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시는 조선 후기 승려 취암(醉庵) 범정(梵定)이 지은 선시(禪詩)로 보입니다. 제시해주신 한시는 한국어로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도화춘발기다회(桃花春發幾多回) :
복사꽃이 봄에 몇 번이나 피었던가
하고금조안시개(何故今朝眼始開) :
어찌하여 오늘 아침에야 눈을 뜨는가
막도영운증오료(莫道靈雲曾悟了) :
영운(靈雲)이 일찍이 깨달았다고 말하지 말라
노형미철시통래(盧顒未徹始通來) :
노옹(盧顒)은 꿰뚫지 못했으나 비로소 통달했네
기회낙엽기추지(幾回落葉幾秋至) :
나뭇잎이 몇 번이나 떨어지고 가을이 몇 번이나 왔던가
오료환동미오시(悟了還同未悟時) :
깨달아도 깨닫지 못했을 때와 같으니
각위현사중점안(各位賢士重點眼) :
여러 현사(賢士)들이여, 다시 눈을 뜨라
지금납자전생의(只今衲子轉生疑) :
바로 지금 이 납자(衲子)는 도리어 의심이 생기는구나
이 시는 선불교의 중요한 화두인 '깨달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영운'과 '노옹'은 모두 깨달음을 얻은 선승들의 일화와 관련된 인물들로, 겉으로 보이는 깨달음의 형태가 아닌 진정한 깨달음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은 깨달음의 과정은 끝이 없으며, 끊임없이 의심하고 정진해야 한다는 선사(禪師)의 태도를 보여줍니다.