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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소설가 참외 / 이광복 단편소설
영원 김인희 추천 0 조회 88 26.04.01 15:3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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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6.04.02 09:21

    첫댓글 <참외>을 읽으면서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감동했습니다.
    작가의 유년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선명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문화문법을 연구하는 독자로서 금쪽같은 표현을 적었습니다.

    설령 얼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겻불을 쬐지 않는 법이었다.
    항상 가문의 명예와 자존심을 생명처럼 지켰던 (큰)아버지.
    남들은 입에 발린 말로 무자식 상팔자니 뭐니 개떡 같은 개소리를 늘어놓았지만.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적수공권이었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빈집에 소 들어온 형국이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산기슭에는 아직도 허물어진 성벽이 그대로 남아
    그날의 끝장 혈투를 뚜렷하게 증언해 주고 있었다.
    보릿고개였다.
    마파람이 불어오면 논물에 물고기 비늘 같은 윤슬이 생겨나
    반짝반짝 찰랑찰랑 하늘하늘 춤을 추었다.
    까끌까끌한 까끄라기가 살갗에 닿으면
    가시처럼 콕콕 찔러 여간 고약한 것이 아니었다.
    “고수레!”
    나는 실팍한 보릿대로 여치집을 엮었다.
    피사리.
    참외를 챙겨 와 4등분으로 나눠 먹었다.
    나는 배꼽이 툭 불거진 개구리참외를
    몇 개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승에는 참외를 받아주실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다.
    눈물짓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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