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에바시 편
일본에 있는 교회를 위해 건너왔다고는 하나 이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도대체 어디를 찾아야 하는지 막막한 상황.
일단 교회에 출석중인 집사님께 한국인의 사업장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 묻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하여 우선 군마현 현청소재지인 마에바시부터 방문하며 전도지를 돌리기로 했다.
주말 밤거리 마에바시 유흥가. 여기저기에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무리 지은 사람들이 보인다.
우선은 사업장을 찾는 데에 집중을 했다. 방문전도는 한국인 사업장에 국한하여 진행하기로 하였으나 집사님으로부터 들은 곳은 몇 군데가 되지 못한다.
간판은 한국집 같으나 막상 들어가보면 일본 사람이 하는 곳도 적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직접 들어가보아야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주소 목록과 구글지도를 손에 들며 사업창을 찾아 나선다. 범위로 보아서는 그리 넓은 곳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디를 돌아보나 비슷한 폭의 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대도시 유흥가와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조명이 부족해서인지 도저히 방향감각을 잡을 수가 없다.
단순히 한국인 사업장을 찾는 것만이 아닌, 차를 세워놓은 주차장을 기점으로 해서 효율적으로 방문하는 코스를 구상하면서 방문을 했더니, 처음에는 3시간 이상이나 소요되고 말았다.
사업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먼저 내부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업장에는 노래방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모처럼 손님이 기분 좋게 부르고 있을 때에 들어가게 된다면 분위기를 깰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들어가기 전에는 우선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손님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에 문을 연다. 그리고 노래소리가 들려오면 노래를 다 부르고는, 뿐만 아니라 후에 이어지는 박수소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로소 들어간다.
안에 들어간 후에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오래 머물지 않는다. 준비한 전도지세트를 드리고는 곧바로 나온다.
전도지세트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작성한 1회분 설교 요약과 교회 안내, 지난 주 주보를 넣었으나, 후에는 한일 설교 mp3 파일을 저장한 CD를 동봉했다.
낯선 사람이 들어서는데 손님이 아닌 교회에서 나왔다고 하면서 전도지를 내민다고 해서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더욱이 다른 손님이 있다면 분위기도 어색해질 수 있기에 방해가 안 되도록 서둘러 나온다.
몇 번을 반복하자 도보로 코스를 도는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