道를 없애 버린다. 사방으로 다녀도 여유가 있으며, 得失을 염려치 않고, 망가지거나 부러지는 걸 걱정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모두 지팡이를 자신의 밖에 두니, 홀로 지팡이가 百年이 지나도록 지팡이 자신을 붙들어, 마치 너럭바위 같고, 마치 泰山처럼 편안할 것이다. <번역을 달리함>
※自反而不縮 雖褐寬博 吾不惴焉. 自反而縮 雖千萬人吾往矣(스스로 돌아보아 떳떳하지 못하면 비록 보잘 것 없는 賤人이라도 두렵지만, 스스로 돌아보아 떳떳하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 앞에서라도 두려울 것이 없다.) 呵噤: 꾸짖어 입을 다물게 하다. 꾸짖어서 하던 일을 못하게 하다. 존귀한 사람의 행차 앞에서 큰 소리로 행인의 통행을 금하는 일. 또는 그 사람. 呵꾸짖을 가, 입다물 가. 噤입다물 금. 缺折: 缺損과 斷折
尙何蛇虺蛟龍之足計 尙何銅頭鐵足六尺木 區區爲身 平生正直規哉 子其勉之 於是乎 爲鄭生
일찍이 어찌 뱀이나 교룡의 발을 그리듯 하고, 일찍이 어찌 머리는 구리에 쇠 발의 육척 나무를 하고는 구차하게 내 몸이 되어 平生토록 바르고 곧고 모범이 되었네! 그대가 그리 부지런하니 이처럼 鄭씨가 되었네!
※蛇足: 뱀을 다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아니한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군짓을 하여 도리어 잘못되게 함을 이르는 말. 군더더기, 군말, 군소리. 銅頭鐵額: 성질이 모질고 의지가 굳어 거만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作失杖說 贊曰 物之有形 易毁易失 物之無形 誰爭誰拾 藏之在掬 用之不究 毋惜已失 修其固有
지팡이를 잃었다는 글을 지어 기리길, 물건에는 形體가 있으면, 쉬이 망가지기도 쉬이 잃기도 하고, 물건에 形體가 없으면, 누구와 다투며 누가 주울 것인가? 손안에 움켜 숨기고 이를 쓰는 것을 연구하지는 않았는데, 이미 잃었으면 애석하게 여기지 말고 그 固有함을 닦도록 해야 한다.
※孟子 離婁上 八章
孟子曰, 不仁者可與言哉? 安其危而利其菑, 樂其所以亡者. 不仁而可與言, 則何亡國敗家之有?有孺子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어찌 어질지 못한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하겠는가? 그 사람들은 위태로움을 편안하게 여기고, 재앙을 오히려 이롭게 여겨 망할 일을 즐긴다. 어질지 못한 사람과 더불어 말하는 것이 괜찮다면 어찌 나라가 망하고 가문이 무너지겠는가? 아이들 노래에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탁하면 발을 씻네. 라는 가사가 있다.)
孔子曰, 小子聽之! 淸斯濯纓, 濁斯濯足矣. 自取之也. 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家必自毁, 而後人毁之, 國必自伐, 而後人伐之. 太甲曰, 天作孽, 猶可違, 自作孽, 不可活. 此之謂也.(공자는, 제자들아 들어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탁하면 발을 씻는다고 하는데, 깨끗한 갓끈을 씻게 하거나 더러운 발을 씻게 하는 것은 모두 물이 스스로 깨끗하거나 더럽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대개 사람들은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다른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집은 스스로 허문 뒤에 다른 사람들이 허물고, 나라는 스스로 무너뜨린 뒤에 다른 사람들이 무너뜨리게 마련이다. <書經 太甲 中篇>에 이르기를,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피해도 스스로 초래한 재앙은 살아남지 못한다. 고 했는데,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