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저녁무렵,
저희는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10여분 더 들어가는 삭금마을까지 가는데
이 구석진 바닷가까지 가는 이유는 삭금횟집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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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오면 두 가지를 해결 할 수가 있는 이유였지요.
남해안에서 갯장어(하모)맛을 보려면 여수나, 장흥(회진)을 가야하니 여수에서의
일정을 줄일 수가 있고, 또 하나 이번 남도여행에서 꼭 보여주고픈 맛이 여기에 있는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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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안은 들락거리는 손님이 꽤나 되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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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돌게장 맛이 도시에서 먹던 것과는 새삼 다르기도 할뿐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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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투박함만큼 주인장의 인심도 시골 스러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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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무침이던 그냥 회던지간에 접시에 25,000원을 받으며
사진속의 하모회는 어림잡아 키로 반은 되어 보이는데
수원에서 1키로 100,000원 하는거에 비하면 이 곳까지 온 보람은 있을듯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붕장어(아나고)와는 차별이 되는 장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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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부터 양조된장과는 차이가 나는데 이 집의 가장 중요한 식재료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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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맛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에서 연유합니다.
장흥에 와야지만 볼 수 있는 맛 '된장물회'이지요.
시원하니 그냥 떠도 좋고 밥을 말아도 일품인 향토 음식이라 소개를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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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물회란, 득량만에서 잡아올린 잡어들(깔딱,상사리급 돔,범치,문절망둑)을 회쳐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고추장에다 양파,오이,풋고추,마늘를 썰어 넣고 깨, 설탕, 식초, 물
등을 넣어 버무린 된장물에 넣은 음식인데 된장과 식초가 가장 중요한 맛을 냅니다.
직접 담궈 잘익힌 재래된장과 막걸리와 매실을 숙성시켜 만든 식초를 사용합니다.
첫댓글 저녘시간 군침이 돌아 목젓이 넘어가뿌요 . . ㅎㅎ
회진에서 물회먹었던 기억이 남니다 아주 입맛을 돗구는 음식이였지요 또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