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올해는 나의 힘을 기르는 시간으로 보내야 할 듯하다.
무엇이 어찌 되어서 탈락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실패한 뒤 다시 힘을 길러 재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은 전남 인지는 모르겠는데 미술관 관장모임이 있었나보다.
문학관을 방문한다고 해서 나갔다.
차집보살이 나와서 커피를 도와주고 나는 차를 준비하였다.
차는 김지장전에서 따 모았던 차를 오늘 다 썼다.
우종미술관관장에게는 지난번 보내지 못한 차를 한봉지 나눠주었다.
문학관에 가기 전에 사평에서 아픈 스님을 한분 만났다.
차를 좋아하는 스님이었다.
"그냥 다 정리할까 했는데"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았나보죠." 내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싸르르하게 웃었다.
같이 간 공부보살은 전에 절에서 만나 용돈을 드렸다고 했다.
장에 천공이 생겨서 수술을 두번째 했다고 한다.
어찌하던 내 건강이 먼저인 샘이다.
우리식당에서 다슬기 흑임자수제비를 먹었다. 나는 수제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먹었다. 찻집으로 가서 백향과를 마셨는데
다 끝나고 집에 와서까지 속이 더부룩하니 불편하긴 했다.
이래저래 힘든 날이긴 했다.
몸 잘 살펴서 내년에 도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